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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0 : 해저도시 슈가티어 - 안전상식 학습만화 ㅣ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40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12월
평점 :
이번에는 해저 도시 편이기에 바다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을까 궁금하여 아들이 보는 책을 나도 읽어보았다. 지금 10대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은 보통 40대인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해서 사이가 좋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10대 때에는 부모님과 별로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 부모님들과 공감대가 별로 없다 보니 공통의 관심사가 없어 별다른 대화가 없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이나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내가 본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이라는 만화책도 그런 면에서 보면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내가 읽기 시작한 책이다. OO맛 모양 쿠키들이 나와서 모험을 펼치는데 그게 말이 되냐고 생각하게 되면 만화라는 것은 모두 거짓이기에 말이 안 된다. 만화는 그저 재미로 읽어볼 때 가장 만화다운 것인데 오히려 이런 점이 더 흥미를 유발하는 듯하다. 만화이기에 상상력의 한계가 없고 작가가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다. 39권에서 마지막에 상당한 의문을 남긴 채 끝이 나서 40권이 나오기 무섭게 책을 집어든 아들과 달리 지난 편에 대한 줄거리를 까먹고 있던 나는 지난 줄거리를 읽어보면서 다시 기억을 떠 올렸다.
책을 읽고 몇 페이지 지나지 않아서 현실적인 암울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물에 걸려서 바둥거리는 고래를 보면서 억지로 잊고 있었던 해양 폐기물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그렇지, 우리가 잊고 있었지만 해양 폐기물 문제는 너무도 심각하다는 사실. 마지막에 위기탈출 대작전에 다시 소개가 되는데 버려지는 폐그물의 량에 대해 아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있을텐데 폐그물 외에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도 바다 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으면 한다. 차라리 폐그물보다 조금 식상할 수도 있지만 빨래가 코에 걸린 바다거북 이야기를 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아이들은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하고 재미있다고 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부모들은 책 내용보다 SOS 안전 상식에 대해 오히려 더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 바다 쓰레기 이야기를 비롯하여 총 6가지 학습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방귀라거나 혹에 대한 이야기는 평소 관심은 있지만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내용들이었다.
안전 상식에 대해 보다 상세한 내용이라거나 지식에 대해 좀 더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말 그대로 안전 상식이므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이산화탄소를 공급하면 멈추게 되는데 비닐봉지를 이용해 숨을 쉬게 되면 자연스럽게 체내에 이산화탄소가 공급되므로 딸꾹질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몇 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위기 탈출 대작전이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해요'라는 말로 끝내는 것보다 간단한 응급 처치 방법에 대해서도 다음 책에는 소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만화책으로 재미와 지식을 모두 100% 잡는 것은 사실 힘들지만 덕분에 아들과 이야깃거리가 늘었다는 것에 만족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