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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 - 중고생을 위한 자기관리 추천도서 60 ㅣ 청소년 자기계발 시리즈 2
방누수(일열) 지음 / 인더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자녀가 고등학생인 까닭에 청소년 추천도서라면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이후의 삶이 바뀌었을지도 모를 좋은 책들을 진로가 다 결정된 후의 성인이 되어서야 접했을 때 느꼈던 아쉬움 때문이다. 나같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좋은 책을 청소년기에 미리 접하게 하려고 나름대로 기준을 정해 책을 사주곤 했다. 그런데, 자녀는 부모의 복제품이 아니고 독립된 인격체임을 주장하듯이,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생각과 느낌이 예상과는 달랐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맞는 책은 어떤 책일까? 어떤 책이 고민을 줄여줄까, 그리고 현명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줄까? 이런 고민이 해묵은 숙제가 되어 왔다.
이 책은 중고생을 위한 자기관리 추천도서이다. 청소년용으로 특별히 나온 자기계발 도서와 에세이는 몇 권 사본 적이 있고 아이도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이처럼 자기관리 도서만을 중고생용으로 소개한 책은 처음 접해보았다. 모두 60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내가 읽어본 책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니, 몰라서 추천해주지 못한 책을 이 책이 대신 소개해주는 격이다.
각 장마다 행복, 세상의 흐름 알기, 주변사람들 알기, 나에 대해 알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 다른 사람과의 조화, 스스로를 점검하는 내용의 소주제가 있으며, 해당 주제를 목표로 삼아 자신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관련 도서가 소개된다. 자아와 진로를 고민하고 삶에 대한 의문이 있으나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청소년 단계에 이처럼 가르침을 주는 책은 안개 속의 등불과도 같다. 가능성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책이 미치는 영향도 성인보다 클 수밖에 없는 시기에 간결하게 추려낸 좋은 책을 소개받는 것은 넓고 넓은 책의 바다에서 책을 선택하는 어려움을 한결 덜어준다.
인생 수업, 미지막 강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등은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진 작품이나, 이처럼 유명한 책만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다. 베스트셀러만 읽는 편중된 독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며, 책 속에서 숨겨진 보석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다양하게 소개된 많은 책들의 존재가 새삼 고맙다. 동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내 입장에서는 '펭귄을 날게 하라'라는 책이 인상에 깊게 남지만, 스토리텔링 작가를 꿈꾸는 아이를 위해서는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과 '글쓰기의 즐거움'을 제일 먼저 권하고 싶다.
단, 소개된 책을 읽으려면 평소 일정한 정도의 독서 수준에 올라 있는 중고생이어야 할 것 같다. 책과 담을 쌓고 살아왔다거나 게임과 같이 말초적인 취미에 빠져 있는 학생이라면 소개된 책을 읽기는 버겁지 않을까 한다. 기본적 독서력이 있고 인생의 방향과 진실 찾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 책이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