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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ㅣ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72
송도수 지음, 서정 엔터테인먼트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적에 만화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다른 친지 어른들로부터 만화책 보지말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수없이 들으면서 몰래몰래 만화책을 보기도 했다. 이런 어린이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부모가 되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만화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끔씩 아이들과 함게 만화책을 보기도 한다. 만화책은 무조건 나쁜게 아니라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공부와 관련된 만화책을 사주고 함께 보기도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로 꿈을 잊지 않기 위해 만화책을 보면서 상상력을 키우기도 한다. 아이들이 [수학도둑]이라는 만화책을 아주 좋아해서 새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구입해서 읽었다. 어릴적에 우리도 즐겨보던 만화가 매월 발간되었기에 항상 월이 바뀌면 서점에 가서 새로 발간된 시리즈를 구입하였고 친구들과 바꿔가며 읽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기에 아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가끔씩은 아이들이 보는 학습용 만화책을 함께 보기도 하는데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빠져드는 책들이 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글이냐 혹은 그림이 포함된 글이냐의 차이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수학도둑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 내가 어릴적 보던 만화책에는 흑백에 작은 글씨에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만화책은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 책을 얼마나 오래도록 두고 볼지는 몰라도 두꺼운 코팅된 표지에 색깔이 가미된 그림. 행여나 음료수를 먹다가 흘려도 별로 오염될 것 같지 않은 고 품질의 종이에 인쇄되어 있다. 앞에 내용을 알지 못하고 읽어서인지 전체적인 흐름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줄거리를 대충이나마 파악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왜 수학도둑이 인기가 많냐고 물어보니 학습적인 내용도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씩 오름차순, 내림차순 내지는 이상과 미만 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중간 중간에 괄호 퀴즈가 나오기는 한데 아이들이 책을 읽다가 굳이 퀴즈를 풀면서 책을 읽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2페이지 정도씩 할애하여 종합정리 수학교실에서는 문자와 식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하도록 설명이 되어 있는데 과연 이 페이지를 공부하고 넘어가는 학생들은 몇명이나 될까? 중학교 2학년에서 배우는 수준이라는데 선행학습을 하는 정도 수준의 학생들이 만화책을 읽도록 극성 부모들이 내버려 둘 것 같지는 않고 중2 정도되면 수학도둑을 볼까 싶기도 하다. 오히려 부모들을 속여서 마치 아이들 교육에 아주 유익한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의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책에 대한 느낌은 독자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큰 그림과 상대적으로 적은 글자, 그리고 도저히 흥미를 느끼지 못하도록 2페이지에 요약하여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종합정리 수학교실. 물론 독자층이 부모 세대들이 아니라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기에 그들으 마음에 들어야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우리 아이들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다. 역사에 대해서는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도 흥미를 가지고 필요한 경우 책을 읽거나 관련된 라디오나 TV도 보지만 수학에 대해서는 업무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잊고 지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책에 대한 판단은 주 독자층에 맡기는게 맞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