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혹은 거짓 - 놀랍고도 유용한 58가지 기상천외 과학 상식 이야기 한림 SA: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6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지음, 김지선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이과생과 문과생의 차이점 중 하나가 현상에 대하여 수치화하여 해석하려는가 혹은 논리적으로 풀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일례로 수년전 동기생이 오뚜기처럼 흔들리는 술병을 앞뒤로 흔들며 이게 바로 45도 각도로 흔들린다라고 말을 하니 이과출신 동창들은 죄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게 왜 45도냐고 30도 정도 밖에 안된다고 보이는 현실에 대해 수치적으로 계산하려 하였다. 이런식으로 매사에 물리학적으로 생각을 하니 문과 출신인 동기들은 우리더러 인간사가 고단하다고 말을 했을 것이다. 자연 현상도 마찬가지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굳이 과학의 잣대로 해석하거나 설명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설명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많기에 때로는 과학도 상식의 선에서 혹은 가설을 세우고 증명하거나 수많은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설명해야만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심리학에서 실험을 한 후 소감을 적게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본디 물리학이란 정답이 정해져 있지만 찾아가는 과정이 각자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라 사람마다 결과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물리학에 근간을 둔 자연과학들은 사실이 아닌 것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지도 모르겠다. 가령 아르헨티나에서 납치되어 영국으로 이동하였는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세면기 물을 따라 내려가는 머리카락의 회전 방향을 보고 아직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추리의 경우 듣기에는 그럴싸해보여도 물리학적으로 좀 더 세심하게 들어가다보면 허구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이다. 책에서 나온대로 만약 그런게 가능하다면 투수들이 타자를 피해 포수를 향해 공을 던질때도 전향력을 충분히 고려해서 투구를 해야만 할 것이다.


  과학이란 본디 그럴싸하게 말을 해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팩트를 가지고 사실적으로 설명을 해야만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이러게 생각하니 이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은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해 실험한 결과 어느 정도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다. 다만 배경에는 그게 과학적으로 그럴싸한 이론으로 증명이 되어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어쩌면 이제는 너무나 많은 자연 현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었고 뉴튼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이 증명을 하였기에 과학자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것은 아닌가 싶다. 빛의 속도나 우주의 팽창 등에 대해서는 이제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점차 과학 기술은 발달하고 있기에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들도 조금씩은 바뀌는 것 같다. 가령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경우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검정색 바탕화면을 사용하고 있지만 LCD 패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요즘 기기들의 경우 오히려 흰색보다 전기 소모량이 많다고 하지 않은가.


  책에서 소개된 58가지 과학 상식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내가 여태껏 속고 있었던 사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을 보니 억울하거나 왜 여태껏 속아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멀리 던지기를 할때는 전향력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호주에 신혼여행을 가는 친구들에게 변기 물이 우리 나라와는 반대 방향으로 내려간다고 우겼을까? 그래도 다행이다. 이제라도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하지만 책에서 완벽하게 이것은 이렇다라고 답을 하지 못한 것도 많다. 그래서 앞서 과학에서 말하는 진실도 때로는 100% 이론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가지고 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최 짠돌이라 스마트폰 배터리도 조금이나마 아껴보고자 검은색 바탕을 사용하고 운동하러 1시간 집을 비울때도 형광등은 켜두고 나갔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겠다. 또한 책에서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1년동안 스마트폰을 충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료도 1,000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책에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잘못할고 있는 진실은 분명 더 존재할 것이다. 나도 이제 그런 것을 하나씩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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