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이 아니라 언제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언제나 바쁘게 살아왔고 왜 사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전자에 속해서 하루하루를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결코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일을 찾고 도전을 해야 살아가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그런 삶을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하며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영감을 받아 매일 하루에 하나씩 오늘의 감사한 일에 대해 적어보고 있다. 아쉽게도 하루하루 감사한 일보다 짜증 나고 힘든 일이 더 많지만 긍정적인 것을 계속 찾아야지 나도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달려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까라는 것과 같다고 본다. 당연히 쉽지 않기에 수많은 책들이 나오고 심리 상담을 해주는 분들도 있다. 우리 인생이란 하나로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텐데 그래도 오랜 경험을 토대로 다른 사람들 혹은 인류의 보편적인 해답은 무엇일까를 고전에서 찾게 된다. 고전을 쓴 사람은 나의 작품이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고 생각하였는지 꿈보다 해몽이라고 후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재해석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삶의 지혜를 얻고 역경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맞는다고 본다. 나 역시도 힘든 학창 시절 읽었던 고전 덕분에 무사히 그 시기를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28가지 고전에 대해 소개를 해주면서 우리의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것이 읽기 쉽게 쓰인 것이 아니기에 난이도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책에서 소개된 고전을 모두 읽을 정도라면 인생에 대해 크게 고민을 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아는 고전은 몇 안 되었는데 내용을 어느 정도 요약은 하였지만 목적이 고전의 소개가 아니라 고전을 통해서 보는 우리 삶에 대해 의미를 물어보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기에 역시나 쉽지만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인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한다. 목적이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할 리가 없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도 역시나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주위를 보면 참으로 답답한 사람들이 많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불만이 쌓여 있으며 절망만을 바라본다. 하지만 인생이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면 과연 행복할까 생각해 본다.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나도 요즘 계속 기억하고 살아가는데 인간은 누구나 공평하게 한 번은 죽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뿐인 인생 행복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니겠는가? 최소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만이 책을 읽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는 1~2년 된 문제가 아니라 최소 몇 년은 지난 이야기이며 기술의 발달로 ATM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은행 지점 수도 많이 줄어든 것처럼 이제 인공지능까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로봇이 육체노동을 하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위협을 떠나 이제는 인공지능까지 덤벼들고 있는데 챗 GPT의 등장으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살아남을 산업은 IT밖에 없다며 그나마 IT 업종에 근무하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 여겼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앞에 안전한 직업은 없다는 것이 정석인 것 같다. 그렇다고 무작정 걱정만 하고 살 수는 없고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기에 10년 뒤 유망한 직종이 무엇인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5년 뒤만 대응하라고 하되 항상 학습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얼리어답터는 아니지만 챗 GPT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가입을 하고 사용을 해보았다. 내가 타이핑을 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장난 아니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놀라고만 있다면 이것은 흔히 말하는 패자들이 하는 말이다. 내가 닥친 현실에서 최대한 챗 GPT를 활용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보았다. 회사에서도 챗 GPT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공모전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었는데 책의 제목답게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앞으로 유망한 직종 및 위협을 받을 직종에 대해서는 남의 얘기일 수도 있고 당장 나의 혹은 내 자식들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과거처럼 영어, 수학 잘해서 좋은 학교 가서 출세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시절은 지났다. 어쩌면 학교에서 필수 과목 중 하나가 AI 활용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것을 가르칠 교육자의 공급이 받쳐줄지는 의문이다. 교편을 잡은 선생님들도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변화를 해야 하는데 알고 있는 지식만을 바탕으로 학생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누구보다 먼저 신기술을 익혀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아이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신조어도 열심히 학습하고 신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챗 GPT에 물어보면 학교에서 배운 어지간한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이 나온다고 하는데 학습에 어떻게 활용할지는 충분히 고민을 하여야 할 것이다. 책의 표지에 구글의 시대는 끝났다고 하지만 구글도 코드 레드를 발령하고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인공지능에 있어 절대 강자라고 생각하다 구글이 챗 GPT에 자리를 빼앗길 것인지 아니면 썩어도 준치라고 그 명성을 다시 회복할지는 의문이다. 구글이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므로 챗 GPT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 한가하게 구글 걱정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하는데 책의 마지막에 논의된 것처럼 유망한 주식 종목에 투자를 할 수도 있고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OA 프로그램을 잘 사용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된 것을 보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버전업이 많이 된 만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
챗GPT가 정확히 언제 출시되어 서비스를 시작하였는지 모르겠으나 단 시간 내에 사용자를 늘린 것은 확실하다. IT 업종에 근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빨리 접한 것은 사실이기에 나도 먼저 사용을 해보았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에 대해 물어봤는데 놀랍게도 내가 처리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게다가 주석까지 달아 주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 빅 테크들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를 해야 하는데 요즘 출시되는 책들을 보면 챗GPT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챗GPT나 오픈 AI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다. IT업계에 근무하니까 최신 트렌드를 항상 따라가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가장 먼저 위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마냥 두려워하고 걱정만 할 것이 아니리 대응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GPT를 출시했고 구글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알파고를 이용해 이세돌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하던 그런 강자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이제 정말 물러서는 것일까? 한때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구글이 과거의 화려했던 영광을 내려놓은 것은 사실이다. 조직이 커지면서 조금 보수적으로 변하고 초기의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모토를 잊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구글 걱정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소위 말하는 빅 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생성 AI에 대해 사활을 걸고 있는데 우리도 자칫하다가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위기감만 가질 것이 아니라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챗GPT가 어떤 원리로 동작을 하는 것이며 어떻게 활용할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수많은 파라미터들을 가지고 인간들의 대화를 수없이 많이 학습을 하여 우리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것인데 이미 써본 사람들은 다 알듯이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며 100%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AI가 가진 한계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대답도 과연 완벽하다고 볼 수 없기에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처음 C언어를 이용해 코딩을 배울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되고 어려웠는데 점차 새로운 개발 언어들을 접하면서 코딩이 쉬워졌는데 기본적인 문법 정도만 알면 이제 AI가 대신 코딩을 해준다. 하지만 누군가는 코딩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하고 또 그런 코드들을 조합을 해야 할 것이다. 의료나 마케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텐데 최종적으로 인간의 평가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단 시간 내에 여러 가지 일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적은 에너지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인데 최소한 책을 읽고 대비를 하는 사람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책의 뒷부분에 챗GPT를 잘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제 학교에서 필수로 배워야 하는 교과과정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정확히 구분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 대다수가 바이러스 및 바이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쌓게 되었다. 중세의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의 경우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알 정도였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여러 감염병을 다룬 책에서 소개가 되었다. 물론 처음 겪는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장기간 우리의 발목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너무도 익숙하여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었어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그렇다면 이토록 우리를 괴롭힌 질병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 이런 팬데믹을 겪어야 할까? 우리가 흔히 미생물이라 부르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 정확히는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정도라고 알고 있다 - 인류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지구상에서 생존해왔었고 수많은 동식물 종들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미생물들이 반드시 나쁜 것일까? TV 광고에서도 종종 나오지만 장내 유익균과 헬리코박터균과 같은 유해균도 있다. 인간과 함께 공생을 해왔는데 아주 오래전 미라에서도 세균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을 봐서는 농경생활을 하면서 정착을 하였고 질병들이 유행하기에 좋은 환경을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동식물들은 스스로 영향분을 얻어야 하지만 다른 생물에 기생하는 미생물들의 경우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게 되므로 최대한 공생관계를 오래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상황에 맞게 계속 변이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제목 그대로 미생물의 세계사이다. 물론 미생물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바꿀 수는 없었겠지만 뜻하지 않게 미생물 때문에 인류의 역사가 바뀌었다. 역사 시간에 귀가 아프게 들었던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 그랬고 신대륙이라 알려진 아메리카나 오세아니아 대륙의 수많은 원주민들을 거의 전멸시킨 천연두가 대표적일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와 질병 간의 인과 관계가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정확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가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한 질병들도 있었고 예방접종을 맞았기에 이제는 별것 아니라 생각하는 천연두나 홍역 같은 질병이 과거에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이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확실히 와닿았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던가? 무조건 이런 감염병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미생물들도 숙주와 함께 공생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인지 숙주 혹은 미생물이 적응해 나가는 것인지 몰라도 전체를 위협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생물만큼이나 인류도 진화하였고 신의 영역에까지 침범하여 종자 개량을 하고 있어 인류가 사피엔스 한 종만 살아남은 것처럼 우리가 먹는 작물이나 키우는 가축들도 다양성이 결여되어 미생물의 공격으로 한방에 훅 갈지는 모르겠다. 맺음말에 나오는 질병 없는 세계는 모든 인류가 전쟁 없이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도 같다고 본다.
삼국지를 지혜의 보물이라고 말을 하며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 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만큼 할 일이 없어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었다는 말도 되지만 삼국지에서 많은 것을 터득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도 삼국지를 여러 번 읽어보고 또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책들도 많이 읽어보았다. 흔히 우리가 접하는 나관중의 삼국지는 정사가 아니라 소설에 더 가깝다고 말하지만 역사적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을 정확히 기록할 수 없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어느 정도 가미된 것은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치 역사를 보는 것처럼 삼국지를 읽으며 정의를 내세운 촉나라가 승리할 때는 통쾌해하고 제갈공명 사후에 망할 때는 아쉬워한다. 물론 철저히 한나라 위주로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내가 유비, 관우, 장비에 빙의라도 된 것처럼 흥분하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국지의 진정한 영웅은 누구일까? 사람들마다 생각이 틀리지만 제갈공명이 중반부 이후부터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초반에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해서 진퇴를 거듭했지만 제갈공명의 등장으로 절대 1인이 나타나서 평정해버린다. 제갈공명을 패배를 모르고 하늘의 힘을 빌려 바람의 방향을 만들어내고 험한 남만 지역을 평정한다. 여태껏 나는 그런 제갈공명이 신적인 존재인데 왜 위나라를 평정하지 못했을까 의문이었다. 그토록 신출귀몰한 능력을 가졌다면 천하를 통일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서양의 또 다른 고전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보면 신도 어쩔 수 없었던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제갈량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닌 인간이었다. 다만 자신을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도록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지식들을 동원해서 그 목표를 달성했던 것이다. 인간이기에 너무나도 공평한 것은 어차피 한 번은 죽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것을 잘 알았기에 100년도 못 사는 인생에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사후 천년 넘게까지 자신의 명성이 기억되는 방법을 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는 우리가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볼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말이나 행동 등을 보고 추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여태껏 제갈공명을 인간 세계의 일인자로 존경해왔었는데 저자는 인간적인 면에서 평가하였다. 오호장군에 들지는 못하지만 삼국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위연에 대해서도 왜 그토록 제갈량이 싫어했는지 명확히 밝혀준다. 오락실에서 자주 하던 게임 중에 삼국지가 있었는데 촉나라의 캐릭터를 골라서 위나라의 장수들을 물리치는 것인데 오후 장군 중 마초가 빠지고 위연이 포함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다. 제갈량이 그토록 위연을 싫어했던 이유와 사마의가 제갈량의 계책을 알면서도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그렇게 천문에 밝고 제갈량과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었던 맞수인 사마의가 소나기가 아니었으면 협곡에서 불에 타죽을 위협을 감수한 이유도 우리는 모르지만 알고 보면 나름대로 도박을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비록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기다리면서 기회를 엿볼 줄도 알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처세술에도 능했다. 그래서 삼국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이미 같은 시리즈가 출판되었기에 전체적인 흐름은 생략하고 중요한 사건 위주로 그리고 제갈량이라는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만약 삼국지의 흐름에 대해 모르는 독자라면 이해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또 같은 스토리가 반복된다고 지겨워할 수도 있기에 굳이 다루지 않은 듯하다. 그럼에도 삼국지를 다시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책에 소개된 수많은 심리학 실험들과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 덕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