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진실 -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가
헥터 맥도널드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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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부터인가 가짜 뉴스에 대해 언론에서 많이 다루기 시작했다. 사실 가짜 뉴스라는 것이 최근에 붉어진 일은 아니다. 내가 학찾시절에도 '북한의 누가 죽었다더라' '일본에서 구미호가 나타났다'와 같은 어른들도 속아 넘어갈 만한 가짜 뉴스와 지금이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이 당시에는 학교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가짜가 판을 치게된 배경에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이었기에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던 것이다. 오늘날은 SNS가 발달하여 잘못된 뉴스가 순식간에 일파만파 퍼진다고 문제라고 말을 하는데 지금은 차라리 잘못된 뉴스에 댓글이라도 달고 사람들이 오보라고 의견을 덧붙일 수도 있지만 그 전에는 라디오나 TV, 신문 등을 통해서만 보도되었기에 발없는 말이 천리가듯이 입소문을 타고 살이 덧붙여져서 금세 확산되었다. 그만큼 정부에서도 언론을 장악하기 쉬웠고 또 정부의 입맛대로 사실을 조작하기 쉬웠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것에 반응을 하고 마치 진실인 것처럼 믿는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왜곡된 진실에 속아서 소문을 퍼뜨렸던 적도 있고 마치 사실인양 흥분하기도 하였다. 평범한 일상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는데 이런 거짓된 보도는 우리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습성이 있기에 진실보다 거짓이 더 우리를 열광하게 만든다. 세계의 몇대 불가사의라는 것도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할까하는 인간의 호기심을 불러일의키기에 충분하기에 수십년 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호기심을 자극하고 남들에게 내가 남이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진실은 왜곡되고 거짓은 점점 더 커지는 것이다. 책의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사람의 행동의 변화를 일의키기 위해 사실을 왜곡시킬 것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우리 군의 피해에 대해 자작극을 펼치고는 적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처럼 왜곡시키면 복수심에 불타서 너나 할 것없이 총칼을 앞세우고 적진을 향해 돌격할 것이다. 마치 우리의 이런 행동이 정당한 것처럼 말이다. 전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적에게 총구를 겨누고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한다는 것인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해야만 하는 것이다.


  연예나 정치 뉴스를 보면 과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으며 또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헷갈릴때가 많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보고싶어하는 진실만을 보고 싶어하기에 자신의 편의대로 판단해서 세상을 바라보기에 이런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심리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전혀 별로 낯설지가 않을만한 실험에 대해 소개가 되었다. 그리고 나도 생각해본다. 과연 내가 그런 실험 의뢰를 받았을때 과연 어떻게 답을 하였을까 라고 말이다. 나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기에 아마 대다수의 실험 참가자들처럼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기 싫어서 남들 따라서 거짓을 마치 사실인양 말했을지도 모른다. 남들이 진실인 것처럼 말하는 풍문에 대해서도 동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또 흥미로워서 귀담아 듣다가 마치 진실인것처럼 받아들이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심리를 잘 이용하여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적극 활용하여 우리의 지갑을 털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뉴스를 접하고 나중에 진실로 밝혀지만 '그런 것이었어'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마치 이 옷이나 물건을 사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거짓 선전을 하여도 우리는 알면서도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만들어진 진실에 의해서 말이다. 누가 그런 만들어진 진실에 대해 속아 넘어가겠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 전에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고 또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는지 알고 있어야 속아서 충동 구매를 하거나 잘못된 뉴스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신시키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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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 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실비 베사 그림, 구영옥 옮김 / 그린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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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튼 동물기와 더불어 동물의 세계를 가장 인간적으로 그린 책이 파브르 곤충기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의 추천에 힘입어 처음 파브르 곤충기를 접했다. 아무래도 곤충보다는 동물 세계가 우리와 가까워 시이튼 동물기만큼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었다. 곤충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곤충 관찰 일기에 가까운 그런 내용이었기에 정말 곤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읽기는 힘든 내용이었다. 반려 동물로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많아도 귀뚜라미나 애벌레를 키우는 사람은 드문 이유도 마찬가지로 인간과 같은 고등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곤충의 이야기를 사람의 이야기처럼 꾸미겠는가? 하지만 지금처럼 내시경을 이용해 개미굴을 관찰하기도 힘들었고 관찰 카메라가 24시간 돌면서 대신 관찰해주지도 못했을 때인데 이토록 상세하게 곤충을 관찰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정도 관찰을 하려면 정말 하루 종일 곤충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나도 곤충을 좋아하기에 매미가 변태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굼벵이 허물(선퇴)을 아이들과 자주 찾았는데 변태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굼벵이가 매미로 변태하는 시간은 새벽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밤새 지켜보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인 것 관찰에 성공하는 날보다 허탕치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

철없던 시절 동물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거나 나도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생태학자들이 극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동물을 관찰한다는 것이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 동물보다 관찰하기 더 힘든 것이 바로 곤충일 것이다. 크기도 작고 육안으로 잘 구분도 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관찰하지 않고서는 힘이 든다. 게다가 사람들은 대부분 곤충이나 벌레에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까? 사육사가 되고 싶다며 동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도 파브르 곤충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 그림과 이야기가 겹쳐진 책이기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줄 알았는데 역시나 큰 인기가 없었다. 만화 같지 않는 그림과 기다란 장문이 만화나 웹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롭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이미 어린 시절 다소 지겨운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던 나에게 삽화는 아니지만 그림이 곁들어진 책은 흥미로웠다. 인간 세계와 동물 세계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같은 책도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동물을 관찰한 책이기에 마니아가 아니고는 쉽게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려거나 혹은 자녀들에게 권하려는 부모들에게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자녀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결코 노여워하거나 역정 내지 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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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승환 지음, 최병철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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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이지만 나도 수학은 상당히 싫어하였다. 수학을 싫어하다 보니 숫자에 대해서도 둔감한 편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숫자의 단위에 강해졌다. 영어는 우리말처럼 일, , 삼 이런 것이 아니라 원, , 쓰리 이런 식으로 음절도 길고 130에 대해 발음하려면 one hundred thirty 이런 식으로 상당히 말하기 길어진다. 그렇지만 숫자에 가장 강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콤마 단위로 끓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1,000 = thousand, 1,000,000 = million, 1,000,000,000 = billion,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큰 숫자 단위를 읽는 것에 상당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어려운 미분, 적분은 일상생활에 거의 쓰일 일이 없고 더하기, 빼기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른바 회계라는 것이 그닥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법인 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전표 처리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직급이 과장이나 되는데 전표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냐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학창시절 듣보잡이었던 회계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신입 사원 시절 1년 정도 원가 시스템에 대해 담당한 적이 있어 싫으나 좋으나 원가와 회계에 대해 공부를 하여야 했다.

원가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기본 원리만 이해하고 나니 그 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숫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 주로 구성 요소라거나 용어에 대한 설명이 많았었다. 그런데 회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었다. 실무자들도 상당히 헷갈릴 만큼 어렵다고 하였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필수 과목이 되어가기에 학창시절 어렵게 배우던 수학처럼 억지로라도 공부해야 했다. 무슨 공부던지 재미가 있거나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아마도 이런 목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주식 투자가 아닐까 싶다. 월급 외에 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든 힘든 직장 생활에 삶의 활력이 되고자 함이든 주식 투자는 직장 생활의 꽃이라고 본다. 이런 꽃을 활짝 피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지식과 실력도 필요 로한다. 막상 투자를 하였는데 감자를 한다거나 상장 폐지가 될 수도 있다. 소문만 믿고 투자하고 가장 중요한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재무제표를 봐도 알아야 이해를 할 텐데 숫자로만 가득한 표를 보고 무엇을 파악할 수 있겠냐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이라면 주식 투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할 수도 있지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할 필요도 있다.

한때 OO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OO안에 말만 넣으면 무엇이든 말이 되니까 참 쉬웠다. 수학, 영어, 주식 심지어 회계도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왕도가 있다면 누가 어렵게 공부를 하겠는가? 왕도만 따라가면 될 것이다. 20년쯤 전에는 21일만 하면, 30일만 하면 OOO만큼 한다라는 말도 유행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제는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면 세상에 부자 안될 사람 없고 컴퓨터 못하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런 책들의 맹점은 바로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혹은 갑자기 초급 과정에서 고급 과정으로 뛰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 제목이 차라리 솔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려운 내용은 빼고 재무제표 읽기에 집중한 것이다. 어려운 회계 계정과목에 대해서도 접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고 읽는 방법과 핵심에 대해서만 요약한 것이다. 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책 한 권만 읽었다고 재무제표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면 안 된다. 내가 아는 한 세상에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는 해외 나가서 TV만 봤는데 영어가 늘었다, 하루에 10분씩 전화 영어만 했는데 영어가 유창해졌다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믿어 버리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책 한 권 읽으면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재무제표에 대해 달인이 될 수는 없다. 책에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만 해줄 뿐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책 한 권이 모든 답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을 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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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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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많고 고민도 많았던 학창시절 나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곤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유치하다는 생각보다 그시절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며 오늘을 반성하기도 한다. 일기라고 적었던 나의 이야기가 때로는 남들에게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읽혀지곤 하는데 나 역시도 이런 에세이를 쓰고 싶어 열심히 일기도 아닌 수필도 아닌 글을 많이 썻다. 자기 계발을 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일 수도 있고 힘들었던 하루에 대한 고뇌나 토로이기도 했다. 남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아니기에 남들이 이해하거나 공감할 만한 내용도 아니었다. 그저 오늘의 나는 이런 느낌이었고 어떤 생각을 갖고 하루를 살았는지에 대한 일상을 담은 것이었다.

  원래 에세이가 다 그런 것일까? 잔잔하게 읽히기 위한 그리고 맘 편하게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 공감은 가지만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흔이 넘어가면 재미있는 책만 읽으라고 했던 누군가의 충고가 생각이 난다. 삶에 찌들였고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눈치만 늘고 노력한 후 얻는 뻔한 결과에 자조하다보니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살다보니 사소한 것에 만족을 느끼며 지낸다. 그런 40대의 평범한 가장에게 독백과도 같은 에세이는 우울하게 들린다. 유쾌하게 웃으며 살아도 모자란데 20, 30대 시절처럼 생각을 많이 하며 살 여유가 없는 것일까?

  책을 읽을때 당연히 책갈피를 끼우는데 언제부터인가 포스트잇을 책갈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책을 3분의 1정도 읽다가 다시 책을 펼쳤을때 내가 포스트잇을 반대로 붙인것 같다는 착각을 하였다. 책의 양쪽이 모두 책의 표지이자 앞장이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중간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금세 깨닫았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힘든 시기를 겪었던 시기에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이나 10년전 혹은 20년 전이나 삶이 크게 바뀐것 같지는 않은데 현재는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지껏 살아왔던 인생을 돌이켜보면 굳이 편한 나날도 없었을 것인데 이제는 알것 다 알고 안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고민과 걱정을 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 지혜가 쌓인다고 했는데 내려놓을 것은 내려 놓을 줄 알고 적당히 거짓말 할줄 아는 지혜가 가장 많이 쌓이는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늘어가더라도 굳이 힘들다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히 많이 줄었을 것이고 학창 시절 앞만 보면서 공부만 하고 달려오던 시기도 지났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시간 관리도 할 줄 알고 내 능력으로 안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적당히 이용할줄도 알기에 혼자서 끙끙거리며 고민하지도 않는다. 인생을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처럼 숫자만 더해 진것이 아니라면 경험이라는 무시하지 못하는 자산이 있어서 도전과 실패에 대해서도 담담하다. 걱정을 하면서 어떻게 될까 밤새 끙끙 앓았지만 막상 닥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이 없었기에 부모나 다른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시기였다. 때로는 눈치도 봐야했고 잘못된 판단에 대해 질책도 감내해야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어린 시절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그시절 우리네 할머니들은 왜 그렇게 엄격했을까? 당신의 손자들에게는 왜 그렇게 사소한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두고두고 야단을 쳤어야만 했는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간섭했어야만 했는지. 금기시 하는 것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그런 행동들이 손자, 손녀들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셨을까? 이제는 고인이 되셔서 물어 볼 수는 없지만 그냥 저냥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내 자식과 손자, 손녀들을 닥달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소한 나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고 "난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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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중국 이야기 - 주중 외교관이 경험한
정수현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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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가까운 이웃 나라 하면 중국과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오랜 인연이 있다. 특히 중국은 오래 전 고조선 시대부터 경쟁 관계였고 여러 차례 한반도를 침범한 이력이 있지 않은가? 거대한 중국 입장에서는 만리장성을 쌓고 외적을 침입을 방어하였으며 넓게 영토를 넓힐 생각보다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중화 사상에 막혀 명나라 시대부터는 해외로 진출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한반도도 언제든 복속 시킬 수 있는 땅이라 생각하면서 조공 조금 받아서 대국답게 많이 베풀었을 것이다. 중국의 과거를 모르고 현재의 중국에 대해서만 얘기하려면 소위 말하는 수박 겉핥기가 아닐까 싶다. 중국도 발전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TV다큐에서 이렇게 변화하는 중국에 대해 자주 다루고 있으니 그닥 새롭지 않다. 개인적으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의 역사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단지 눈에 보이는 현실의 중국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중국에 어지간히 많이 출장 다닌 사람들이라면 눈치 밥으로 대충 알만한 내용들이다.

저자는 외교관이므로 상당히 네임 벨류가 있다고 본다. 주변에도 중국인도 있고 유학생 출신들도 있다. 공장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사람치고 중국 출장 여러 번 안 다녀온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도 출장을 여러 번 다녀왔으며 매일 매일의 일상을 블로그에 에세이처럼 올렸었다.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되는 것이고 함께 출장을 다녔던 사람들도 이런 글들을 보면서 당시의 소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하지만 그저 나의 일상에 대해 적었기에 그냥 한 두 명에 의해 읽혀지는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책으로 발행이 되려면 다른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본다. , 내가 읽고 나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닌 독자들이 읽고 공감할 만한 내용들 내지는 중국에 출장을 여러 번 다녔지만 느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기대하였는데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외교부에서 하는 노력들에 대해 상당히 어필을 하였다. 외국에 나가서 도움을 받아 본적이 없어 어떻다 말은 할 수 없겠지만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하였는데 제외 영사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람보다 현지 중국 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재발급을 받았다는 무용담만 들어서 일까? 물론 우리들이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업무를 잘 몰라서 그럴 것이다. 솔직히 해외 여행이나 출장 가면서 대사관이나 영사관 위치에 대해서 미리 파악하고 가는 사람들도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 점은 우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사실 한 권이 아니라 10권이 되어도 모자랄 것이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이 관련된 분야의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만큼 얕은 지식으로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큼 위험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책이란 타켓을 잘 선정하여 해야 한다고 본다.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이라 부르던데 독자 층이 누구인지? 중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거나 혹은 출장이나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 아니면 나처럼 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중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학창 시절 홍콩 영화를 보면서 중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거나. 그렇지 않다면 잘 적은 에세이에 불과하지도 모른다. 자칫 외교관이라는 명성을 등에 엎고 작성한 에세이에 제목만 그럴싸하게 붙여서 책으로 출판하였다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좀 더 다양한 내용을 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그렇게 잘 할 자신 있으면 직접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 아닌 제안을 받을지도 모르겠으나 네임 벨류도 없기에 이런 비판을 해줄 독자나 팬도 없기에 도전도 못하는 것이다. 기대가 크기에 실망도 크고 내가 오르지 못할 높은 곳에 있는 분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의 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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