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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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자동차마다 전부 지도가 하나씩 비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지도가 있던 곳에 휴대폰이나 네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날로그 지도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나 네비게이션이 편하고 정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지도가 마냥 불편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여행 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에이든 여행지도의 일종의 모토인 것 같다. 이 말처럼 길찾는데는 확실히 디지털 지도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훨씬 좋겠지만 아날로그 지도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면 우선 어디로 갈지 정하고, 블로그에서 그 여행지의 먹을거리, 즐길거리 같은 것을 찾아본 후 여행지에서는 온라인 지도로 길을 찾게 된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닐텐데 여기서 문제는 블로그에서 여행지의 정보를 뒤지다보면 일단 광고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 블로거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정보의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 블로거 개인의 취향과 내 취향이 같지도 않은데 그 사람의 여행 계획을 똑같이 답습한다면 그 여행은 정말 나를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취향에 맞는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지겨운 광고를 걸러가며 수많은 블로그를 찾고 또 찾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 한다.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는 구글 지도와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지도로 기존의 관광지도에 블로그의 지역, 여행정보까지 지도 속에 들어가 있는 지도와 가이드북이 혼합된 형태의 말 그대로의 정보제공형 '여행 지도'이다. 그래서 힘들게 블로그를 뒤져보지 않아도 그 지역의 맛집은 물론이고 볼거리, 즐길거리, 숙박정보, 계절적 요인 등을 위치와 함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지도 한장만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 박힌 여행 계획을 되풀이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대로 나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길치라서 부산 토박이지만 부산의 지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친구가 부산에 와서 어디어디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각 장소을 이동하며 관광하는데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내고, 루트를 잡고 여행계획을 잡아야 하는데 길치다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지하철 코스를 중심으로 해서 동선을 생각하는데 분명히 효과적이지 못한 경로 설정으로 루즈타임이 생겨버리기 쉽다. 괜히 도로에서 시간을 다 잡아 먹는 것이다. 이럴 때 부산 전지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각각의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경로와 여행계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하다. 나같은 길치도 에이든 지도를 활용하니 이외로 쉽게 지리를 파악하고 여행 계획을 잡을 수 있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휴대폰의 구글지도 대신 에이든 지도를 길찾기에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지도 하나로 계획도 잡고, 길찾기까지 다 가능한 것이다. 물론 네비 기능이 있는 디지털 지도에 익숙해져있다면 이런 아날로그 지도가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레트로한 여행의 경험을 느껴볼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많았고,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장소를 만나게 되거나 마음에 드는 거리와 골목, 기분 좋은 카페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 것이 여행의 하나의 재미처럼도 느껴졌다. 그런데 디지털 지도에 의지하게 된 이후로는 길은 빠르고 정확하게 찾게 되었지만 길을 걸을 때도 지도만 보며 걷게 되다보니 그만큼 놓치고 지나가는 것도 많아지게 된 느낌이다. 구글지도 같은 것으로 길찾기를 하다보면 지도에서 알려주는대로의 길만 따라서 움직이게 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 지도는 여행지의 전체적인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이게 아날로그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에이든 부산 여행지도는 부산의 전체를 보여주는 전도와 각 지역별 지도가 각각 앞뒤로 되어있는 대형 지도와, 지역별 여행정보가 담겨있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정보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여행 계획과 동선을 짜고, 그 내용을 대형 지도에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로 표시를 해두면 지도 하나만 들고도 여행지를 누비며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지도의 재질이 방수종이라서 물에 젖지도 않고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해도 일반종이처럼 접힌 곳이 찢어지거나 해지지도 않는다니 부담없이 수시로 펼쳐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토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지의 정보를 지도상의 위치와 함께 확인하니 부산이 한눈에 들어보면서 부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주는 그 감성이 참 좋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도 한장 손에 들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로망 같은 것이 있는데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면 부산 지도를 들고 부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도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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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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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철학을 공부한다. 보통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트리게 되는 인간관계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의 여러 문제나 삶의 방식에 대한 조언과 방향성 같은 것에 대한 답을 철학에서 찾으려 한다. 그렇지만 많은 철학책들은 철학의 역사나 철학사상 같은 철학의 이론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어서 아무리 철학책을 읽어도 그런 이론을 내가 지금 맞닥트려 있는 현실 영역에서의 문제에 대입하여 사유하기란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다. 애초에 철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어렵다보니 철학의 이론을 응용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30일만에 배우는 철학수첩]은 난해한 고전을 읽고 어려운 토론을 하는 식의 철학공부가 아니라 철학의 지혜를 활용하여 세상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찰해보는 현실반영 실전 철학서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여러 고민과 문제 또는 평소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철학이란 도구를 활용해서 해답을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 물음에 대해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을 하고 생각을 유도하며 이론이 아닌 실용적인 형태로 요컨데 실전철학을 배운다는 개념이다. 매일 한가지씩 총 30가지의 철학의 기초를 배우며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힘을 배워본다.


첫날에는 철학은 어떤 학문인지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뒤이어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 근대, 20세기와 현대에 이르는 각 시대별의 철학자를 소개하며 철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짚어본다. 아무리 실용적인 측면으로 철학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철학이란 학문의 기본적인 개요와 역사 정도는 간단하게나마 알고 있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하나의 철학 사상이라는 것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철학자와 사상에 영향을 받아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알고 있으면 철학의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꽤나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자유에 갑갑함을 느낀다,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돈이 있고 애인이 있으면 행복할까?, 인생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돈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따위의 깊은 밤 한번쯤 고민해봤을법한 질문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지금까지 나름의 답을 가지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철학에서 원하는 답을 얻거나 철학이 제시하는 방향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삶이 힘들다

요즘들어 부쩍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책에서는 이렇게 삶이 힘들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괴로워하는 이유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나 가치관, 상식 등에 얽매인 탓이라고 진단한다. 개인의 가치관과 상식이란 것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는데 학교, 직장, 가정 등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에서 형성된 인관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삶이 힘들게 느껴지는 근원에는 '에피스테메'라는 시대의 의식, 인식, 상식이 있는데 에피스테메는 그 당시에 통용되는 상식으로 절대적이거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즉, 상식은 시대나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질수가 있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보편적인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돈이 있고 애인이 있으면 행복할까

하지만 에피스테메가 절대적이지 않은 가치관, 상식이라고 했지만 결국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두 가지 돈과 섹스이고 돈과 애인(사랑)이라는 화두는 아마 시대를 넘어선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돈과 애인이 있다면 당연히 행복할까? 사실 이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도 꽤나 자주 언급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논제이기도 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금의 한국땅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돈이 없으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없고 돈은 해옥하게 살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 그러나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돈이 많으면 마냥 행복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다. 행복의 역설이라는 학설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과 행복도의 증가율을 비교해보니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도는 감소한다고 한다. 돈이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행복도를 높혀주지만 필요 이상의 소득이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 연애 역시 행복을 낳기도 하지만 불행을 낳기도 한다. 연애로 인해 힘들어해본 경험은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인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연애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연애를 하기를 원했으면서도 막상 연애를 하게 되면 공허함을 느끼고, 무엇을 위해 연애를 하는지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때도 생긴다. 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플라톤은 향연에서 사랑인 에로스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는데 인간은 원래 몸이 둥글었고, 두 몸체가 등을 맞대고 붙어 있었는데 신들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제우스가 둘로 찢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잃어버린 반쪽을 원하며, 합체해서 완전체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너무 뻔한 소리겠지만 사랑이란 인간 고유의 본성 같은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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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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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은 d몬 작가의 웹툰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데이빗] [에리타]에 이은 작가의 소위 사람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데 이 시리즈는 전부 인간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브랜든]은 할렘가에 사는 흑인 남성 브랜든은 우연히 포탈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데 그곳에서 높은 지능체인 올미어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올미어는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말하며 브랜든은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올미어가 있는 차원에서의 사람의 개념은 브랜든이 있는 지구에서의 사람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브랜든은 이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올미어는 브랜든을 마치 벌레와 다름없이 취급한다. 벌레가 인간으로 인식되는 세상에 살고 있던 벌레가 지금 우리의 세계로 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으로 가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이런 경우는 많이 있어왔다. 백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인을 인간이 아닌 마치 벌레나 유인원처럼 취급하였다. 물론 정말로 '벌레'나 '유인원'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자신들과 똑같거나 동등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인간끼리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올미어가 브랜든을 벌레취급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브랜든의 경우는 다른 모습과 기능적인 차이로 아메리카 인디언보다 약간 더 차별을 받았을 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철학이나 SF서브컬처에서의 단골 주제인데 우리들은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거기에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가면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지만 만약 스스로가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것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 이전에 도대체 인간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인간이 되기 위한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올미어가 브랜든을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올미어도 말을 하지만 올미어가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기준에 브랜든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사람의 정의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독자들은 브랜든을 따라가며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의 필요충족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브랜든과 함께 사람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사람의 정의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된다.


2권에서 브랜든은 다시 차원의 이동을 통해 라키모아가 사는 세상으로 가게 된다. 라키모아들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몸에 털이 가득하다. 인간들처럼 이족 보행을 하며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까지 인간과 닮아있다. 라키모아 부족은 브랜든을 신과 자신들을 이어주는 신의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올미어와는 다르게 브랜든에게 우호적으로 대한다. 브랜든은 라키모아를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말을 배우고 그들 속에 섞여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 인간 세계에서 아싸였던 브랜든은 라키모아 세계에 와서는 '사람'사이에 소속되어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김새나 생물학적 기능 뿐만 아니라 사회성,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같은 것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그림체는 아주 멋지다고는 하기 힘들다. 최근의 웹툰 중엔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그림체를 보이는 작품들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그림 자체는 밋밋하고 좀 심심한 편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휴대폰 화면에 맞게 그려지는 웹툰의 특성상 단행본으로 옮겨놓으니 페이지가 상당히 비어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뜩이나 원작 자체가 캐릭터만을 그리고 배경 같은 것은 묘사하지 않는 작화라서 페이지는 더욱 비어보인다. 그래서 만화의 '보는 맛'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만화라고 하면 그림 자체를 '보는' 재미라는 것도 분명 존재하는데 d몬 작가의 웹툰은 그런 재미가 낮은 편이라고 해야겠다. 반대로 사람에 대한 정체성과 사람의 정의와 같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읽어볼만하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메세지가 많아서 읽어볼만한 철학적인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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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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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엇인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인간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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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풍경 드로잉 -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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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동적인 취미보다 정적이고 예술적인 취미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그중 한가지가 드로잉이 아닐까 한다. 연필이나 펜 하나만으로 내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풍경을 나만의 방식으로  종이 위에 담는다는 건 꽤나 매력있는 활동이 아닐 수 없다. 드로잉은 다른 미술분야처럼 여러 도구나 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서 비교적 간편하게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젊은층 사이에서 태블릿 PC를 이용한 디지털 드로잉이 인기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반대로 평소 디지털 기계를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오히려 디지털을 벗어나서 진짜 연필을 들고 하얀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그 특유의 기분좋은 사각거리는 느낌에 빠져보고 싶다.


그런데 반대로 어렵게 채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드로잉을 굉장히 쉽게만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그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냥 낙서하듯이 무작정 드로잉을 하다가 마음처럼 그림이 나오지 않고, 결과물에 실망해서 금새 포기하게 된다. 분명 드로잉은 아이들의 그림처럼 쉽게만 생각하면 안되고 오히려 그림의 기본이 되는만큼 기초를 더욱 충실하게 탄탄히 다져야만 한다. [나 혼자 풍경 드로잉]은 의외로 쉽지 않은 드로잉의 기본 원리와 표현법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드로잉 안내서이다. 입문자들이 혼자서 원하는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게 그림의 기본 원리부터 시작하여, 진행과정을 차근차근 익혀서 다양한 표현법을 연습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책의 시작은 선을 긋는 연습부터 한다. 팬글쓰기 교재를 봐도 가장 처음 시작은 선 긋기인데 의외로 선을 제대로 잘, 정확하게 긋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가 필요하다. 연필을 잡는 방법 부터 시작해서 손목의 힘과 선을 따라가는 시선처리까지 선 하나 긋는데에도 주의할 것이 많이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서 나중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연습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사실 선이나 원을 그려보면 굉장히 삐뚤고,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데 그래서 드로잉을 하려면 선과 원을 그리는 연습부터 하는 모양이다.


선이라고 다 같은 선이 아니다. 같은 모양의 선이라도 힘을 주는 것에 따라 굵기의 차이가 생기고 느낌도 달라진다. 여기에 선 모양에까지 변화를 주면 느낌은 더욱 달라진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것을 전부 계산하고 어떤 식으로 그림속에서 활용할지를 아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선긋기가 끝나면 필압과 선의 강약 정도가 손에 익혀지도록 연습을 하도록 유도하는데 연습용으로 나와있는 구름의 그림을 보면 확실히 선의 강약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런 선의 강약의 느낌이 그림에서 어떻게 보이고, 어떤 느낌으로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외에도 선의 속도와 리듬감, 선의 방향과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사실 그동안 그림을 그릴 때는 이런 것까지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그냥 슥슥 그렸을 뿐 선의 방향이나 리듬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선의 강약은 리듬감을 주고, 선의 흐름은 소재의 구조를 구축하여 입체감을 쉽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이 말들이 어떤 의미인지 예시로 나와있는 그림을 보면 조금 더 이해가 빠르게 된다. 반대로 말하면 그런 것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면 풍경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선 뿐만 아니라 선이 이루는 면과 면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모양을 그릴 때에 고려해야 하는 것들도 책을 통해 차근차근 배워볼 수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은 드로잉이라 하면 말 그대로 연필로 그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드로잉 기법에는 연필로 지우는 기법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지우개로 지우는 것을 마치 흰선을 긋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연필로 칠하는 것외에도 지우개로 지워서 얻을 수 있는 효과도 배워볼 수 있다. 또 찰필이라는 기술도 있는데 선을 문질러서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기술명은 모르지만 학교에서 그림 그릴 때 이렇게 문질러서 은은한 느낌을 표현한 적은 있어서 나름 익숙한 기법이다. 보통은 손으로 문지르는데 면봉이나 티슈로 효과를 주기도 하는 모양이다. 드로잉인 단순히 그냥 연필로 선을 긋고 그림을 그린다고만 생각했는데 선 하나에도 여러가지 기술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챕터 1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선긋기와 그에 관련된 기술들을 알아봤다면 챕터 2에서는 완성도 높은 표현법과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연습한다.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는 사물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리고자 하는 것을 관찰하고 그 결과물로 형태를 정확하게 그리는 법, 명암표현, 표현의 질감 등에 대해 배워본다. 그림을 보다 디테일하고 생동감 있게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챕터 3은 앞서 연습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풍경을 다양한 표현법으로 응용해보는 시간이다. 이때부터는 고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고급과정이라고 해서 막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기술들을 배워서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드로잉 기법을 배울 수 있는 심화학습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풍경 드로잉은 정확하게 묘사해야 하는 정확한 형태의 인공물에 비하면 부담감이 덜 하다. 표현법 역시 자유롭고 다양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도전해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비박이나 캠핑 등이 유행하는데 야외에 나가서 자연 속에서 풍경을 드로잉하며 그 시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은 취미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작정 손가는대로 그리기보다는 그림에 대한 원리와 기본적인 기술 등을 알면 좀 더 드로잉의 재미를 잘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을 통해 차근차근 드로잉에 대해 배워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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