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렌드 2020 - 디지털 혁신은 비즈니스와 일상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것인가?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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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디지털이란 말이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아날로그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하지만 이제는 아날로그 감성이니 디지털 세대이니 하면서 디지털이랑 용어가 거의 일상화되었다. 그렇다 보니 내년에는 어떤 디지털 트렌드가 대세일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지금 당장의 디지털 트렌드에 대해서도 따라가기가 힘들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있을 텐데 과연 독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 자녀들에게는 스마트폰 좀 그만 사용하라고 하지만 부모들도 업무 때문에 혹은 인맥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신은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연히 디지털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인데 도무지 지금의 트렌드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을지 모른다. TV만 켜면 광고에서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 광고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기에 눈에 보이는 변화 외에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 소유에서 공유로의 탈바꿈 등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다. 자칫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개인은 분명 변화하고 있다. 멀리 있는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하지만 가까이 있는 마주 보고 있는 사람과는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서로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영화를 보면서 혼밥을 먹는 것이다. TV 본방을 사수하는 대신 OTT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TV를 볼 수 있다. 콘텐츠도 쏟아져 나오기에 과거처럼 시청률 60%는 이제 달성하기 힘든 수치가 되었다. 어떤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에 모두 TV 앞에 앉아 있어 거리에 사람이 없던 시절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되었다. 나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개인이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니면 어떻게 나의 삶이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나의 생각과는 상당히 달랐다.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한 공룡이 나타나 OTT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지만 매출이 어떻게 증가했고 유료 가입자 수의 증가에 관련된 그래프를 굳이 보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2020년에는 디즈니와 같은 영화 배급사가 넷플릭스와 갖춘 플랫폼을 점유하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에 대해 오히려 관심이 많았지만 숙제로 남겼다. 그리고 이용자를 잡아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내용만을 남긴 채로...


  2부에서 공간혁신을 주제로 공유 경제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숙박 공유 업체인 에어 BNB를 비롯해 카풀 앱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모두의 주차장에 대해서는 이미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라디오를 통해서도 접한 바가 있다. 현재는 2019년이며 이미 시행되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렇다면 2020년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가? 2019년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가 아닌 1년 뒤의 공유 경제에 대해 어떻게 변화할지 아니면 또 다른 공유 서비스가 어떤 것이 등장할지에 대한 소개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내가 차를 처음 운전하던 18년쯤 전에는 애인은 빌려줘도 차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자가용 운전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내가 사용하지 않는 동안 내 차를 누군가가 빌려서 사용하고 나도 적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카풀 앱의 경우 택시 업계의 반발로 무산되었지만 언제까지 반대할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 타다처럼 새로운 서비스로 등장하듯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공유 서비스가 분명 등장할 것이다. 어떤 재화를 공유할지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공유할지는 알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공유 서비스 외에 다른 공유 서비스 혹은 내년에 등장할지 모를 그런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3부에서 소개된 디지털 충돌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특히 학부모들이 겪고 있다.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지만 너무 걱정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는 생각한다. 셧다운제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과거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는 강제적으로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있었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전자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다가도 밤 10시 혹은 12시가 되면 가게 문들 닫고 모든 손님들이 밖으로 나가야 했다. 물론 그 시절에는 거의 대부분의 술집이 밤 12시가 되면 문을 닫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마음만 먹으면 밤새도록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 청소년들에게 일정 시간 이후에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법으로 정하는 것인데 과도기라고 생각할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지는 당장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에 대해 기술하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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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 인내하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삶에 대하여
안철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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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을 시작한 지 3년 차인데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공원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다가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싶어 5Km부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가 점차 빠져들게 되었는데 주위에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보면 다들 그렇게 시작이 된 듯하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IT 업종에 몸을 담고 있다가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풀코스까지 도전하였는데 최근에 의대 출신의 CEO로 유명한 안철수 선생님께서 책을 썼다고 해서 많은 러너들이 관심을 많이 가졌다. 동질감을 느꼈다기 보다 전혀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어 부럽다기 보다 존경스러웠다. 나도 40대에 시작하였는데 50대에 시작하여 1년도 안되어 풀코스까지 완주한 모습은 모두 본받을 만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정치판에 입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행히 책에는 정치 이야기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서 서슴없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내가 원했던 책은 누구나 달리면서 배운 것들 혹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왜 달리기를 시작했는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나의 기억 속에는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사와 교수로서의 기억이 강렬했고 또 그것을 간절히 원했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부상도 많이 입을 수 있고 풀코스를 뛰는 게 관절에 무리가 가서 나이가 들었을 때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이런 걱정으로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의대를 졸업하였으니 의학적인 접근이랄까 이런 것을 기대하였는데 평범한 자서전에 그쳤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달릴 수 있고 평소에는 꽉 막힌 도로에서 빨리 목적지로 가기 바빴지만 대회가 열리는 날 만큼은 시민들은 엄청난 불편을 감내해야 하지만 통제된 도로를 따라 도심을 가로지른다는 것은 마라톤이 주는 커다란 매력의 하나이다. 국내가 아닌 독일에 머무르면서 달리기를 하였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였기에 우리와는 사정도 다르고 생소한 외국의 마라톤 문화에 대해 소개하지 않았냐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해외 마라톤 경험은 많은 마라토너들이 블로그와 같은 SNS를 통해 공유하기 때문에 신선하지 만은 않다.


  SNS나 유튜브 같은 같은 일인 미디어가 유행하기 전에는 지금처럼 책을 출판하기가 더 쉬웠는지 모르겠다. 내가 쓰는 SNS만 하더라도 정말 달리고 싶은 도로에서 달린 모습이나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의 사진은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굳이 컬러프린트로 출력된 책을 보지 않아도 손가락 몇번 까딱하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정치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내가 느끼기에는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고 해외 마라톤만 참가하여 국내 마라톤이나 생활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와닿지 않았다. 국내 대회에 참가해서 시민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고 하면 자칫 정치적인 발언으로 비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완전히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면 처음 정치에 입문할 때처럼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면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의 생활 스포츠인 마라톤의 문화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어떨까 싶다.


  공인이란 말을 많이 쓴다. 남들의 행동과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런 파급력을 가진 분이기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다.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 환호와 응원도 받지만 마라톤 참가자 때문에 교통은 통제되고 신호도 오래동안 대기해야 하기에 경찰과 언성을 높이기도 하며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편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그럼에도 많은 정치인들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참관하여 출발대에서 인사를 하고 곧이어 사라진다. 우린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기에 참가비가 오르더라도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이 돌아가길 원한다. 이런 역할을 대신 맡아 주길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부담을 줄 수도 있지만 달리기하며 배운 것을 잘 활용하는 교수나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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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송도수 지음, 서정 엔터테인먼트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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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적에 만화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친지 어른들로부터 만화책 보지말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수없이 들으면서 몰래몰래 만화책을 보기도 했다. 이런 어린이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부모가 되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만화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씩 아이들과 함게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만화책은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공부와 관련된 만화책을 사주고 함께 보기도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꿈을 잊지 않기 위해 만화책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우기도 한다. 아이들이 [수학도둑]이라는 만화책을 아주 좋아해서 새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구입해서 읽었다. 어릴적에 우리도 즐겨보던 만화가 매월 발간되었기에 항상 월이 바뀌면 서점에 가서 새로 발간된 시리즈를 구입하였고 친구들과 바꿔가며 읽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기에 아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가끔씩은 아이들이 보는 학습용 만화책을 함께 보기도 하는데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빠져드는 책들이 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글이냐 혹은 그림이 포함된 글이냐의 차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수학도둑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 내가 어릴적 보던 만화책에는 흑백에 작은 글씨에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만화책은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 책을 얼마나 오래도록 두고 볼지는 몰라도 두꺼운 코팅된 표지에 색깔이 가미된 그림. 행여나 음료수를 먹다가 흘려도 별로 오염될 것 같지 않은 고 품질의 종이에 인쇄되어 있다. 앞에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읽어서인지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줄거리를 대충이나마 파악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왜 수학도둑이 인기가 많냐고 물어보니 학습적인 내용도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씩 오름차순, 내림차순 내지는 이상과 미만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중간 중간에 괄호 퀴즈가 나오기는 한데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굳이 퀴즈를 풀면서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2페이지 정도씩 할애하여 종합정리 수학교실에서는 문자와 식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도록 설명이 되어 있는데 과연 이 페이지를 공부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은 몇명이나 될까? 중학교 2학년에서 배우는 수준이라는데 선행학습을 하는 정도 수준의 학생들이 만화책을 읽도록 극성 부모들이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고 중2 정도되면 수학도둑을 볼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부모들을 속여서 마치 아이들 교육에 아주 유익한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의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책에 대한 느낌은 독자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그림과 상대적으로 적은 글자, 그리고 도저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도록 2페이지에 요약하여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종합정리 수학교실. 물론 독자층이 부모 세대들이 아니라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기에 그들으 마음에 들어야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우리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역사에 대해서는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도 흥미를 가지고 필요한 경우 책을 읽거나 관련된 라디오나 TV도 보지만 수학에 대해서는 업무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잊고 지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책에 대한 판단은 주 독자층에 맡기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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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소설 삼국지연의.서유기 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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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3번 읽은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말라고 하였던가? 삼국지에 대한 말들은 상당히 많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에 선생님으로부터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가별로 다른 내용의 삼국지를 각각 읽어보았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동일한데 묘사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다. 칼을 춤추며 말을 타고 달려 나왔다거나 둘이 붙어서 싸우는데 마치 한 쪽은 용, 한 쪽은 호랑이 같다는 이런 표현 방식만 다르고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 대군을 물리쳤다거나 하는 내용은 동일했다. 물론 당시의 중국 인구를 고려해보았을 때 백만 대군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수치인지는 한참 뒤에 더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대량 살상 무기가 발명되기 전이었는데 백만 대군이 전멸할 정도의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유비와 제갈공명의 승리에는 통쾌해하지만 조조의 승리에는 안타까워했던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독자들의 의견이라기 보다 책을 쓴 저자의 생각에 빠져들어 책을 읽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간웅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조조가 처세술에 능하다고 다시금 칭송을 받고 있다.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 책들도 많다. 삼국지에 과학을 붙이기도 하고 리더십을 붙이기도 한다. 수백 년을 내려온 고전인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에 대한 의견이 각각 다르며 연의와 정사에 소개된 내용도 모두 다르다. 죽은 관우의 화신이 육손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조조의 병의 원인이 되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삼국지를 여러 번 읽다 보니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는데도 책을 읽다 보니 모르는 내용이 제법 있었다. 삼국지의 내용을 요약한다기 보다 작가의 생각을 - 주관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사건 전개에 따라 적어내려간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은 대로 시대를 초월하며 관련된 내용을 기술하였다. 삼국지를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서는 적을 수 없을 것이다. 삼국지를 읽을 때마다 나름 느끼는 생각이 나도 달랐다.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헷갈려서 종이에 적거나 인물 소개한 페이지를 수시로 펼쳐가며 책을 읽었지만 두 번째부터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면서 나름 어느 정도의 판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적었을 것이고 소설이면서도 작가의 의견이 들어간 특이한 소설이다. 이런 삼국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또한 작가의 표현 방식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읽다 보면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생각을 갖게 되고 다시 삼국지를 펼쳐들게 만들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나서 다시 책을 펼쳐들게 될 것이다.


  서유기의 경우 책보다 TV 만화로 여러 번 방영된 적이 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주인공처럼 다뤄지는 촉나라의 세 영웅 유비, 관우, 장비가 서유기에서도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왠지 장비가 저팔계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일까? 작가가 말하는 대로 서유기는 이야기가 이어지면서도 한편 한편 사건이 해결되는 만화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매력을 지녔다. 우리가 어릴 적 보았던 만화가 연속극처럼 매일매일 하나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유행이었기에 그토록 인기가 많았던 것일까? 서유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주변에 드문 것 같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삼국지가 주는 통쾌함과 지략이 빠져있고 그저 말도 안 되는 유괴와 싸우는 얼토당토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삼국지는 비록 허구가 가미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기록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반면 수호지는 온전히 작가의 상상력에 기인하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두 소설이 공통점을 지닌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소설을 모두 읽어 보면 이유를 더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의 의견과 저자의 의견을 다시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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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 답사기 3권 세트 - 전3권 - 여수 고흥편 + 신안편 + 완도편 섬문화 답사기 시리즈
김준 지음 / 보누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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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에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았던 적이 있어 성인이 되어서도 바다에 동경은 계속되었다. 배를 타고 섬으로 가서 외부와 단절된 채 스스로 식량을 해결해야 하는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나마 무인도에 대한 생활에 대해 체험을 하는데 우리 모두 마음속에 이런 모험에 대한 욕망이 있는 듯하다. 어릴 적 본 만화에서도 배를 타고 여행하다 무인도에 상륙하였다가 우여 곡절 끝내 탈출하는 내용들도 많았고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무인도에 갈때  가져가야 할 3가지라는 내용은 입사 시험에 종종 등장하는 시험 문제 중 하나였다. 마음속에 섬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대표적인 관광지도 섬이라는 점은 육지와 동떨어져 있기에 왠지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지만 수심이 깊은 동해의 섬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리고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을 하더라도 같은 해변가가 이어지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기는 힘들다. 반면 남해나 서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수심도 얕기 때문에 섬들도 많고 오랜 파도에 휩쓸린 기암절벽들도 볼만하다. 10여 년 전에 통영에 있는 작은 섬을 다녀왔는데 일몰을 보고 있노라니 어릴 시절을 소환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여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책을 펼치도록 만들었다.


  어디를 가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관광이든 여행이든 섬을 찾게 되면 아무런 목적이나 사전 지식이 없어도 바닷바람을 맞으면 그 냄새에 취하고 왠지 모를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바위마다  저마다의 모습이 있고 또 바위들이 지닌 이야기들도 있을 것이다. 별것 아닌 것 같고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이야기를 붙이고 오래오래 구전되어 내려왔다. 그런 이야기라는 것이 저자는 모두 다를 것인데 신기하게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봐서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섬사람들은 어떻게 무엇을 해서 먹으며 살고 있을까? 참 궁금하기도 하다. TV에 나오는 체험 프로그램만 봐서는 아주 여유롭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렇게 좋기만 하면 왜 억척스럽게 일을 해서 자식들을 뭍으로 보내려 했을까? 섬에서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고달프기 때문은 아니겠는가? 우리가 섬을 여행지로 삼는 이유 중 하나는 섬에는 풍족해 보이지만 모든 것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과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부족하고 도시에서는 흔한 병원이나 약국은 말할 것도 없고 슈퍼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런 부족함을 잠시나마 느껴보기 위해서 섬을 찾지만 정작 섬에 사는 분들은 그런 모든 불편함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 한다.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전라도 섬들은 많이 가보지 못했다. 진돗개는 잘 알지만 진도는 가본 적도 없다. 그런데 진도로 가는 다리가 있다고 한다. 그럼 영종도나 남해나 거제도처럼 섬의 지위를 잃은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다리가 있어 차로 왕복할 수 있게 되면 아무래도 섬이 주는 그런 신비함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실망하기보다 진도에서 다시 작은 섬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지도를 보면 진도 근처에 수없이 많은 섬들이 있지만 각각의 섬들이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책을 통해 가상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섬들을 여행 작가가 아닌 내가 모두 둘러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책을 통해 살짝 엿보았다. 관광지로서의 섬이 아니라 주거지로서의 섬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물론 저자가 직접 섬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라기 보다 섬을 여행하면서 섬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지만 TV나 라디오처럼 짜인 각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읊어주는 이야기를 내가 원하는 분량만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섬에서 살아는 보고 싶지만 막상 섬에서 살아라고 하면 걱정이 앞설 것이다. 모든 불편을 감수하고 섬에서 살아가는 주민들. 우리 모두가 무인도 여행만 찾고 해산물을 더 이상 찾지 않을 것이 아니라면 섬에서의 생활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섬을 지키고 또 바다 농사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지적한 잘못된 섬에 대한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바로잡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행위는 금지해야 할 것이다.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먹고 있던 음료수 병을 던지고 싶은 욕망을 느끼고 한번 찾은 섬을 두번 다시 찾을 일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지켜야 할 것이다. 섬의 문화와 환경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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