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과학이야기 - 물리편
이준회 지음 / MJ미디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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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이 가끔 나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하늘은 왜 파래요?' '왜 저녁이 되면 하늘이 붉게 변해요?' 명색이 자연과학을 전공하였기에 아이들에게 나름 자신있게 이야기 해 줄 수있다. 하늘이 파란 것은 태양에서 보내는 빛이 공기에 부딪히면서 산란을 하게 되는게 그때 보라색과 파란색이 가장 많이 산란되어 하늘이 파랗게 보이단다. 그리고 저녁 노을이 붉은 것은 낮보다 고도가 낮아 대기층을 많이 통과하므로 푸른 색을 띄는 빛은 우리 눈에 들어오기 전에 모두 대기나 먼지에 흡수되고 파장이 긴 붉은 색만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된단다. 라디오 주파수도 파장이 긴 것이 멀리까지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헐~'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면서 '역시 과학은 어렵구나' 라고 생각하며 이공계를 기피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보다 쉽게 설명을 하여야한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과학현상이 한 두가지 이겠는가? 출근할때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자 아파트 옆 산책로를 따라가는데 바로 아래에 논이 있는데 안개가 자옥하게 끼어있다. 가을이라 낙엽을 밟고서 통근버스를 탔는데 커브를 틀때마다 내 몸도 이리저리 쏠린다. 갑자기 끼어든 차 때문에 급정거를 하면 안전벨트를 하지 사람들이 앞으로 쏠린다. 승강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가서는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곧장 시작한다. 이 와중에서 많은 과학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안개는 왜 생기는 것이며 구름과 안개의 차이는 무엇이며 낙엽은 왜 떨어지는지 그리고 커브를 틀때 우리의 몸은 어느 방향으로 쏠리는지 그리고 왜 쏠리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관성에 의해 급정거를 하게 되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데 정원을 초과하게 되면 삑~ 소리와 함께 마지막에 탄 사람은 자연스레 내리게 된다. 이때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말했다. '정원을 초과해서 한 명이 더 탈때 우리가 벽에 매달리거나 점프하며 어떨까?' '또 어떤 사람은 말한다. 만약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바닥에 닿으면 우리에게 충격이 가해질 것이니 닿기 직전에 점프하면 괜찮겠지?' 만약, 정답이 궁금하다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이 정도의 질문은 네이버 지식in에서도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물어볼때마다 인터넷 뒤져서 알려주거나 혹은 아이들보고 인터넷 검색해보라고 하는 무책임한 부모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읽었던 [생활속의 과학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읽어 보았다. 지금은 물리학에 대해 쉽게 풀어서 적은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물리학은 그저 전공자들에게나 필요한 학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대신에 경영학이나 경제학 관련 책들이 훨씬 인기가 많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리학은 자연과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에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설명할 수가 있다. 다만 그 방법이 조곤조곤 말로 풀어서 하게되면 상당히 흥미로울 수가 있지만 수많은 공식을 들이대면 문과의 회계학과 더불어 물리학은 수면제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될테니 말이다.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면 흥미른 가질 수 있지만 수박 겉핥기가 되고 공식으로 들이밀면 수면제가 되는 불편한 진실. 그래서 저자도 양쪽을 모두 포용하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한 듯하다. 그래도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지루한 물리학 시간보다는 훨씬 유용하고 기억에 남는 것도 훨씬 많다. 학창시절 전기줄에 참새가 앉은 것을 보고 사람은 감전이 되는데 참새는 비오는날 앉아 있어도 감전이 안되는지 궁금증만 유발하고 정작 해결책은 스스로 찾아보라며 알려쥐 않았던 무심한 선생님들...재미있고 기초학문인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고 이런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 붐이 일어 다시 한번 물리학의 전성기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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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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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극에서 조선 왕을 다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인현왕후나 장희빈 혹은 태조, 선조나 광해군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세종이나 태종도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우리의 역사 바로 알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나도 두번이나 보았던 영화 [왕의 남자]의 경우 연산군에 대해 다루었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숨겨져 있던 연산군의 모습에 대해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픽션이라고 학창시절 배웠는데 요즘은 허구뿐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팩션이 대세인 것 같다. 요즘 나도 즐겨 읽은 책이 역사 소설인데 대부분 팩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역사 공부와 흥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역사 소설도 어느정도 기본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앞뒤 전개를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얼마전에 [조선왕조실록]을 기나긴 시간을 두고 완독을 했다. 학창시절 의무적으로 암기했던 '태정태세 문단세' 혹은 흥선대원군과 경복궁 재건을 위한 당백전 발행과 같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기를 희망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혹은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이 되고 싶었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만약에 이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조선왕조가 임진왜란때 망했어야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그보다 훨씬 이전 세종대왕 이후에 망했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수많은 왕들이 독살이나 의문사를 당하고 숙부가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고 임금이 자식을 죽이는 사건이 비일비재하재 발생하지 않았는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한다는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상당부분 동의를 한다. 고구려나 신라 혹은 고려 왕조를 보면 활기 넘치고 자주 국방을 강조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국호부터 명나라의 승인을 받아서 정한 것이며 사대주의 사상이니 뭐니 하며 명나라를 부모의 나라가 되는 것처럼 섬기지 않았던가? - 조선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훌륭한 기록 유산이 있지만 그 이전의 왕조들은 그런 역사적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하면 할 수 없다. 그리고, 고려시대 몽고 침략을 받았을 때 강화도로 임금이 피난 간 것도 잘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자고 하는데 한자를 버리고 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오랑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매도해버린다. 오랑캐는 무슨 얼어죽을... 백성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얘나 지금이나 바뀐것은 없나보다.

 

  어째든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부터 알아야 하겠다. 학창시절 맞아가면서 암기했지만 사극을 봐도 이해할 수 없었던 사실들을 학교 졸업 후 한참뒤에 교과서가 아닌 소설이나 역사평설에서 정보를 얻고 있으니 우선 우리의 교육이 잘못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고 직장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술마실때 이야기거리라도 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사극에서 '누구누구 연기 잘하더라'에 더 관심이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조선 왕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왜 내가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며 투표를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비록 정치에 관심이 없고 당장 먹고 사는 것에 연연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앞서 말했던 자기네 잇속만 챙기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대부들과 다를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선 왕들 누가 어떤 점이 잘했으며 또 어떤 면은 부족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덕분에 삼국지를 네번 정도 정독을 하며 읽었다. 중국에는 삼국지나 손자병법이라는 훌륭한 고전들이 있으며 서양에는 로마라는 천년 왕조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위대한 기록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삼국지나 손자병법을 통해서도 수많은 처세술이나 지략을 배울 수도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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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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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를 낳고 보니 다른 애들 처럼 뭐든 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을 받은 순간 나도 나름 다른 아빠들 보다는 다정다감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놀아주는 편인데 글쓴 아빠는 어떻게 아이들이랑 놀아줄까 궁금증이 솟아나서 곧장 펼쳐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아빠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프로필의 글이나 '아이들이 금세 자라납니다. 돈 벌고 나서 시간이 있을때 큰 집으로 옮기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은 망상입니다.지금 여기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합니다' 라는 작가의 말에 완전 공감하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해온터라 모처럼 생각이 일치하는 작가의 책을 만난게 설레이기 까지 했다.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 완전 시골은 아니라도 백화점도 하나 없는 반쯤은 시골인데도 아이들 교육열풍은 뜨겁고 학습지며 학원이며 학습에 관련된 곳으로만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는 불편한 현실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유대가 강화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더욱 풍부해지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저자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고 아직 우리처럼 아이가 어린 경우 그에 맞는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지은이이 생각을 덧붙여 요약하는 식의 전개로 전체적으로 사족업이 간결하여 읽기가 편하다.

 

  우리가 어릴적에 아버지라는 존재는 참으로 다가가기 힘들었다. 주말이면 늦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항상 피곤하다라고 말씀하셨다. 늦은 저녁 술에 취해 주머니에서 꺼낸 붕어방 봉투를 건네며 사랑을 표현하신게 전부였는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버지와 함께 어쩌다 목욕탕에 가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30분만에 후다닥 목욕을 하고 나가시는 아버지 밑에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서로 등을 밀어주는 아버지를 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다. 항상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은 '이 다음에 아빠가 돈 많이 벌면...좋은 집에 이사가면...' 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세월은 흘러 성인이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네 부모님들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육아 방식에서는 금기시되는 행동이나 방식으로 우리를 키우셨던 것이다. 항상 '안된다' '하지마라' 라는 말만을 하셨고 친구들과 놀기보다 항상 '공부해라' 라는 말씀만 하셨기에 부모님 눈을 피해 놀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해왔다. 그런 탓에 우리 세대들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지금의 중학교와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직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들이 수능 성적에 비관하여 자살을 하거나 폐륜아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릴적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아닌지...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지만 아직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겠다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그런 부모들이 얼마나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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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개정증보판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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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가장 먼저 어디부터 가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욕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성역으로 취급되어 가볼 수 없기에 호기심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은행에 가서 돈을 챙겨서 부자가 되려나? 왜 어릴적 본 동화책에서도 도깨비 감투나 조끼를 입으니 투명인간이 되어 부자가 되었다고 하잖아. 물론 마지막에는 꼭 불통이 튀어 수포로 돌아가지만... 그런데 책을 딱 펼쳤는데 이거 왠 걸...투명인간은 앞을 볼 수 없다니. 망막에 상이 맺히지 않으니 앞을 볼 수 없다. 자연과학을 전공하였다고 항상 떠벌리며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게 왠 망신...설명 앞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계단을 자유롭게 내려갈 수도 없다고 한다. 눈으로 다리의 움직임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본인의 다리가 보이지 않으니...헐~~ 하긴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깜깜한 밤에 불빛이 없는데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영화에서야 가능하지만... 게다가 영화에서 처럼 옷을 입으려면 제대로 완전히 가려야지 안그러면 괴물 취급 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면서도 대낮에는 아주 당당하다. 다른 사람이나 차들이 알아서 피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에는 오래 살고 싶다면 그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남이 나를 못 보기 때문이다. 투명인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남이 나를 보지 못하니 여탕이든 남탕이든 호기심을 해결하거나 부자가 되기 이전에 내 생명부터 지켜야 할 판이다. 근데 얼마전 과학자들이 빛을 굴절시켜 사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섬유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그 옷 입으면 정말 투명인간이 될까?

 

  그리고 얼마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사나운 육식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니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발가락이 두개인데 그 녀석은 발가락이 세개이다. 즉 발가락이 세개이고 쥬라기 후기에 살았던 알로사우루스라는 공룡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쥬라기 공원에 쥬라기 공룡도 등장은 하는 것이다. 물론 트리케라토스와 같은 초식공룡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떠나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호박에 있는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여 양서류인 개구리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거대한 공룡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상당한 억측이다. 게다가 그 많은 공룡이 얼마나 많은 먹이를 먹어 치우겠는가? 코끼리도 엄청 먹는다고 하는데... 물론 영화를 보면서 따지고 들면 하나도 진실된 것이 없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엘리베이터가 폭탄 한방에 맥없이 추락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까지...하지만 영화의100%가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을때 거짓인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2에서 질소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복되면서 거의 얼어버리는 장면은 실제로 가능하지 않은가?

 

  이렇듯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 혹은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물리학자가 재미있게 어려운 공식 없이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니 정말 재미가 있다. 근데 자연과학을 전공한 나로서 우주선과 외계인 이야기는 물리학과 관계가 있는데 공룡이나 인간복제 기술과 물리학자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한참을 생각했다. 근데 물리학자가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고 했지 물리학을 본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게다가 과학이란 칼로 자르듯이 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저자의 박식함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낸 것에 대해 놀라울 따름이다. 정재승 교수에게 나도 물리학을 배웠으면 지금 이길을 걷지 않고 나도 물리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저자와 같은 훌륭한 과학자들이 성공담을 들려주어 많은 학생들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다시 이과로 돌아와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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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 남도답사 일번지,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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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적에 역사는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사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동의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내신이나 입학시험(수능이라 학력고사)에서의 비중도 크지 않을 뿐더러 상당히 따분했기 때문이다. 역사란 단지 연도만 달달 암기하거나 책을 통채도 달달 외워서 머리속에서 책장을 넘기면서 문제를 풀면 되는 것이었다. 흥선대원군이 왜 천주교도들을 박해했는지는 알 필요도 없으며 다만 병인박해가 몇년도에 벌어진 일이며 동학혁명은 어디서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밖으로는 청일전쟁, 안으로는 갑오개혁을 가져왔다만 암기하면 되었다. 애밀레종이 왜 그토록 훌륭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지 남대문이 왜 국보 제1호이며 만약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은 사치였다. 그런것 고민할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 더 암기하고 수학 문제 하나 더 풀고 사건이 일어난 년도 암기하는게 훨씬 도움이 되었고 선생님들도 그렇게 가르쳤다.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 수학여행을 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찍기에 바빳고 선생님들은 학생들 통제하고 저녁이면 술판 벌이기 일 수였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박물관을 가도 교과서에서 보는 타제석기니 마제석기 실물로 보는 것이고 반가사유상을 보더라도 감탄을 하면 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고려시대의 탑이나 불상이 백제나 신라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는 알 필요가 없었고 다만 시대적 배경이 다르므로 당연히 달아야 한다 정도만 알면되었다. 고려는 숭불정책 조선은 숭유억불 정책 등만 달달 암기하면 되었으니 참 한심했다.

 

   그래서 일까 학교를 졸업하고 어였한 직장생활을 한지 10여년이 지날때가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는 다는 것은 삶에 도무지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당장 사회에 첫발을 내딪었으니 경제개념부터 알아야 할 것이고 선배의 추천이나 혹은 압력으로 보험 설계사라도 한번 만나는 날이면 인생 재무 설계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바로 재테크의 세계로 빠져든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알아야 할 지식들도 많기에 자기계발서 읽고 지식 쌓다보니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버린다. 이제 인생의 무게를 조금씩 느끼면서 주말이면 스트레스를 날린다는 핑계로 아이들 손을 잡고 식구들 끼리 야외로 놀러를 간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장거리 여행도 불사하고 다니다보면 절도 많이 눈에 띄고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휴게소도 자주 들르게 된다. 별 생각없이 다니던 휴게소와 절 그리고 OOO 생가와 유적지들 혹은 박물관. 우리는 배운 것이 없기에 다만 년도만 암기하고 '전봉준 - 녹두장군 - 동학혁명' 이런식으로 단어만 떠오를뿐 도저히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대도 다행인 것은 입구마다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기에 - 영어 공부하라고 친절하게 번역도 되어 있다 - 초보자 티를 팍팍 내면서 안내문을 열심히 읽고서는 관심도 없어하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에는 식민사관에 의한 교과서 암기가 아니라 군부독재시절 문화유산 답사를 하는 것이다. 정작 봐야할 것은 놓치고 수박 겉만 핥는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시중에는 대한민국을 홍보하기 위한 책들이 판을 친다. '대한민국 OOO 한 곳 다 있다' '계절별 대한민국 여행' 등 여러 많은 책들이 있지만 모두 DSLR 카메라를 동원하여 전문 사진작가들이 찍은 화려한 작품들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겉모습에 매료되어 찾아간 곳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겠는가? 나의 무지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써 아는 척은 하겠지만 말이다. 이런 나에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배경은 다른 책에서 관광안내지도에서도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유홍준 교수께서는 그런 누구나 알만한 사실을 쉽게 설명하려고 책을 쓰지는 않으신 듯 하다. 우리의 문화 유산을 제대로 알고 왜 보존해야 하는지 독자들 스스로 자각하도록 일깨우는게 목적인 듯 하다. 별 생각없이 지나치던 음성휴게소와 불편한 진실들. 현대 과학기술로 도무지 따라잡을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장신정신 이런 점을 우리들에게 일깨우고자 함인 것이다. 일권인 남도답사 일번지 조금 늦게 시작하였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우리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지막 권까지 정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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