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부모도 처음이라 - 내 아이의 마음을 여는 청소년 심리 코칭
쑨징 지음, 이에스더 옮김 / 프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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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고 나 역시도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행여나 아이들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두 아이가 터울이 많이 나지 않아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나도 그런 시절을 겪어보았지만 어른들로부터 좋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은 좋지 못하다. 어쩌면 책에서 상담을 받은 아이들을 보면 나도다는 낳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도 그 시절에는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는 기억도 난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를 하는 것이므로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풀리는 것처럼 오인하고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심지어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은 성적이 떨어졌거나 절대 점수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경우 가차 없이 몽둥이를 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나도 그렇게 맞으면서 공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잠깐 이야기하였지만 만약 후세에도 계속 선대의 악습을 계속 따라 했다면 인류 문명이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나 어른들의 잘못에 대해 비판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면서 발전을 해온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사례의 대부분은 예상은 했지만 공부와 관련되어 있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전쟁터로 내 몰리고 있으며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한 이야기는 내가 학교 다닐 적부터 문제가 되었다.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학생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 성적에 목숨을 거는 부모들이 많다. 어디 학원이 잘 가르쳐준다더라 하는 말만 듣고 아이들을 하루 종일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데 그렇게 억지로 공부를 시켜서 성적이 오른다면 세상에 공부 못할 아이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은 몰라주고 자질구레한 것은 엄마가 다 해줄 테니 너는 공부만 하라고 닥달하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마마보이를 넘어 이제는 헬리콥터 맘도 등장했다. 자식들을 위해 엄마가 모든 장애물을 다 없애주는데 심지어는 군대에 보내고도 마음이 안 놓여서 아들을 외박 보내 달라고 항의를 하고 취직을 하고 나서도 회사에 대신 전화를 걸어서 아이가 아파서 오늘 회사에 못 간다는 말을 대신해주는 부모도 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을 벗어났지만 역시 동일한 부모의 문제라고 본다.


  책에서는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는데 사춘기 때는 인생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라 자칫하면 아이의 독립성을 헤칠 수도 있고 평생에 남을 트라우마를 남길 수도 있기에 나는 아이들과의 소통만큼 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많은 부모들이 학교 공부는 한번 뒤처지는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입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다그치는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6년 동안 학교 공부만 하게 되어 정말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제풀에 지쳐서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는 실패 사례도 많이 보아왔다. 평생 학습시대이니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사춘기는 한번 지나가면 되될릴 수가 없다.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 반항을 하게 되는 이유가 이제 혼자서 사회에 나가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성장하면서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성장통일 텐데 부모나 아이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끊지 말고 들어주는 것이다. 저자인 상담사는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을 다 들어주고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상담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부모들도 자식을 너무 사랑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나의 부모들이 나에게 그래왔기에 나도 방법을 모르기에 혹은 나도 모르지만 그런 트라우마를 겪고 있기에 자식들에게 강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아이들은 최소한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왜곡되어 표현된다고 본다.


  내 자식이지만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 나와 자라온 배경이 다르기에 내가 해결했던 방법대로 문제를 해결해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점을 잘 깨달아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사례 중 일부는 조부모와의 갈등이었는데 너무 세대 차이가 많이 나서 손주를 이해하려는 행동이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점에 대해서는 차이가 난다는 점을 이해하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내가 살아보니 이렇다고 연설을 늘어놓는 것은 말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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