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 - 놀랍고도 유용한 58가지 기상천외 과학 상식 이야기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6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지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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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과생과 문과생의 차이점 중 하나가 현상에 대하여 수치화하여 해석하려는가 혹은 논리적으로 풀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례로 수년전 동기생이 오뚜기처럼 흔들리는 술병을 앞뒤로 흔들며 이게 바로 45도 각도로 흔들린다라고 말을 하니 이과출신 동창들은 죄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게 왜 45도냐고 30도 정도 밖에 안된다고 보이는 현실에 대해 수치적으로 계산하려 하였다. 이런식으로 매사에 물리학적으로 생각을 하니 문과 출신인 동기들은 우리더러 인간사가 고단하다고 말을 했을 것이다. 자연 현상도 마찬가지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굳이 과학의 잣대로 해석하거나 설명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설명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기에 때로는 과학도 상식의 선에서 혹은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거나 수많은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해야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심리학에서 실험을 한 후 소감을 적게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본디 물리학이란 정답이 정해져 있지만 찾아가는 과정이 각자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 사람마다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물리학에 근간을 둔 자연과학들은 사실이 아닌 것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지도 모르겠다. 가령 아르헨티나에서 납치되어 영국으로 이동하였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세면기 물을 따라 내려가는 머리카락의 회전 방향을 보고 아직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추리의 경우 듣기에는 그럴싸해보여도 물리학적으로 좀 더 세심하게 들어가다보면 허구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다. 책에서 나온대로 만약 그런게 가능하다면 투수들이 타자를 피해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질때도 전향력을 충분히 고려해서 투구를 해야만 할 것이다.


  과학이란 본디 그럴싸하게 말을 해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팩트를 가지고 사실적으로 설명을 해야만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이러게 생각하니 이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해 실험한 결과 어느 정도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다만 배경에는 그게 과학적으로 그럴싸한 이론으로 증명이 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나 많은 자연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었고 뉴튼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이 증명을 하였기에 과학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빛의 속도나 우주의 팽창 등에 대해서는 이제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점차 과학 기술은 발달하고 있기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들도 조금씩은 바뀌는 것 같다. 가령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검정색 바탕화면을 사용하고 있지만 LCD 패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요즘 기기들의 경우 오히려 흰색보다 전기 소모량이 많다고 하지 않은가.


  책에서 소개된 58가지 과학 상식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내가 여태껏 속고 있었던 사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보니 억울하거나 왜 여태껏 속아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멀리 던지기를 할때는 전향력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호주에 신혼여행을 가는 친구들에게 변기 물이 우리 나라와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간다고 우겼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라도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하지만 책에서 완벽하게 이것은 이렇다라고 답을 하지 못한 것도 많다. 그래서 앞서 과학에서 말하는 진실도 때로는 100% 이론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최 짠돌이라 스마트폰 배터리도 조금이나마 아껴보고자 검은색 바탕을 사용하고 운동하러 1시간 집을 비울때도 형광등은 켜두고 나갔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겠다. 또한 책에서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1년동안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료도 1,000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책에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잘못할고 있는 진실은 분명 더 존재할 것이다. 나도 이제 그런 것을 하나씩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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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부동산 Bravo! 멋진 인생
김영록 지음, 송희창 감수 / 지혜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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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있을 것이다. 아니 꼭 부자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가난하게 살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곶간에서 인심난다고 내가 먹고 살만해야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법. 여하튼 이러 저러한 이유로 직장 생활을 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면서 좀 더 낳은 삶을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생리이니 뭐라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은 맛벌이에 이어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지금보다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전 자주가는 인터넷 카페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살게 되면 어떤 직업을 갖고 싶냐고?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변하였지만 또 대다수는 임대업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 내가 이렇게 뼈 빠지게 일하지 안하도 돈이 모여야 투자도 할 수 있고 돈이 어느 정도 묶이더라도 생활이 가능한 것이다. 최소한의 종자 돈도 없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이 들어오는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 조금 여우롭게 취미 생활도 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투잡도 역시 임대가 이닐까 싶다. 돈이 많아서 부동산 몇 채씩 소유하고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평범한 월급쟁이의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당장 내 살 집도 없어 매년 오르는 전세금 감당하느라 등골 휠 수도 있고 반전세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사회 초년생 시절에 읽었던 신문 기사에서 쌈지돈을 모아서 종자돈을 만들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종자돈이 든다. 또한 역시 투자이므로 권리 관계 등을 잘 살펴보고 해야한다. 물론 말한대로 준비만 하고 기회를 놓쳐버린다면 아무런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경매


  책에서는 경매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그리고 성공 사례에 대해서만 기술을 하였다. 경매가 무조건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권리 분석에 실패하였을때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물론 다른 책에서 이미 접했다고 생각해서 소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혹은 고생하는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주고 싶었기에 경매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얘기이다. 독자들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고생하였고 어떤 선물을 주었다는 혹은 얼마에 낙찰받아 얼마의 임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경매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며 어떤 물건이 잘 나가는지 등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 물론 그런 것은 자신만의 노하우 이므로 말이나 글로서 쉽게 설명이 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물건 고르는 법 보다 잘 임대하는 법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경매가 무조건 어려운 것도 아니고 부동산 투자가 생각만큼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고 대출이나 전세를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적극 권장한다고는 하지만 너무 좋은 점만 부각시킨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급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는데 경매나 공매보다 시간 투자를 적게하면서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를 경매에 너무 한정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법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전문 서적을 참고해야 하겠지만 약식으로나마 배우고 싶었는데 지식을 얻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부동산 경매에 대한 지식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자기 계발서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자의 성공 스토리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들려주었으면 어떨까? 경매를 처음 접하거나 꼭 경매가 아니더라도 부동산 임대업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준다면...처음부터 두려워하지 말고 경매에 뛰어들어 보라고 부추기는 느낌이 드는데 향후 몇 년 이내에 개발이 될 것 같고 월세 수요도 풍부한데 경매가 나올때까지 기다리지말고 진짜 좋은 물건이라면 매매를 통해 취득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경매에 대해 알아만 보았지만 한 번도 입찰 시도도 안 해보았기에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 것이 어불성설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이 없고 지식이 얕아서 이런 저런 기대감이 큰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준비만 하는 자는 준비하지 않는 자와 다를 것이 없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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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얼 유럽 - 마이리얼트립 현지 가이드 31명이 추천하는 유럽 여행 베스트 & 핫 플레이스
마이리얼트립 지음 / 한빛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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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마 유럽일 것이다. 특히 여자들의 로망인 파리와 로마. 여심을 사로잡은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탓도 있겠지만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 문명의 역사가 그닥 오래되지 않아 아름답고 오래된 건물이 전무하다보니 대자연과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을 동경하는 것 같다. 또한 우리가 서양 음식이라고 흔히 접하는 에스프레소니 피자, 스파게티 등도 모두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가 기원이 아니던가. 남자들은 아무래도 깊은 맛을 자랑하는 독일식 생맥주 맥주를 그리워할 것이다. 나도 짧지 않은 유럽 출장 중에 가족들을 초빙하여 동유럽 여기저기를 구경하면서 나름 유럽에 약간의 안목을 지니게 되었다.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오스트리아와 드라마로 유명해진 프라하를 비롯하여 시원스레 뚤린 독일의 아우토반. 다양한 민족들이 살다보니 나라별로 개성있는 음식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언어들. 이런 유럽에서 생활하다보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것이다. 문화 예술을 찾아갈 것인지 아니면 여행은 역시 식도락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갈 수도 있다. 요즘은 IS때문에 유럽 곳곳에서 국경을 패쇄하고 여러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여 불안에 떨고 있을지라도 넓은 유럽 어디든 갈 곳은 많다. 그럼 어디로 떠나 볼까?


  책에서는 현지 가이드 31명이 추천하는 베스트 & 핫 플레이스인데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여행 관련 책을 읽는 목적은 나의 경우는 여행에 도움이 되기보다 많은 곳을 여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헙을 해보기 위함이다. 혹은 여행을 떠나기전 어디가 좋을지 혹은 여기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혹은 어떤 영화의 배경이 되었는지 등에 대해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 관련 책자를 참조하곤 한다. 요즘은 여행 블로그들이 워낙 잘 되어 있다보니 현지에 여행 가서도 손 쉽게 정보를 얻을 수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도저도 아니라는 느낌을 간혹 받기도 한다. 한 권의 책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행지와 마찬가지로 여행 관련 책들도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것 같다. 한 권의 책에서 여섯 파트로 나눠서 짧은 여행을 위한 유럽에서 부터 식도락과 쇼핑을 위한 유럽. 충분히 좋은 그리고 충분한 내용을 담을 수가 있었는데 너무 많은 곳을 마치 맛집 협찬이라도 받은 듯 사진 한장에 글자 몇줄은 조금 아닌 듯 하다. 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말이다.


  현지 여행 가이드라하면 아무래도 평범한 여행을 꿈꾸는 우리들에게는 상당한 고수 대접을 받는다. 아무래도 현지 사정에 밝다보니 우리가 생각못하거나 혹은 여행객들 입맛에 맛지 않는 음식점을 추천할지도 모른다. 책에서 보고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어렵사리 헤매고 헤매서 찾아갔는데 문을 닫은 경우 혹은 내 입맛에는 많지 않다는 경험 많이 해보았다. 물론 신이 아니기에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거니와 가게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베스트 셀러가 아닌 스테디 셀러의 경우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읽힐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접근한다면 맛집이나 경치 좋고 분위기 좋은 카페 소개시 전화번호나 가격보다 그 지역이 가진 역사나 스토리에 대해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싶다.  여행지에서 느낀 나만의 이야기나 다소 어설플지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를 원했다. 어디를 가든 좋은 일만 가득하고 않좋은 기억들 하나 없는 그런 여행이 어디 있겠는가? 나도 폴란드에 몇 개월 있으면서 독일을 두번 다녀왔는데 동양인에 대한 무시와 멸시라고 부를만한 대우를 받고 나서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두번째 찾은 또 다른 독일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파리라고 하지만 가장 불친절한 도시에서 수위권에 오르고 모든 여행자들의 로망인 로마나 바르셀로나 역시 소매치기가 가장 많은 도시가 아닌가? 물론 여행객들 백이면 백 모두 소매치기를 당한다거나 모든 시민들이 불친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리얼 유럽이라면 그런 숨겨진 모습까지 담아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이 [마이 리얼 유럽]인데 나의 이야기보다 지나치게 객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아서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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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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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승리한 자의 것이라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때로는 승자가 숨기고 싶어하는 사실도 많고 때로는 본의 아니게 역사에 오점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고 기록이란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대로 믿을 수 밖에 없다. 역사 속 미스터리나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만큼 흥미로운 주제로 드물다. 나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싫든 좋든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오명을 뒤집어쓴 인물이나 혹은 남의 공을 가로챈 영웅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 특히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중 상당수가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영화들이 많다. 그런 식으로 서양에서는 알게 모르게 백인 우월주의를 내세워 그들이 신 대륙을 발견하였고 고대 문명은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꾸며대기도 한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에서도 북한은 혹은 공산주의는 나쁘고 6.25는 소련군의 지원을 받아 북한이 불법 남침한 것이며 미군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남한은 공산화 되었을 것이며 맥아더는 민족의 영웅으로 대우한다. 하지만 맥아더 장군은 고집스러운 사람이며 독불 장군이라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또한 영화에서는 다르게 언급되었지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만큼 정치적인 인물이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된 대로 해군보다는 육군을 중시하는 미군이었기에 맥아더 장군이 태평양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처럼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천 상륙작전을 성공시켰지만 중공군의 개입과 규모를 오판하였으며 많은 병력의 손실을 입혔다. 위대한 업적 뒤의 오점이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숨은 이름없는 장병들의 희생이 가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것을 우리는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 해야 하는 것일까?


  사실 세계사에서 숨기고 싶은 것들도 있지만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숨기고 싶거나 알고 있지만 대외적인 여건 때문에 억지로 숨겨지고 있는 사실들도 많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서 희생한 독립투사들과 의병들이 많았는데 왜 35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까? 그 이유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듯이 친일파 매국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방이 되고도 친일파 청산을 하지 못하였고 남북 분단에 이은 6.25 전쟁. 그 덕에(?) 친일파들은 뻔뻔스럽게 조상 땅에 대해 환급 소송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기도 하였다. 일본군 장교가 되어 만주벌판에서 독립군을 쫓아 다녔는데 해방 후에는 새마을 운동을 벌이고 마치 본인의 노력으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진 것처럼 역사에 기록하였다. 하지만 역사란 기록을 바탕으로 후대에 언제든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법.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오점이 있기 마련이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그래도 우리가 만약이라고 생각하는 가설이 현실이 되었더라면 역사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지도자들도 어떤 점에서는 독재자들도 더 악날하기도 했다. 영국의 처칠 수상도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영국도 자국의 식민지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전쟁이며 히틀러가 학살한 유대인 보다 많은 인도인들을 기아로 사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그의 명성앞에 모두 가려져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의 숨겨진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폭로(?)하지만 고고학자나 과학자들이 감히 밝히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이야기를 한다. 가령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에 대해서도...우리는 단순히 고대 이집트 문명의 불가사의라고 알고 있고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놀라운 사실이 숨겨져 있다. 만들어진 연대라거나 어떻게 서로 떨어진 남미와 아프리카 대륙에서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인 피라미드가 발견되는지. 그리고 발견된 방사능 물질들...또한 별 생각없이 받아 들였던 매머드의 냉동된 상태로 보존된 시체와 위에서 발견된 소화되지 않는 식물들. 좀 더 생각하고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사실들이다. 그럼에도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을때 초래하게 될 감당 못할 혼돈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일까?


  책은 잘 못 알려진 역사 뿐 아니라 설명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도 상세히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한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마치 책의 부제목인 서프라이즈를 들려주는 것 처럼. 세계사가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입장에서 많이 기술되어 불편한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그렇게 서양에 편중하여 글을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 이건 어디서 들어본 얘기인데'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책을 덮기전 참고 문헌을 보다 보니 이해가 되었다. 소스가 되는 이야기들은 다 돌고 도는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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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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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조선왕조실록. 과거를 이해하는데 이만큼 훌륭한 기록 문화가 있을까 싶다. 그래서 삼국지 만큼이나 다양하게 조선왕조실록을 다룬 책들이 많을까 싶다. 예전에는 사극을 보더라도 역사를 잘 알지 못하였기에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는데 요즘은 사극도 워낙 흥미롭게 만들다보니 사극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극을 보면서 거꾸로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 삼국시대나 고려의 경우 조선처럼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고증하기가 힘든데 조선왕조실록은 왕의 일상에 대해 모조리 빼먹지 않고 기록하였으니 훌륭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하지만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감시당하는 왕의 입장에서는 어떻겠는가? 마치 유리벽으로 둘러쌓인 동물원에 같인 동물과 같은 존재로 느끼지는 않았겠는가? 게다가 죽고나서도 수백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탄을 받거나 존경을 받고 있으니 정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게 실감이 난다.


  나도 언제부터인가 역사가 재미있어져서 삼국사기나 OO왕조실록들을 많이 읽게 되는데 기록들이 많이 전해지다보니 평가도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비겁한 왕과 훌륭한 왕, 성군과 폭군에 대한 호불호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몇달전에 끝난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형제를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을 조카를 죽인 세조와 비슷하게 평가했던 것과 달리 세종대왕의 아버지이자 조선을 건국한 영웅이며 조선왕조의 기반을 다진 임금으로 표현하였다. 그래서 일까? 책에서도 조선 초기 임금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였다. 그만큼 독자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왕들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마어마한 분량의 조선왕조실록을 한 권의 책에 모두 정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흥미를 끌기 위해 사극에 주로 나왔던 왕들 위주로 소개가 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책에서 소개되었던 조선 왕들은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았을 것이다. 드라마나 영화가 히트를 하게 되면 그에 맞게 원작이 되었던 소설이나 만화가 다시 인기를 끌게 마련인데 저자도 그런 점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당연히 혼자만의 생각일 수는 있다. 마침 내가 다른 책에서 봤던 조선 왕들에 대해 저자가 다루었을수도 있고 또 책이란 흥미를 잃게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어짜피 조선왕조실록 자체는 너무나 방대하므로 한권으로 모든 내용을 다 설명할 수가 없어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가장 흥미로운 내용 혹은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 위주로 이야기를 전개했을 수도 있다. 저자를 탓할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문제일 수도. 역사를 역사가 아닌 흥미로만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접할때 가장 헷갈리는게 왕을 둘러싼 가계도 인데 나름 쉽게 그리고 마지막에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하여 독자 스스로 정리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실에만 의존하였고 여러 사례들을 바탕으로 요약해볼때 이랬을 것이다 라는 저자의 의견이 상당부분 빠져있다. 역사 소설이 아니기에 가급적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했을 수도 있겠다.


  조선왕조실록은 나관중의 삼국지보다 훨씬 긴 역사를 다루었지만 사건 사고를 있는 그대로만 정리해서일까? 아니면 나관중과 같은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아서일까? 10권씩 되면서도 밤세워 읽게 만드는 삼국지만큼 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지만 독자들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좀 더 흥미롭게 보다 더 새롭게 자꾸만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어쩌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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