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물리학 - 수식 없이 읽는 여섯 가지 극한의 물리
옌보쥔 지음, 홍순도 옮김, 안종제 감수 / 그린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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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에 끝판왕이 무엇인지 몰라도 이과의 끝판왕은 물리학이라 생각한다. 수학의 경우 기초 학문이지만 미적분에서 시작하여 확률 통계로 가면 어차피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과학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물리학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에게 익숙할 것 같지만 의외로 어려운 학문이 물리학인 것은 사실이다. 매일 동쪽에서 해가 떠서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볼 때도 물리학으로 설명을 하게 되면 1시간은 족히 떠들어댈 수 있다. 물리학자 하면 퀴리 부인,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등 업적을 남긴 많은 분들이 위인전기 등에 등장하므로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남긴 업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방사선, 만류인력의 법칙, 상대성이론 등이 떠오르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면 물리학 교과서나 강의가 수면 유발제로 변해버리고 만다. 책의 표지에는 수식 없이 읽는다고 하였지만 수식이 없다고 물리학이 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냥 원리만 알고 넘어가겠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말 그대로 극한의 물리이므로 제대로 파고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극쾌, 극대, 극중, 극소, 극열, 극냉 이라는 여섯 가지 극(Extreme)으로 나누었는데 편의상 나눈 것일 뿐 따로따로 이해할 수는 없는 내용들이다. 그저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면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책을 던져버릴지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제대로 책을 읽으려고 시도한 독자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듯하다.


  다행히 설 연휴를 맞이하였고 코로나 19 덕분에(?) 친지들 간의 모임이 최소화되어 여유 있게 보내는 명절이라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생각해서 마음잡고 읽어보기로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는데 졸음이 오는 시간에 읽을 때면 학창시절 공부를 하던 것처럼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여러 차례 졸았다. 내용이 따분하였다면 아예 읽지를 않았을 텐데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굳어져가는 머리를 조금이라도 쓰기 위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학창 시절 삶에 도움이 안 되는 미적분이나 확률, 수열 등을 어렵게 배웠던 이유가 내 두뇌를 깨우치기 위해서라고 들었는데 기억력이 점점 쇠퇴되어 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다소 어려운 내용의 과학 책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점점 배우고 익혀야 할 신기술들이 늘어가고 있는데 뒤처지지 않기 위한 나만의 노력이라고 봐야 할까? 학창시절에도 믿고 걸렀던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이론에 대해 겁없는 도전을 다소 늦은 나이에 하다 보니 참으로 어려웠다. 이론이 아니라 법률이라면 당연히 일반 상대성이론이 나오고 특수 상대성 이론이 세상에 등장했어야 할 텐데 상대성이론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봤던 공상 과학 영화에 많이 등장했던 것 중 하나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다.


  상당히 인기를 많이 끌었던 인터스텔라에 등장했던 내용들에 대해 주인공들의 심리상태 같은 인문학적인 내용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명하였는데 영화감독도 물리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추지 않았다면 이런 시나리오를 작성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추천사를 보면 청소년뿐 아니라 SF 소설을 쓰고 싶은 작가까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 한다. 내가 책을 읽은 이유는 요즘 주식 투자를 하면서 경제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신기술에 관심을 가진 기업에 대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유명만 전기차 회사에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한다거나 우주여행에 대해 관심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과연 옳은 길을 하는 것인지 스스로 알고 싶었다. 수소를 핵융합하여 헬륨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수소 폭탄이 왜 방사능 문제를 야기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었다. 6가지 부로 나누고 총 20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흥미로운 내용이 나왔더라면 좋았을 텐데 '에테르는 존재하지 않는다' 와 상대성 이론부터 시작하여 관심을 많이 유발하지는 못했다. 조금 더 풀어서 빛보다 빨리 여행할 수 있다면 시간여행도 가능하다고 했던 흥미로운 주제를 먼저 시작했더라면 보다 많은 독자를 확보하지113 4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렵다면 어려울 수 있지만 일명 유행을 타는 그런 책은 아니므로 소장하면서 아이들에게도 권해주고 나도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찾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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