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마이클 바스카 정리,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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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이 놀랍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얼마 전 열린 CES2024의 경우 여러 채널을 통해 소식을 접했는데 이제 더 이상 10년 뒤 20년 뒤를 말하지 않고 향후 2년 내에, 5년 내에 출시될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 즉 내가 어린 시절 미래에는 이런 기술들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이러한 변화의 가장 큰 중심에는 당연히 AI가 있다. 바이오 기술에서도 혁명이 일어나서 유전자 가위라는 치료법도 등장하고 세균을 잡는 바이러스도 등장하고 있는데 AI 기술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거의 모든 질병들에 대해 통제가 가능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기뻐해야 할 일일까?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을지 몰라도 지구는 그만큼 몸살을 앓고 있고 기온 상승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메탄가스가 분출되고 수천 년 동안 갇혀 있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들이 다시 살아난다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류는 이런 위기를 항상 극복하면서 생존해왔기에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핵무기를 지구상의 모든 인류를 몇 번이나 전멸 시킬 수 있을 만큼 개발하였지만 전쟁은 오히려 억제가 되고 있기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책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가급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전해 왔고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듯이 과거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상세하게 설명한 것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없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AI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AGI라는 생소한 용어나 유전자 가위 같은 기술은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이 [더 커밍 웨이브]를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책의 표지에서부터 딥마인드, AI 등과 같은 용어들이 등장한다. AI의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극도로 통제되어 있는 핵무기의 발사 버튼을 스스로 판단해서 누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인 것이다. 오히려 사람들이 AI 기술을 정치에 악용하여 상대 진영의 정치인에게 불리한 내용을 퍼뜨려서 선거를 조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나의 목소리나 얼굴을 도용하여 보이스 피싱 범죄에 활용할 수도 있고 무인 로봇을 암살에 이용할 수도 있다.

모든 기술에는 양면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십 년 전에도 들었다. 실험실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연구용으로 배양하던 동물이 실수로 외부로 유출되었을 때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도 몇몇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다행히 피해를 운 좋게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외래종을 보면 그 심각성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걱정도 하였고 노력도 기울였는데 결국 해결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 스스로 해답을 찾은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이런 기술들도 어떻게든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책에 소개된 고릴라 문제처럼 우리가 고릴라처럼 당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래를 위한 대비를 위해 규제뿐 아니라 억제도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한 사람의 노력이 그런 변화를 막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만 의식이 깨어 있지 않다면 그냥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대로 방관하고만 있어야 한다. 실패한 국가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였는데 국민이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미래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받아들이고 적응을 할 수도 있고 기존 사고를 고수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거대한 변화가 밀려오고 있고 선택의 순간은 여러 번 있을 것인데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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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 - 일본에 상장된 미국 주식, 국채, 회사채 ETF, 일본 주식 투자법
부자소시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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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오랜 침략과 식민지의 영향으로 세계3대 경제대국인 일본이지만 우리는 멀게 느껴진다.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때문인지 모르지만 투자에 있어서는 이런 감정은 자제하고 오로지 수익률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계3대 통화라 하면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인데 일본에 대해 좋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엔화가 원화보다 훨씬 해외 시장에서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 여행을 가보면 확실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MZ세대들은 떨어진 엔화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도 많이 가고 딸아이도 수능이 끝나면 일본에 여행갈 생각이라 쌀때 미리 엔화를 환전해두었다. 그런데 엔화가치가 떨어졌을때 엔화를 환전하는 것이 투자의 전부일까라는 의문도 든다. 은행에 맡겨두어도 지금은 4%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 많은데 거의 무이자이기에 환차익 말고는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분산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투자, 미국 채권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데 엔화로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급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내 증시에도 미국 S&P500 ETF가 상장되어 있는데 일본 증시도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환차익과 주식차익에 대한 수익률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항상 내가 생각한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비이성적으로 동작하며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 반영이 되기도 하며 이렇게 투자하면 100% 돈을 벌겠다고 투자를 하는 순간 망한다. 내가 아는 정보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점에 유의하라고 한다. 일본 시장에 상장된 ETF 종류도 많고 수수료도 차이가 나지만 무조건 수수료 저렴한 것을 찾는 것보다 거래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시점에 팔고 나오지 못할 수도 있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ETF들을 소개하였는데 신규로 상장된 ETF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해 신중을 기하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상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것이다. 나도 오랜 경험으로 대략적으로나마 겪어보았는데 역시 전문가라서 다른가 보다.

내가 원했던 환율의 움직임이라거나 달러/엔 환율이 상승했다 하락했다의 의미가 엔화가 강세인지 약세인지 어떻게 엮이는 것인지 알고 싶었으나 책의 제목에 충실한 듯하다. 즉 엔화로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환율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다면 다른 책이나 자료를 참고해야 할 것이고 엔화로 투자할 수 있는 미국 주식 및 채권 ETF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시장은 급변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 맞는 투자법을 주로 다루었다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지 모르겠으나 엔화 약세이건 강세이건 관계없이 그에 맞게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즉 한번 읽고 모셔두는 책이 아니라 투자를 함에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찾고 싶을때 언제든 꺼내볼 수 있을 것이다. 부록에 소개된 종목들 역시 증권사 MTS에서 찾아 볼 수 있지만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를 해두었기에 일본 주식을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투자에 다변화는 필요하지만 결국은 미국 주식 시장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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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 과학전문기자의 최신 의료기술 트렌드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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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처음 접한 것이 초등학생(당시에는 국민학교) 시절이었는데 포메이토라는 감자와 토마토를 결합한 식물이었다. 아쉽게도 전공을 하지는 못하였지만 여전히 관심이 많은 분야이고 지금고 관련이 있는 업종에서 IT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다행이다. 게다가 바이오 관련 주식에 투자도 하고 있으니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새로운 신약을 하나 개발하게 되면 그야말로 대박이 나게 된다. 물론 성공할 확률은 지극히 낮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mRNA 백신에 대해 듣게 되었고 관심이 많은 사람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부도 하였다. DNA, RNA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난다고 하는 사람들은 예외로 하고 덕분에 국민들의 과학적인 지식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긋지긋하던 코로나19도 이제 종식은 아니지만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가 정복하지 못한 질병들은 수없이 많다.

아버지께서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다. 두 개가 비슷해 보이지만 증상은 완전히 다르다. 나와 사랑하는 가족의 일상을 앗아가는 치매를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한다. 정신이 멀쩡하다면 암과 같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할 텐데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의 경우 그런 의욕이 생기는 것 자체를 막아 버리기에 나는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막지는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수명은 정해져 있기에 살아있는 동안 최대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예방이든 치료이든 효과만 확실하다면 원하는 사람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암, 당뇨병 등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질병들에 대해 전문 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고 가급적 쉽게 설명을 하려고 하였다. 이과 과목들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상식으로만 알고 있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특히 생물의 경우 용어도 어렵고 생명의 신비는 미스터리이기에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상식으로 읽기에는 조금 난해하였지만 책의 제목이 바이오 사이언스이므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고 말라리아 출몰 지역을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게 만드는 가장 무서운 동물이 모기이다. 만약 모기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간에 이식하기 위해 돼지에게 인간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것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는 접어두고 부작용에 대해서만 다루었다. 윤리 문제는 어차피 답이 없을 테니까. 사실 이 부분은 두렵기도 하다. 정말 인간이 신의 영역에까지 접근하는 것일까?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모기를 박멸 시키는 것이 정답일까? 바이러스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잡는 기발한 발상들과 의학의 놀라운 발전. 혜택을 입고 있기에 반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모든 생물체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극복할 능력이 있다. 불로초를 찾아 헤매던 진시황도 결국은 죽고 말았다. 그것도 나이가 중장년의 나이에. 차라리 그 노력을 할 시간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몸을 혹사시키지 않았더라면 더 오래 살지 않았을까? 질병을 정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죽는다. 그렇다면 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음식 조절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말이다. 바이오 사이언스란 생명체에서 답을 얻는 것인데 내 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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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재의 철학 - 21세기의 삶을 위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 EBS CLASS ⓔ
조대호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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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이라고 하면 뭔가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특히 나 같은 이과 출신에게는 철학이라는 것이 상당한 두려움 내지는 따분한 학문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철학자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 왠지 조금은 유식해 보여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들이 평생 동안 주장하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 학창 시절에 배울 때에도 시험에 나오는 내용 위주로만 공부를 하였고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모두가 잘 사는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지만 2천 년도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들의 철학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지금처럼 기록 문화가 잘 발달되지 않아 정확히 말과 글로서 전달되었다기 보다 보다 함축적으로 전달이 되었고 후대에 많은 철학자들이 해석을 덧붙여서 발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른바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인 소크라테스의 경우 독배를 마시고 사형을 당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탈옥을 할 수도 있었고 사형 판결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장을 굽히고 자신의 철학에 대해 스스로 모순을 보이고 부정하였더라면 10~20년을 더 살았을 지도 모르겠으나 오늘날까지 철학이 전해져 내려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살아가는 시간을 포기하고 철학자로서 영원히 살아남는 길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예측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사상을 지녔다는 것이다. 평범한 우리와 같은 생각과 사상이었다면 당연히 젊은이들을 상대로 교육을 한 대가로 감옥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죽음을 불사할 만큼 고집도 피우지 않았을 것이다.


  플라톤 하면 [국가]라는 책이 떠오른다. 플라톤의 철학이 궁금하여 읽어는 보았지만 역시나 이과 출신에게는 무리였다. 이상적인 국가의 건설을 위해 정치인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였는데 아직도 언급이 되는 것을 봐서 이상적인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인가 보다.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읽었는데 나도 어쩌면 동굴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동굴을 벗어나면 내가 진정 이루고자 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을 텐데 두렵거나 혹은 처음 접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냥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오고 거기에 안주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철학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닐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대왕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자연의 관찰이라거나 인간의 이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는 사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도 자동 급식기에서 정기적으로 사료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시간이 되면 앞에 가서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서로 자기의 밥그릇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동물들도 분명 어느 정도 이성이 있고 추리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의 모습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본다면 어떻게 말을 할까? 인간의 말에 반응을 하고 대답을 하니 이성이 있다고 판단할까? 아니면 정해진 답변을 하니 아니라고 할까?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정해진 답 외에 조금씩 다른 답을 내놓는데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하다. 이렇듯 철학이란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오는 학문일 뿐 아니라 시대에 맞게 어떻게 해석되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도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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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반도체 투자 - 소재·설계·장비주 완벽 분석!, 개정판
우황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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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서비스 업종에 일하면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공장에서 공정 자동화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여러 수많은 업종의 공장들에서 근무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코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기억이다. 밖에서 볼 때는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고 우리나라 수입의 큰 축인 산업인만큼 자부심이 대단할 것이라 여기겠지만 일을 해본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최첨단 설비들과 공정들의 집합체인 만큼 약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말은 한 사람의 작은 실수로 인해 수십억에 달하는 비용이 한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고 경영진의 판단이 잘못된 경우 회사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 그래서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직장 용어 중 하나가 바로 '야근'이다. 야근뿐 아니라 주말 근무도 일상적으로 할 텐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거나 기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회사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정의 특성상 라인이 쉬지 않고 365일 24시간 돌아가야만 한다. 이런 복잡한 반도체 공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기간산업인 만큼 비밀로 관리되고 있기에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1%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워낙 미세하고 복잡한 공정이라 책 한 권으로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책을 읽는 목적이 반도체 소재, 설계, 장비 주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함이니 책에서 설명한 내용이라도 이해를 한다면 상당한 수준일 것이다.

반도체 회사에서 수년간 일을 하였기에 공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는 하고 있지만 내용이 결코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만악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고 반도체 공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었다면 머리 아프다며 집어던졌을지도 모른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반도체에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교양으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주식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어려운 내용까지 알아야 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주식 시장에는 변수가 워낙 많아 이제는 알아야 할 내용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각 나라의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우세한지부터 시작해서 미국 대선 후보들의 정치 공약과 중동에서 벌어지는 반군과의 전쟁까지 모든 것이 영향을 미친다.

반도체나 2차 전지가 유망 산업이라는 것만 알고 묻지마 투자를 하겠다면 굳이 이런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반도체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산업이 돌아가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본다. 설계를 하고 제조하는데 필요한 장비를 납품하고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수없이 많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반도체도 많이 사용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엔비디아나 AMD는 연일 신고가를 계속 갱신하는데 삼성전자는 죽을 쓰고 있다. 어떤 반도체주는 상승하고 또 다른 반도체주는 하락하는 데 이유를 모르면 안 될 것이다. 최대한 공정에 대한 이야기는 적게 하고 비즈니스가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었고 다른 산업에 비유하여 쉽게 설명을 하였는데 그만큼의 지식이 없다면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방면에 상당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이렇게 쉽게 설명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굳이 어렵게 설명하려 하지 않고 예시를 들었는데 책을 읽는 독자층이 반도체 공정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포지셔닝을 적절히 잘 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어차피 어렵다고 이해하지 않을 독자들은 책을 읽을 엄두도 안 낼 것이다.

주식 투자를 위해 공부를 한다고 하면 PER, PBR에 대한 재무 지표나 차트를 보는 방법 등에 대한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것도 맞지만 업종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야 경기 흐름에 따라 주가의 등락을 예측하고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주식을 사놓고 오르기만을 기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어렵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쉬운 책부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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