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물리학 - 수식 없이 읽는 여섯 가지 극한의 물리
옌보쥔 지음, 홍순도 옮김, 안종제 감수 / 그린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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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에 끝판왕이 무엇인지 몰라도 이과의 끝판왕은 물리학이라 생각한다. 수학의 경우 기초 학문이지만 미적분에서 시작하여 확률 통계로 가면 어차피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과학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물리학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할 것 같지만 의외로 어려운 학문이 물리학인 것은 사실이다. 매일 동쪽에서 해가 떠서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볼 때도 물리학으로 설명을 하게 되면 1시간은 족히 떠들어댈 수 있다. 물리학자 하면 퀴리 부인,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등 업적을 남긴 많은 분들이 위인전기 등에 등장하므로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남긴 업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방사선, 만류인력의 법칙, 상대성이론 등이 떠오르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물리학 교과서나 강의가 수면 유발제로 변해버리고 만다. 책의 표지에는 수식 없이 읽는다고 하였지만 수식이 없다고 물리학이 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냥 원리만 알고 넘어가겠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말 그대로 극한의 물리이므로 제대로 파고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극쾌, 극대, 극중, 극소, 극열, 극냉 이라는 여섯 가지 극(Extreme)으로 나누었는데 편의상 나눈 것일 뿐 따로따로 이해할 수는 없는 내용들이다. 그저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면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책을 던져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제대로 책을 읽으려고 시도한 독자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듯하다.


  다행히 설 연휴를 맞이하였고 코로나 19 덕분에(?) 친지들 간의 모임이 최소화되어 여유 있게 보내는 명절이라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생각해서 마음잡고 읽어보기로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는데 졸음이 오는 시간에 읽을 때면 학창시절 공부를 하던 것처럼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여러 차례 졸았다. 내용이 따분하였다면 아예 읽지를 않았을 텐데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굳어져가는 머리를 조금이라도 쓰기 위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학창 시절 삶에 도움이 안 되는 미적분이나 확률, 수열 등을 어렵게 배웠던 이유가 내 두뇌를 깨우치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기억력이 점점 쇠퇴되어 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다소 어려운 내용의 과학 책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점점 배우고 익혀야 할 신기술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뒤처지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라고 봐야 할까? 학창시절에도 믿고 걸렀던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해 겁없는 도전을 다소 늦은 나이에 하다 보니 참으로 어려웠다. 이론이 아니라 법률이라면 당연히 일반 상대성이론이 나오고 특수 상대성 이론이 세상에 등장했어야 할 텐데 상대성이론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봤던 공상 과학 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것 중 하나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다.


  상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인터스텔라에 등장했던 내용들에 대해 주인공들의 심리상태 같은 인문학적인 내용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하였는데 영화감독도 물리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지 않았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추천사를 보면 청소년뿐 아니라 SF 소설을 쓰고 싶은 작가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 한다. 내가 책을 읽은 이유는 요즘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경제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신기술에 관심을 가진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명만 전기차 회사에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한다거나 우주여행에 대해 관심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과연 옳은 길을 하는 것인지 스스로 알고 싶었다. 수소를 핵융합하여 헬륨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수소 폭탄이 왜 방사능 문제를 야기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6가지 부로 나누고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에테르는 존재하지 않는다' 와 상대성 이론부터 시작하여 관심을 많이 유발하지는 못했다. 조금 더 풀어서 빛보다 빨리 여행할 수 있다면 시간여행도 가능하다고 했던 흥미로운 주제를 먼저 시작했더라면 보다 많은 독자를 확보하지113 4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지만 일명 유행을 타는 그런 책은 아니므로 소장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나도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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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부모도 처음이라 -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쑨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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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고 나 역시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행여나 아이들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두 아이가 터울이 많이 나지 않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나도 그런 시절을 겪어보았지만 어른들로부터 좋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좋지 못하다. 어쩌면 책에서 상담을 받은 아이들을 보면 나도다는 낳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도 그 시절에는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는 기억도 난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를 하는 것이므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풀리는 것처럼 오인하고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심지어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은 성적이 떨어졌거나 절대 점수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경우 가차 없이 몽둥이를 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도 그렇게 맞으면서 공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잠깐 이야기하였지만 만약 후세에도 계속 선대의 악습을 계속 따라 했다면 인류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나 어른들의 잘못에 대해 비판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면서 발전을 해온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의 대부분은 예상은 했지만 공부와 관련되어 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전쟁터로 내 몰리고 있으며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한 이야기는 내가 학교 다닐 적부터 문제가 되었다.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 성적에 목숨을 거는 부모들이 많다. 어디 학원이 잘 가르쳐준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아이들을 하루 종일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데 그렇게 억지로 공부를 시켜서 성적이 오른다면 세상에 공부 못할 아이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은 몰라주고 자질구레한 것은 엄마가 다 해줄 테니 너는 공부만 하라고 닥달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마마보이를 넘어 이제는 헬리콥터 맘도 등장했다. 자식들을 위해 엄마가 모든 장애물을 다 없애주는데 심지어는 군대에 보내고도 마음이 안 놓여서 아들을 외박 보내 달라고 항의를 하고 취직을 하고 나서도 회사에 대신 전화를 걸어서 아이가 아파서 오늘 회사에 못 간다는 말을 대신해주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벗어났지만 역시 동일한 부모의 문제라고 본다.


  책에서는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사춘기 때는 인생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라 자칫하면 아이의 독립성을 헤칠 수도 있고 평생에 남을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기에 나는 아이들과의 소통만큼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 공부는 한번 뒤처지는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그치는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6년 동안 학교 공부만 하게 되어 정말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제풀에 지쳐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실패 사례도 많이 보아왔다. 평생 학습시대이니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사춘기는 한번 지나가면 되될릴 수가 없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반항을 하게 되는 이유가 이제 혼자서 사회에 나가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성장통일 텐데 부모나 아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끊지 말고 들어주는 것이다. 저자인 상담사는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을 다 들어주고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부모들도 자식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나의 부모들이 나에게 그래왔기에 나도 방법을 모르기에 혹은 나도 모르지만 그런 트라우마를 겪고 있기에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아이들은 최소한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왜곡되어 표현된다고 본다.


  내 자식이지만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자라온 배경이 다르기에 내가 해결했던 방법대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점을 잘 깨달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사례 중 일부는 조부모와의 갈등이었는데 너무 세대 차이가 많이 나서 손주를 이해하려는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이해하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살아보니 이렇다고 연설을 늘어놓는 것은 말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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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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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라는 말이 등장한지는 제법 되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접하게 된 것은 1년 남짓 된 것 같다. 아직 메타버스라는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돌이켜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비슷한 개념들은 있었던 것 같다. 10여 년 전에 나왔던 영화 아바타를 봤을 때 사람들은 아바타라는 개념에 생소해했지만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 세계를 접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가상 세계라고만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할 것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메타버스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 NFT인데 MZ 세대들은 그냥 당연하게 접하고 있지만 부모 세대들은 신기술이라는 이유만으로 멀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나 커피 한잔 주문하기도 힘들게 되었다. 사실 메타버스에 대해 소개한 책들은 많아서 원론적인 내용만 놓고 보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 세계는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가 애써 인지하지 않으려 하는 것뿐이다. 예전처럼 지갑에 현금을 넣고 다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어지간한 사회생활을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말로 하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카카오 페이를 이용해 결제와 송금을 하면서 NFT를 무형의 자산인데 왜 가치를 부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디지털 자산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스스로 그 가치를 이해하고 원리를 터득해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지금부터 10여 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미국 발 금융 위기를 알아야 하는데 굳이 그런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많은 MZ 세대들이 디지털 자산에 열광하고 있다. 책에서는 디지털 경제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우리가 알고 있던 경제현상과 또 다른 경제이기에 이해하기가 상당히 난해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암호화폐 시장을 넘어서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는 보험이나 의료 정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원리에 대해 아직까지 쉽게 설명한 책을 만나보지 못해 유튜브 등을 통해 공부를 하였기에 책에서 나온 내용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사전 이해가 없다면 책의 내용이 상당히 어렵다고 느껴질 것 같다.


  책의 표지에는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부의 기회를 포착하라고 되어 있는데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럼 NFT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라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정도 내용이라면 이미 많은 책에서 다루어졌기에 이토록 많은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지 못하였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도 함부로 생각해내지 못했던 그런 디지털 경제 기반에 대해 층을 나누고 각각의 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하고 어떻게 디지털이 발전하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와 같다고나 할까?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듯이 디지털이 발전해 온 흐름을 알아야 디지털 부에 대해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어떤 산업이 도태될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전통 경제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변환은 기업에게만 닥친 과제가 아니라 개인에게도 주어진 숙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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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0 : 해저도시 슈가티어 - 안전상식 학습만화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0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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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해저 도시 편이기에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을까 궁금하여 아들이 보는 책을 나도 읽어보았다. 지금 10대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보통 40대인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사이가 좋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10대 때에는 부모님과 별로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 부모님들과 공감대가 별로 없다 보니 공통의 관심사가 없어 별다른 대화가 없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나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내가 본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이라는 만화책도 그런 면에서 보면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내가 읽기 시작한 책이다. OO맛 모양 쿠키들이 나와서 모험을 펼치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게 되면 만화라는 것은 모두 거짓이기에 말이 안 된다. 만화는 그저 재미로 읽어볼 때 가장 만화다운 것인데 오히려 이런 점이 더 흥미를 유발하는 듯하다. 만화이기에 상상력의 한계가 없고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다. 39권에서 마지막에 상당한 의문을 남긴 채 끝이 나서 40권이 나오기 무섭게 책을 집어든 아들과 달리 지난 편에 대한 줄거리를 까먹고 있던 나는 지난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다시 기억을 떠 올렸다.


  책을 읽고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서 현실적인 암울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물에 걸려서 바둥거리는 고래를 보면서 억지로 잊고 있었던 해양 폐기물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그렇지, 우리가 잊고 있었지만 해양 폐기물 문제는 너무도 심각하다는 사실. 마지막에 위기탈출 대작전에 다시 소개가 되는데 버려지는 폐그물의 량에 대해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있을텐데 폐그물 외에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도 바다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차라리 폐그물보다 조금 식상할 수도 있지만 빨래가 코에 걸린 바다거북 이야기를 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하고 재미있다고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은 책 내용보다 SOS 안전 상식에 대해 오히려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 바다 쓰레기 이야기를 비롯하여 총 6가지 학습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방귀라거나 혹에 대한 이야기는 평소 관심은 있지만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내용들이었다.


  안전 상식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라거나 지식에 대해 좀 더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말 그대로 안전 상식이므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면 멈추게 되는데 비닐봉지를 이용해 숨을 쉬게 되면 자연스럽게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공급되므로 딸꾹질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몇 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위기 탈출 대작전이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라는 말로 끝내는 것보다 간단한 응급 처치 방법에 대해서도 다음 책에는 소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화책으로 재미와 지식을 모두 100% 잡는 것은 사실 힘들지만 덕분에 아들과 이야깃거리가 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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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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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인류가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여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과학이라는 학문을 배울 때부터 교과서에 나왔고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것 같다. 물론 그전에 프레온 가스 때문에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다고 심각한 경고를 하였고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중단하는 노력으로 오존층 파괴에 대한 위험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가 문제인지 태양의 흑점 변화 같은 외부 요인이 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화석 연료가 지구 온도 상승을 가속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오히려 북극해를 통한 항로가 개척되고 사용하지 못하던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어 긍정적인 면도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구 동토층에 축척되어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오고 오랜 세월 빙하 속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살아나게 되면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 호수가 많은 핀란드의 경우 지구 온난화로 얼지 않는 호수가 늘어나면서 가장 위험한 동물인 모기의 서식지가 늘어나서 병을 옮기는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구 온도 1.5℃ 혹은 2.0℃ 상승이 뭐가 그렇게 위협적이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에서 지적한 내용은 말 그대로 끔찍하다.

  예전에 읽었던 네덜란드의 누수 소년 이야기가 실제 사건이든 아니든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것처럼 작은 문제가 점점 커지게 되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 조그만 불씨가 커져서 산불이 되고 계속 번져나가다 보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만다. 2℃ 상승 자체만 놓고 보면 큰 문제 없다고 볼 수 있지만 빙하가 녹고 메탄가스와 같은 지구 온난화 기체가 대기 중으로 나오게 되면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이다. 1℃ ~ 6℃ 상승까지 가정하여 어떤 문제가 생길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들여주는데 우리가 역사 시간에 잠깐 배웠던 홍적세부터 고생대 말기인 페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생대 대멸종에 학창 시절에는 배우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밝혀진 공룡이 멸종했던 백악기 대 멸종을 훨씬 능가하는 무시무시한 사건을 소개한다.

  고생대 대멸종의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많은 학자들이 다시 지구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를 한다. 지금의 지구 온도 상승에 인류의 화석 연료 사용의 증가로 그 시계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것인데 인류는 3번의 빙하기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긍정론과 고생대 대멸종과 같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부정론이 동시에 등장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수명은 100년을 넘지 못하고 인류가 정착과 농경생활을 시작한 지는 1만년이 채 되지 않았으며 고대 국가가 설립된 것은 수천 년 이전이다. 고생대 대멸종이 전 지구의 역사를 보면 짧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만 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는 것이고 기후 변화를 바꿀 수 없다면 최소한 늦춰서라도 시간을 벌어야 할 것이다.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는 상당히 많다. 소행성 충돌이나 지각 변동 등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핵 전쟁, 온실가스 방출, 환경 오염 등 우리가 막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우주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에 운명에 맡기자는 것보다 가능한 시도부터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마지막에 말한다. 우리의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거나 환경 파괴자들과 맞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낙관론, 비관론 어떤 것이 옳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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