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렌드 2024 - 혁신과 변화, 당신에게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김지혜 지음 / 책들의정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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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 GPT라는 녀석이 등장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기에는 충분했다. 구글과 같은 빅 테크 기업들도 이에 뒤질세라 신기술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작년에 한창 뜨거웠던 NFT와 메타버스는 잊혀가고 있다. 그렇지만 NFT의 근본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점차 발전을 하고 있다. 2023년은 AI가 주도하였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현상은 점차 심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올 초부터 내가 읽은 책들 중 챗 GPT나 AI가 제목에 들어간 책이 10권을 훨씬 넘었다. 그냥 시대의 대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AI가 이렇게 시대의 유행을 이끌고 나가는데 그렇다면 모든 산업이 AI로만 통할까?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반도체가 필수가 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반도체의 종류도 단순히 D 램이나 NAND Flash를 넘어서 종류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꿈에 그리는 자율주행 차도 결국 AI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초고속 통신망과 클라우드가 뒤를 받쳐주지 않으면 이런 자율 주행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On-Device AI라는 기술도 등장했다. 점차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알아야 할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혹자는 이제 사람들은 AI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혹은 활용하는 사람과 활용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한다. 나 역시도 어느 정도 동의를 한다. 당장 우리 아이들만 보더라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기도 하고 우리가 모르는 신기술에 대해 먼저 알려주기도 하다. 이미 대세는 거스를 수 없기에 순응하면서 따라가거나 애써 무시하고 그냥 뒤처지는 방법 중 선택해야 한다. IT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다 보니 당연히 전자를 선택했는데 만만하지가 않다. 잠깐이지만 주식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초전도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는데 책에서 그 원리와 영화 속 장면들에 대해 알려준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야기를 꺼내면 기겁을 하고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머리 아프다며 들을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멀리하기에는 너무나 가까이 와 버렸다.


  내연기관차에서 점차 전기차로 대체되어 가는 분위기인데 우연인지 몰라도 자율주행차와 함께 발전을 하고 있다. 전기차이기에 인공지능도 가능한 것일까? 그런데 전기차를 구입하려면 덩달아서 딸려오는 지식들이 너무나 많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장착하는데 불이 붙으면 꺼지지 않는데 전고체 배터리가 나오면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 배터리의 종류도 많고 충전 속도와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이슈도 많다. 내가 컴퓨터를 처음 배우던 시절만 해도 컴맹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았다. 이제는 컴맹이라는 말은 거의 사라진 듯 하지만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컴맹으로 살았기에 디지털에 대해서도 문맹인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그런 것 절대 용납하지 않고 최신 트렌드를 따라갈지는 각자의 선택의 영역이다. 하지만 분명 위기가 될 수 있다. 위기라고 걱정만 할 것인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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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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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년 후를 감히 예측한다는 보고서를 가장한 책들이 등장하였다. 이제는 그런 책이 나와도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당장 5년 뒤 도 이제는 예측하기 힘들게 되었는데 10년 뒤를 어떻게 전망하겠는가? 하지만 누군가는 미래를 예측하며 기회를 잡으려 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지나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후회만 하고 있을 것이다. 책의 제목도 세계 미래 보고서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정확히 2034년까지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나 지구 기후 변화 등을 고려하였을 때 대략 이러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며 개인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기 위함이 목적이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실생활이 편해질 것이라 예상할지 모르겠으나 막상 업무에 사용해 보니 점점 알아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그냥 직접 입력하던 일을 자동화가 많이 되므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능력이 나눠지는데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신기술을 따라잡을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발전시키는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부정적인 문제도 놓치지 않는다. 물론 우려하는 문제는 이미 우리들이 영화를 통해 많이 경험하였는데 많은 인공지능 학자들은 그럴 우려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데 핵전쟁 등이 그 원인이 될 것이다. 핵폭탄 발사에 대한 판단을 인공지능에 맡겨버린다면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핵미사일을 발사시킬지도 모른다. 그것은 곧바로 보복을 불러오고 결국 인류는 파멸할 것이다.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 문제점에 직면할 수 있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생각을 덜 하고 오히려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질 수도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 말고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지구의 자원을 사용하였고 고갈시키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대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는데 그 원인으로 산업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다. 기온 상승이 가져올 수 있는 여파는 어마어마하다. 당장 멸종되는 동식물이 늘어날 것이고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면 많은 도시가 물에 잠길 수가 있다.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북극항로가 뚫리고 그만큼 농사지을 땅이 늘어나 수혜를 입을 나라도 있지만 대부분이 피해를 볼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갇혀 있는 엄청난 양의 메탄과 박테리아가 공기 중으로 나온다면 인류를 더 위협할 것이다.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었는데 핵분열과 핵 융합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였는데 굳이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살아가는데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이 되었다고 본다. 대체 에너지나 청정에너지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 인류는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해왔기에 이번에도 해내리라고 나도 생각한다. 지금의 기술 발전 속도라면 내가 죽기 전에 핵융합 발전소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우리 일자리를 위협하는 큰 요소가 인공지능이다. 유사 이래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계속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소멸을 반복해왔던 것이다. 어디에나 통하는 절대적인 진리도 없고 10년 20년 뒤에도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확히는 모른다고 해야 할 것이다. 굳이 10년 뒤를 미리 예측할 생각하지 말고 책에서 말한 대로 평생 학습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장미빛 미래를 맞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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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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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은 어릴 적부터 많이 들어왔다. 그만큼 말의 위력은 강한데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 말이다. 말은 내가 하기도 하고 또한 듣기도 해야 하므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동물과 다른 점이 정확하게 말이나 글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그로 인해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요즘은 자주 이슈가 되는 듯하다. 예전보다 더 말을 많이 하고 살기 때문이라기 보다 삶에 더 여유가 생겼지만 시간은 더 부족해지고 알아야 할 것들과 봐야 할 일들이 많아져서 그럴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해석하는 능력이 상당히 중요해졌는데 나에게 던진 한마디가 정말 나를 공격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격려하기 위함인지를 알아야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나도 누군가에게 무심코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공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라는 것인데 책에서 말한 것처럼 '꼭 말을 해야 알아?'라고 무심코 말을 던지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두루뭉술하게 말을 하면 정확히 말을 하라고 오히려 짜증을 낼 것이다. 남에게 기분 나쁘게 말을 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만 지키면 된다. 바로 공감이다. 불만이나 힘든 일을 이야기할 때 해결책을 먼저 제시하려고 하지 말고 먼저 공감해 주고 그다음에 해결책을 얘기해도 충분하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먼저 공감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힘든 일을 말했을 때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 '먹고사는 게 쉬운 게 어디 있냐?'라는 말을 듣는다면 꼰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 중 3/4 정도는 공감하고 마음에 진심을 담아서 전달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단호하게 말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제목만 보면 거절을 할 때 단호하게 끊어야 하는 것에 대한 것 같지만 그 이상을 담고 있다. 즉 단호하게 말하더라도 상대방이 기분이 나쁘지 않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친구 중에 말 버릇인지 몰라도 항상 'OO 해라' 식으로 말을 한다. 듣기에 명령조로 들려서 상당히 불쾌한 기분을 여러 번 느꼈다. 계급사회라고 하는 군대에서조차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지는 않는데 친구 사이에 이렇게 말하니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말이 행동을 바꾸고 성격과 인생까지 바꾼다고 하는데 남에게 하는 말이 결국 돌고 돌아서 나에게 화살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면 해결책은 쉽게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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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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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최후 결전인 노량해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창 시절 읽은 위인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우리 국토를 유린한 왜적들을 한 놈도 살리지 않겠다는 결전의 의지를 다졌고 대승을 했지만 정작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은 전사하고 만다. 6.25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오랜 전쟁으로 지쳐갔는데 휴전이 협상되었다는 말을 듣고 다들 기뻐하지만 마지막 전쟁이 남아 있었다. 당장 지금부터 효력이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간을 기해서 전쟁을 멈추는 것이기에 최후까지 한 번 더 전쟁을 벌여야 했었다.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잠시, 마지막까지 다시 한번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것이다.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 군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실컷 남의 나라에서 국토를 유린하였지만 바다에서는 이겨본 적이 없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을 것인데 그 병사들이 느낌 심정은 상당 부분 이해가 된다. 대국이라서 조공을 바치는 조선을 도우러 온 명나라도 마찬가지로 굳이 물러가겠다는 적을 굳이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물리쳐야 할지 의문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조선과 일본 두 나라의 전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명나라까지 포함하여 세 나라의 전쟁이었다. 각자 생각이 달랐을 것이고 나라와 가족을 위해 또는 나의 앞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당연히 이순신 장군이지만 주연보다 주목을 끄는 조연들이 있기 마련이다. 손문욱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소설에서는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보면 오히려 그가 주인공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음모론이 등장하는 것처럼 손문욱도 어쩌면 전체 판을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인물은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역사 소설의 경우 간혹 찾아서 읽는 편인데 내가 몰랐던 역사의 이면에 대해 알게 해주어 앞으로도 자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전체적인 흐름만 배워서 몰랐지만 나도 한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기에 그 시절에는 백성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이 남긴 고통은 백성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다. 포로가 되어 적군의 총알받이가 될 수도 있고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협력하였을지도 모른다. 역사책에서 알려주지 않는 장수나 병사 혹은 백성들 개개인이 느꼈을 감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또한 역사 소설이기에 역사적 사실에 충분히 자료를 수집하고 또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극적으로 묘사한다.

가장 흥미를 더한 인물은 역시 손문욱이었고 선조라고 부르는 이연, 조선을 침탈한 왜군 장수인 고니시 유키나가는 심리적인 면이나 지략에서 독자들로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것 같다. 일본은 100년간 전쟁을 벌이면서 전쟁에 대해서는 통달하였을 것이고 200년 넘게 태평 시대를 맞이하던 조선이나 명나라에서는 실전 경험이 부족하여 전략에 대해 한수 아래였는지 모르겠다. 명나라의 유정과 진린의 경우 정말 민폐남이었는데 당시에도 민폐 덩어리라는 말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당시 상황은 이해가 된다. 남의 나라를 도우러 왔다는 핑계로 온갖 행패를 부리는 것을 그동안 보아오지 않았던가?

단순히 노량 해전 하나만 놓고 본다면 역사책에서 한 페이지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관련된 각종 추측들. 자살설 혹은 암살설 여러 가지가 있고 만약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하지 않았더라면 또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른다. 임금의 입장에서는 나라의 최고 책임자가 아니라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공과 실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은 명나라로 도망칠 생각까지 하였으니 어떻게든 영웅으로 떠 받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했을 것이다. 왕이라는 자리가 그냥 편하게만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위협에 직면한 자리일 것이다. 지금의 각 국가마다 벌어지고 있는 정치인들의 안위를 위한 술수를 보면 이해가 된다. 단순히 우리에게 숨겨진 역사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노량이라는 소설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원동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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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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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만 해도 일본은 아주 잘 나갔다. 우리는 일본의 선진 문물을 배워야 한다거나 일본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여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일본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말도 있었고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엄청났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장기 침체로 빠져들기 시작했고 한류 열풍에 오히려 우리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본의 저력은 아직 살아 있다. 전자제품이나 반도체에 들어가는 소재나 부품에 대해서는 단연코 일본이 앞서 있으며 관광업도 우리보다는 훨씬 발달되어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었을 때 IT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확진자의 동선 파악이라거나 통계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했다. 물론 지진 같은 자연 재해 때문에 통신이 자주 끊어질 우려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 선진국 치고는 느리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이 이렇게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이유는 호시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일본의 젊은 세대인 이른바 MZ 세대들도 변화를 하고 있다. 우리처럼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돈과 시간을 아끼는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는데 특이한 것이 공간의 가성비를 중요시해서 욕조와 주방이 없는 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욕조와 주방이 없으니 청소도 적게 해도 되고 그만큼 공간도 확보되어 좋긴 한데 절반쯤은 기성세대에 속하는 나로서는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서 흔히 말하는 원룸텔이나 고시텔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오히려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빠른 속도로 정착이 될 것 같다. 어쩌면 이지 정착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는 1인 문화가 발달하였다는 것을 TV에서 수년 전에 접한 것 같은데 우리도 이제 익숙하다. IT가 발달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지만 우리처럼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지 않은 것이고 디지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국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고령자를 위한 반려로봇은 우리보다 앞서 있고 고령화 문제를 먼저 접했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에게 곧 닥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고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고 있기에 아직도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꺼려 하기에 10년 뒤에는 대형 트럭을 운전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농사 지을 사람도 없다. 나는 70세까지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말들을 한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일본에서도 이미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인지. 중요한 것은 그들은 분명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부터 시행된 페트병 라벨 분리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일본에서는 이미 라벨 분리가 생활화 되어 있었기에 시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우리는 제도와 국민 의식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아 아직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 한국이 죽다 깨어나도 일본을 절대 따라 잡을 수 없다. 아니다 등 말들이 많은데 국뽕에 차서 우리를 옹호하기 전에 이웃나라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직접 사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서 비즈니스 트렌드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배워야 할 점은 존재한다. 준치는 썩어도 가치가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디게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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