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법률콘서트 - 다양한 법률이슈를 예리하게 담아낸
이임성 지음 / 미래와사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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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 말 뜻이 법을 잘 지킨다는 뜻일까? 아니면 법이 보호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잘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일까? 법은 양면성이 있다. 우리를 지켜주기도 하지만 또 구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법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다. 무법천지라는 말이 있듯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법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다면 그야말로 상상하기 싫은 사회가 될 것이다. 그냥 착하게 살면 별문제가 없지만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 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의 권리를 온전히 누리려면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나도 그런 관점에서 내가 모르는 법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궁금해하던 이런 법률 사례에 대해 소개를 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내용을 포함한 다른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가 민법이라 부르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법뿐 아니라 정치와 관련된 내용도 상당 부분 다루고 있었다. 콘서트를 보러 가면 좋아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호불호가 갈리듯 [시사 법률 콘서트]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철만 되면 스팸처럼 쏟아지는 문자 폭탄과 거리에 조금이라도 높게 높게 걸려고 노력하는 현수막들. 우리가 하면 불법이고 정치인들이 하면 합법인 게 참 이해가 안 된다. 시골에서 군의원으로 출마할 때 정당 공천만 잘 받으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 되는 불편한 현실에 한방을 날린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어서 이게 꼭 개정되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해가 안 되는 조항들은 많다. 특히나 정치인들에게만 주는 특권에 대해서는. 1장에서는 이런 정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는 있지만 알쏭달쏭 한 문제에 대해 주로 다루었다. 당장 나와 관계는 없지만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다루었다. 형사합의금이라거나 스포츠 사고와 관련된 법률들. 하지만 역시 법은 어렵다. 된다, 안된다를 부정에 부정으로 표현하기 그래서 결론이 뭔데라고 되묻고 싶을 때가 많았다.

법과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다는 것을 들려주었다. 전문직인 만큼 일반 직장인들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이 개정되고 법률 플랫폼의 등장에 따라 지속적인 변화와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물론 법이 IT 신기술처럼 급속하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된 법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법률인이지만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크게 관심 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의 단골 소재 중 하나인 교도소. 교도소와 구치소의 차이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고 교도관과 수감자들의 불편함에 대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내용을 많이 알려주었다. 범죄자 인권문제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보호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죄를 지어도 돈이 많으면 그만큼 수감생활도 편하다는 것이다. 변호사들이 돌아가면서 접견을 하고 면회를 한다. 물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은 상당히 많다.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뻔한 생각들이 들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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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봉지라면 재테크 - 돈은 불리고 세금은 줄이는 글로벌 ETF 레시피 16
김광주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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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직장 다니기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어른들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냐?' '세상에 돈 벌기 쉬운 일이 있는 줄 아느냐?'. 그런데 재테크 관련 책을 보면 돈 벌기가 아주 쉬운 것처럼 말을 한다. 돈 되는 부동산을 찾아서 발품 손품 팔아서 대출까지 껴서 투자하면 되고 주식은 우량주 사서 장기간 묻어 두면 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돈 벌기 쉬우면 왜 굳이 힘들게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평생 쓸 만큼 여유 있게 돈 벌어서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고 있으면 될 일이다. 봉지 라면 끓이듯이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기 보다 밥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봉지 라면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듯하다. 물론 더 편한 컵라면도 있지만 최소한 봉지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수고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ETF에 대해 소개를 하였는데 ETF의 종류나 원리 등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물론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최소한 ETF가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 환헤지나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책을 읽으며 시키는 대로 따라 한다면 그야말로 묻지 마 투자가 되고 말 것이다.

책이 주된 내용이 펀드의 보수, 수익률, 운영사 등에 대한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MTS나 HTS 등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많은 페이지를 할당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비유를 하자면 라면 종류별로 겉면에 레시피가 나와있는데 라면 종류별 가격, 레시피 등을 정리해놓은 것이라 본다. 책을 읽다 보면 설명이 조금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쉼표 없이 설명을 길게 늘어놓아서 따라가며 읽다가 숨이 찰 지경이다. 보통 투자를 할 때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도록 가이드 하는데 나이에 맞게 은퇴 시점에는 어떻게 굴리는 것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 점은 마음에 든다. 즉, 내가 투자한 자산이 얼마이며 배당금을 고려하여 매년 투자 원금에서 생활비로 얼마를 차감해야 할지 계산해 준다. 사실 막상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막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투자는 모르지만 인생은 잘 살고 싶다에서는 저자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선뜻 와닿지는 않았다. 이렇게 사는 삶도 있고 다르게 사는 방법도 있지만 각자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된다는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인지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나의 삶도 남이 대신 살아줄 수는 없기에 후회 없이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니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탈무드의 명언 중에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책의 뒷면에 투자 공부하지 말고 봉지 라면 재테크로 쉽게 시작하자고 한다. 봉지 라면 이 끓이기는 쉽지만 한계가 있다. 물론 파, 계란, 만두 등을 추가해서 맛을 낼 수 있는데 그것도 부재료들이 첨가되었을 때의 일이다. 세상에 돈 벌기 쉬운 방법은 절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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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사건편 2 - 벗겼다, 세상을 뒤흔든 결정적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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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에는 역사만큼 재미없는 과목도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지 않았고 시험을 준비하면서 암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들 위주로만 공부하다 보니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 시험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니 역사가 상당히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억지로 암기해도 되지 않으니 교양 과목과 이야기 소재로서 역사만큼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건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에서 영웅들인 했던 행동들이 후세에는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 것을 이해하다 보니 지혜라는 것도 쌓이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신화를 소개하는데 신화가 허구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너무나도 크다. 신화가 이런 내용도 담고 있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판도라라는 최초의 여성에 대해서도 에덴동산의 이브처럼 폄하할 수도 있고 당시에는 남성 우월주의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을 깎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여성에 대한 차별 내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 눈에 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았던 시대적 배경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6장에 쑹씨 세 자매 이야기가 특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건 편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적인 특정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다. 특히나 우리가 신비롭게 여기는 인도의 경우 카스트 제도에 대해 다루는데 힌두교와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을 한다. 오랜 역사를 지녔고 우리가 모르는 인도에 대해 전부를 설명하려면 책 한 권으로는 어림도 없기에 카스트 제도에 집중하였다. 결국 문제는 그 나라 국민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려는 강대국들의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엉기고 설킨 국제 분쟁의 시초도 일부 강대국들의 지나친 욕심에서 기인하였을 것이다.

책은 주로 흑역사에 대해 밝히는데 제목 그대로 벌거벗기는 것이다. 신의 대리인을 자청하면서 중생을 구제하려는 교황이 오히려 더 탐욕스럽게 권력을 장악하였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부정적으로 부를 축척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권위를 높이기 위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자군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세계의 경찰이라 자청하는 미국도 흑역사는 상당히 많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나서 도쿄 전범 재판의 시작은 장대했는지 몰라도 결과는 전범국에 상당히 유리하게 끝났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를 정도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731부대의 지휘관들을 대우하고 일본 천황과도 뒷거래를 하였다. 일본을 억누르려고 하기 보다 자신의 경제 식민지로 삼기 위한 목적이었는지 모른다. CIA를 이용하여 남아메리카 대륙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모른척하였다.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에는 배우지 못했던 숨겨져있던 흑역사들이다.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과 중국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하고 대만으로 이동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가 배웠던 역사와는 상당히 다르다. 냉전시대에 국민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았기에 공산당은 무조건 나쁘다고 사상을 강요받았기에 그들이 원했던 사회주의 이념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은 분명 존재한다. 좌익과 우익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일부 부자들만 잘 살았고 서민들의 삶은 엄청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했던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관에서 탈피하고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역시 많이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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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다 화학이었어 -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볼 수 있는 화학책
누노 마울리데.탄야 트락슬러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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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던 과목이 화학이었다.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가 학생의 신분이었기에 좋은 성적이 잘 나오면 당연히 좋아하게 되었다. 상대평가를 하다 보니 화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탓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화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용어가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 원소 주기율표를 외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겠지만 외우는 방법이 사람마다 달랐다. 원소기호랑 원소명이랑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고 양성자, 중성자 하는 용어도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물론 물리학의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 등에 비할 바는 아니다. 책의 표지에는 주기율표는 몰라도 화학자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스스로 터득하며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화학자처럼 세상을 바라본다기 보다 화학자들이 바꿔 놓은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인구 증가를 가져온 혁신적인 기술이 바로 질소 비료인데 하버-보슈법은 학창 시절 배워서 잘 알고 있다.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해 비료를 만드는 이 신박한 기술 덕에 인류를 빈곤에서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염소 가스를 개발하여 독가스를 이용한 대량 살상을 부추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 모르겠다. 원자력 에너지와 원자 폭탄처럼 이중성을 가지는 것이지만 원자 폭탄 덕분에(?) 전쟁이 어느 정도 억제되는 효과도 있으니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화학 자체가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좀 지겹고 따분한 학문인지 모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원소라는 녀석으로 화합물을 만들고 어려운 분자식이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도 마찬가지로 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전히 어려운 분자식을 이용하였다. 정작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그런 분자식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라거나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화학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물론 그런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도 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굳이 담을 필요 없이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 위주로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역사 시간에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에 대해 배웠는지 현생 인류가 겪는 시대는 훗날 플라스틱 시대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탄생 배경부터 활용 범위까지 설명하였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 못지않게 우리 생활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인류에 기여한 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만약 플라스틱 대신 나무를 사용하였더라면 산에 나무가 남아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구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지구 온난화 문제가 빠질 수 없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서 발생하고 있는데 프레온 가스가 오존층을 파괴한다며 심각성을 밝히고 대체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였듯이 인류는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니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나고 심각한 기후 위기로 나타나는데 우리의 조그마한 노력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실천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지구 온난화 문제도 해결이 된다. 책의 후반부에 담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을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이 화학과 관련이 있는데 실제로 소개한 내용은 0.1%도 되지 않을 것이다. 범위도 그만큼 넓지만 막상 이해를 하려고 하면 어려운 점도 존재한다는 사실. 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지식은 없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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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난 대화 - 1분 만에 바로잡는 45가지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황혜숙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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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할 때보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적극적으로 들어주고 또 적절히 리액션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대화를 잘 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본다. 그저 상대가 말하는 것에 대해 고개만 끄덕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을 듣고 있는 척하면서 딴청 부리는 것은 아닌가? 나는 상대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정작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대충 말해도 잘 알아듣고 눈치껏 행동하는 반면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고 몇 번을 되묻거나 엉뚱한 답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사오정이라고 말하는데 말센스가 없거나 눈치가 없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말을 잘 이해하고 대화가 어긋나지 않게 하는 데는 한 끗 차이라고 본다.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대충 말하는 사람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저렇게 센스가 없을까 답답해하기도 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질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서도 반드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주로 직장 상사와의 대화에서 신뢰를 잃지 않고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한다는 이른바 눈치 빠른 직원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상대방이 적절히 이해를 하고 또 두루뭉술하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이런 대화도 가능할 것이다. 꼰대 같은 직장 상사의 경우 자기 말이 무조건 옳다고 밀어붙일 것이기에 그저 감탄하면서 메모하는 척하며 들어야만 한다.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상대와 대화를 한다는 가정하에 책에서 말하는 방법대로 듣고 확인하고 질문하여야 할 것이다. 물론 상식적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에도 가령 고객을 상대하는 경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를 한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실천한다고 100% 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디까지나 책에서 예를 들어준 방식으로 대화를 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책의 제목은 어긋난 대화를 바로잡는다고 하였지만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어긋나기 전에 대화를 바로잡는 기술이다. 이미 어긋나버리는 순간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고 어긋나기 전에 즉 상대로부터 눈치 없다거나 말귀를 못 알아듣는 말을 듣기 전에 선제적으로 질문을 하거나 리액션을 통해 상대가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대로 내가 일을 지시하는 입장이라면 상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히 전달하고 확인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이다. 즉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다. 1분 만에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1분이 아니라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식이 쌓여서 지혜가 되듯이 노력들이 쌓여 기술이 되고 실력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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