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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내 아이를 낳고 보니 다른 애들 처럼 뭐든 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을 받은 순간 나도 나름 다른 아빠들 보다는 다정다감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놀아주는 편인데 글쓴 아빠는 어떻게 아이들이랑 놀아줄까 궁금증이 솟아나서 곧장 펼쳐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아빠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프로필의 글이나 '아이들이 금세 자라납니다. 돈 벌고 나서 시간이 있을때 큰 집으로 옮기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은 망상입니다.지금 여기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합니다' 라는 작가의 말에 완전 공감하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해온터라 모처럼 생각이 일치하는 작가의 책을 만난게 설레이기 까지 했다.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 완전 시골은 아니라도 백화점도 하나 없는 반쯤은 시골인데도 아이들 교육열풍은 뜨겁고 학습지며 학원이며 학습에 관련된 곳으로만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는 불편한 현실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유대가 강화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더욱 풍부해지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저자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고 아직 우리처럼 아이가 어린 경우 그에 맞는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지은이이 생각을 덧붙여 요약하는 식의 전개로 전체적으로 사족업이 간결하여 읽기가 편하다.
우리가 어릴적에 아버지라는 존재는 참으로 다가가기 힘들었다. 주말이면 늦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항상 피곤하다라고 말씀하셨다. 늦은 저녁 술에 취해 주머니에서 꺼낸 붕어방 봉투를 건네며 사랑을 표현하신게 전부였는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버지와 함께 어쩌다 목욕탕에 가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30분만에 후다닥 목욕을 하고 나가시는 아버지 밑에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서로 등을 밀어주는 아버지를 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다. 항상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은 '이 다음에 아빠가 돈 많이 벌면...좋은 집에 이사가면...' 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세월은 흘러 성인이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네 부모님들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육아 방식에서는 금기시되는 행동이나 방식으로 우리를 키우셨던 것이다. 항상 '안된다' '하지마라' 라는 말만을 하셨고 친구들과 놀기보다 항상 '공부해라' 라는 말씀만 하셨기에 부모님 눈을 피해 놀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해왔다. 그런 탓에 우리 세대들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지금의 중학교와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직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들이 수능 성적에 비관하여 자살을 하거나 폐륜아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릴적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아닌지...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지만 아직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겠다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그런 부모들이 얼마나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