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테라피 - 개정판, 감각을 열고 자신을 믿어봐
윤수정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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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면서 영화를 한편이상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얼핏생각나는데 영화 제목은 뭐였지? 혹은 영화 제목때문에 영화 내용이 더 강하게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름처럼 제목도 잘 만들어야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단순히 작명을 잘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하다. 요즘에는 이런 것을 두고 창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창의력 혹은 창의성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데 창작 역시 같은 길을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창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나 창작을 하는 것이고 우리같은 범인들은 그저 훔치고 베끼면 되는 것이다. 하나를 보고 베끼면 모방이라 불리지만 수십 수백개를 보고 베끼는 것을 우리는 또 다른 창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는 안된다라고 포기해버린다면 창작이고 모방이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뭐든지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도 시작은 해야한다. 왜냐면 훌륭한 선생님은 아니지만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안내서들은 많으니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역시 창의나 창작이라는 단어 때문에 골머리 썩히는 사람을 위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고 내안에 숨은 나를 깨웠다면 이제 굳히기 작전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세상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면 내가 이끌려 가거나 훌륭한 작품을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창조적인 화가들은 붓을 잡으면 자신이 원하는 생각을 머리속 어딘가에서 끄집어 내듯이 드러내여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마치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찾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열심히 필기했던 내용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막상 시험 기간이 되었을 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많은 컨텐츠들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적식에 끄집어 내어 써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므로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이다. 창의적인 천재라고 극찬을 받는 로마 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들도 실상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연구하고 잘 정리하여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였기 때문에 천재 소리를 듣는 것이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테라피]에서 이러한 행위를 더 단단하게 크리에이티브 근육을 굳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필수 영양소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마무리 한다. 책을 다 읽은 독자로서 감히 정리를 내려본다면 크리에이티브란 단순히 창의나 창작으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범위인 것이다. 내가 어릴적부터 30년 넘게 해오던 고민...'내가 세상을 사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훌륭한 책은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대 그리고 횟수를 넘기면서 느낌이 각각 다르다고 한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처음 읽을 때는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하고 창작를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읽었지만 책을 덮고 다시 목차를 볼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창의나 창작을 벗어나 창조를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나로서의 창조를 하라는 이야기 인 것이다. 어떻게? 해답은 책에 있으니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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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과학이야기 - 물리편
이준회 지음 / MJ미디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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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이 가끔 나에게 질문을 한다. '아빠 하늘은 왜 파래요?' '왜 저녁이 되면 하늘이 붉게 변해요?' 명색이 자연과학을 전공하였기에 아이들에게 나름 자신있게 이야기 해 줄 수있다. 하늘이 파란 것은 태양에서 보내는 빛이 공기에 부딪히면서 산란을 하게 되는게 그때 보라색과 파란색이 가장 많이 산란되어 하늘이 파랗게 보이단다. 그리고 저녁 노을이 붉은 것은 낮보다 고도가 낮아 대기층을 많이 통과하므로 푸른 색을 띄는 빛은 우리 눈에 들어오기 전에 모두 대기나 먼지에 흡수되고 파장이 긴 붉은 색만 우리 눈에 들어오게 된단다. 라디오 주파수도 파장이 긴 것이 멀리까지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면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헐~'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면서 '역시 과학은 어렵구나' 라고 생각하며 이공계를 기피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자연현상에 대해 보다 쉽게 설명을 하여야한다. 그런데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과학현상이 한 두가지 이겠는가? 출근할때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자 아파트 옆 산책로를 따라가는데 바로 아래에 논이 있는데 안개가 자옥하게 끼어있다. 가을이라 낙엽을 밟고서 통근버스를 탔는데 커브를 틀때마다 내 몸도 이리저리 쏠린다. 갑자기 끼어든 차 때문에 급정거를 하면 안전벨트를 하지 사람들이 앞으로 쏠린다. 승강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가서는 컴퓨터를 켜고 업무를 곧장 시작한다. 이 와중에서 많은 과학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안개는 왜 생기는 것이며 구름과 안개의 차이는 무엇이며 낙엽은 왜 떨어지는지 그리고 커브를 틀때 우리의 몸은 어느 방향으로 쏠리는지 그리고 왜 쏠리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관성에 의해 급정거를 하게 되면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것은 상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는데 정원을 초과하게 되면 삑~ 소리와 함께 마지막에 탄 사람은 자연스레 내리게 된다. 이때 호기심 많은 누군가가 말했다. '정원을 초과해서 한 명이 더 탈때 우리가 벽에 매달리거나 점프하며 어떨까?' '또 어떤 사람은 말한다. 만약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바닥에 닿으면 우리에게 충격이 가해질 것이니 닿기 직전에 점프하면 괜찮겠지?' 만약, 정답이 궁금하다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이 정도의 질문은 네이버 지식in에서도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물어볼때마다 인터넷 뒤져서 알려주거나 혹은 아이들보고 인터넷 검색해보라고 하는 무책임한 부모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읽었던 [생활속의 과학이야기]를 다시 꺼내서 읽어 보았다. 지금은 물리학에 대해 쉽게 풀어서 적은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이 나올 당시에는 물리학은 그저 전공자들에게나 필요한 학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대신에 경영학이나 경제학 관련 책들이 훨씬 인기가 많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물리학은 자연과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학문이기에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을 설명할 수가 있다. 다만 그 방법이 조곤조곤 말로 풀어서 하게되면 상당히 흥미로울 수가 있지만 수많은 공식을 들이대면 문과의 회계학과 더불어 물리학은 수면제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될테니 말이다.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면 흥미른 가질 수 있지만 수박 겉핥기가 되고 공식으로 들이밀면 수면제가 되는 불편한 진실. 그래서 저자도 양쪽을 모두 포용하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한 듯하다. 그래도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지루한 물리학 시간보다는 훨씬 유용하고 기억에 남는 것도 훨씬 많다. 학창시절 전기줄에 참새가 앉은 것을 보고 사람은 감전이 되는데 참새는 비오는날 앉아 있어도 감전이 안되는지 궁금증만 유발하고 정작 해결책은 스스로 찾아보라며 알려쥐 않았던 무심한 선생님들...재미있고 기초학문인 물리학을 쉽게 설명하고 이런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 붐이 일어 다시 한번 물리학의 전성기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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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을 말하다 - 이덕일 역사평설 조선 왕을 말하다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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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극에서 조선 왕을 다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인현왕후나 장희빈 혹은 태조, 선조나 광해군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세종이나 태종도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우리의 역사 바로 알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나도 두번이나 보았던 영화 [왕의 남자]의 경우 연산군에 대해 다루었지만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숨겨져 있던 연산군의 모습에 대해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인기가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픽션이라고 학창시절 배웠는데 요즘은 허구뿐 아니라 사실에 바탕을 둔 팩션이 대세인 것 같다. 요즘 나도 즐겨 읽은 책이 역사 소설인데 대부분 팩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역사 공부와 흥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역사 소설도 어느정도 기본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앞뒤 전개를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얼마전에 [조선왕조실록]을 기나긴 시간을 두고 완독을 했다. 학창시절 의무적으로 암기했던 '태정태세 문단세' 혹은 흥선대원군과 경복궁 재건을 위한 당백전 발행과 같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기를 희망했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혹은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이 되고 싶었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만약에 이랬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조선왕조가 임진왜란때 망했어야 했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그보다 훨씬 이전 세종대왕 이후에 망했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수많은 왕들이 독살이나 의문사를 당하고 숙부가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되고 임금이 자식을 죽이는 사건이 비일비재하재 발생하지 않았는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한다는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이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상당부분 동의를 한다. 고구려나 신라 혹은 고려 왕조를 보면 활기 넘치고 자주 국방을 강조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국호부터 명나라의 승인을 받아서 정한 것이며 사대주의 사상이니 뭐니 하며 명나라를 부모의 나라가 되는 것처럼 섬기지 않았던가? - 조선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훌륭한 기록 유산이 있지만 그 이전의 왕조들은 그런 역사적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하면 할 수 없다. 그리고, 고려시대 몽고 침략을 받았을 때 강화도로 임금이 피난 간 것도 잘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도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자고 하는데 한자를 버리고 글자를 만든다는 것은 '오랑캐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매도해버린다. 오랑캐는 무슨 얼어죽을... 백성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발버둥 치는 것은 얘나 지금이나 바뀐것은 없나보다.

 

  어째든 우리가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부터 알아야 하겠다. 학창시절 맞아가면서 암기했지만 사극을 봐도 이해할 수 없었던 사실들을 학교 졸업 후 한참뒤에 교과서가 아닌 소설이나 역사평설에서 정보를 얻고 있으니 우선 우리의 교육이 잘못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그렇다고 직장동료들이나 친구들과 술마실때 이야기거리라도 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사극에서 '누구누구 연기 잘하더라'에 더 관심이 많으니 말이다. 그런데 [조선 왕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왜 내가 역사 공부를 꾸준히 해야하며 투표를 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 내가 비록 정치에 관심이 없고 당장 먹고 사는 것에 연연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된다면 앞서 말했던 자기네 잇속만 챙기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사대부들과 다를바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조선 왕들 누가 어떤 점이 잘했으며 또 어떤 면은 부족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어릴적부터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도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덕분에 삼국지를 네번 정도 정독을 하며 읽었다. 중국에는 삼국지나 손자병법이라는 훌륭한 고전들이 있으며 서양에는 로마라는 천년 왕조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위대한 기록 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삼국지나 손자병법을 통해서도 수많은 처세술이나 지략을 배울 수도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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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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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를 낳고 보니 다른 애들 처럼 뭐든 해주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을 받은 순간 나도 나름 다른 아빠들 보다는 다정다감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놀아주는 편인데 글쓴 아빠는 어떻게 아이들이랑 놀아줄까 궁금증이 솟아나서 곧장 펼쳐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보다 정말 원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아빠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프로필의 글이나 '아이들이 금세 자라납니다. 돈 벌고 나서 시간이 있을때 큰 집으로 옮기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것은 망상입니다.지금 여기서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합니다' 라는 작가의 말에 완전 공감하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해온터라 모처럼 생각이 일치하는 작가의 책을 만난게 설레이기 까지 했다.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 완전 시골은 아니라도 백화점도 하나 없는 반쯤은 시골인데도 아이들 교육열풍은 뜨겁고 학습지며 학원이며 학습에 관련된 곳으로만 아이들이 내몰리고 있는 불편한 현실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유대가 강화되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더욱 풍부해지고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저자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따라해봐도 좋을 것이고 아직 우리처럼 아이가 어린 경우 그에 맞는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구성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예를 들어 이해를 돕고 지은이이 생각을 덧붙여 요약하는 식의 전개로 전체적으로 사족업이 간결하여 읽기가 편하다.

 

  우리가 어릴적에 아버지라는 존재는 참으로 다가가기 힘들었다. 주말이면 늦잠을 자거나 TV를 보면서 항상 피곤하다라고 말씀하셨다. 늦은 저녁 술에 취해 주머니에서 꺼낸 붕어방 봉투를 건네며 사랑을 표현하신게 전부였는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버지와 함께 어쩌다 목욕탕에 가더라도 바쁘다는 이유로 30분만에 후다닥 목욕을 하고 나가시는 아버지 밑에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서로 등을 밀어주는 아버지를 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다. 항상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은 '이 다음에 아빠가 돈 많이 벌면...좋은 집에 이사가면...' 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세월은 흘러 성인이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네 부모님들께는 조금 미안하지만 지금은 육아 방식에서는 금기시되는 행동이나 방식으로 우리를 키우셨던 것이다. 항상 '안된다' '하지마라' 라는 말만을 하셨고 친구들과 놀기보다 항상 '공부해라' 라는 말씀만 하셨기에 부모님 눈을 피해 놀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해왔다. 그런 탓에 우리 세대들은 많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지금의 중학교와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직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식들이 수능 성적에 비관하여 자살을 하거나 폐륜아들이 탄생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릴적 따라해서는 안되겠다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은 아닌지...국민소득 2만불을 넘었지만 아직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지 못하겠다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그런 부모들이 얼마나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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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개정증보판 정재승의 시네마 사이언스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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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가장 먼저 어디부터 가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욕탕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성역으로 취급되어 가볼 수 없기에 호기심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 다음에는 은행에 가서 돈을 챙겨서 부자가 되려나? 왜 어릴적 본 동화책에서도 도깨비 감투나 조끼를 입으니 투명인간이 되어 부자가 되었다고 하잖아. 물론 마지막에는 꼭 불통이 튀어 수포로 돌아가지만... 그런데 책을 딱 펼쳤는데 이거 왠 걸...투명인간은 앞을 볼 수 없다니. 망막에 상이 맺히지 않으니 앞을 볼 수 없다. 자연과학을 전공하였다고 항상 떠벌리며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게 왠 망신...설명 앞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계단을 자유롭게 내려갈 수도 없다고 한다. 눈으로 다리의 움직임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본인의 다리가 보이지 않으니...헐~~ 하긴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깜깜한 밤에 불빛이 없는데 계단을 뛰어내려가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영화에서야 가능하지만... 게다가 영화에서 처럼 옷을 입으려면 제대로 완전히 가려야지 안그러면 괴물 취급 받을 수도 있다. 우리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무단횡단을 하면서도 대낮에는 아주 당당하다. 다른 사람이나 차들이 알아서 피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에는 오래 살고 싶다면 그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남이 나를 못 보기 때문이다. 투명인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남이 나를 보지 못하니 여탕이든 남탕이든 호기심을 해결하거나 부자가 되기 이전에 내 생명부터 지켜야 할 판이다. 근데 얼마전 과학자들이 빛을 굴절시켜 사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섬유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그 옷 입으면 정말 투명인간이 될까?

 

  그리고 얼마전에 알게된 사실인데 쥬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사나운 육식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니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발가락이 두개인데 그 녀석은 발가락이 세개이다. 즉 발가락이 세개이고 쥬라기 후기에 살았던 알로사우루스라는 공룡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쥬라기 공원에 쥬라기 공룡도 등장은 하는 것이다. 물론 트리케라토스와 같은 초식공룡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떠나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호박에 있는 모기의 피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하여 양서류인 개구리와 어쩌고 저쩌고 해서 거대한 공룡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상당한 억측이다. 게다가 그 많은 공룡이 얼마나 많은 먹이를 먹어 치우겠는가? 코끼리도 엄청 먹는다고 하는데... 물론 영화를 보면서 따지고 들면 하나도 진실된 것이 없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엘리베이터가 폭탄 한방에 맥없이 추락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까지...하지만 영화의100%가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을때 거짓인 것은 아니다. 터미네이터2에서 질소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복되면서 거의 얼어버리는 장면은 실제로 가능하지 않은가?

 

  이렇듯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일상 혹은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물리학자가 재미있게 어려운 공식 없이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니 정말 재미가 있다. 근데 자연과학을 전공한 나로서 우주선과 외계인 이야기는 물리학과 관계가 있는데 공룡이나 인간복제 기술과 물리학자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한참을 생각했다. 근데 물리학자가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고 했지 물리학을 본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게다가 과학이란 칼로 자르듯이 영역을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저자의 박식함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 낸 것에 대해 놀라울 따름이다. 정재승 교수에게 나도 물리학을 배웠으면 지금 이길을 걷지 않고 나도 물리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저자와 같은 훌륭한 과학자들이 성공담을 들려주어 많은 학생들이 물리학에 관심을 갖고 다시 이과로 돌아와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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