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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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자동차마다 전부 지도가 하나씩 비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지도가 있던 곳에 휴대폰이나 네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날로그 지도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나 네비게이션이 편하고 정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지도가 마냥 불편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여행 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에이든 여행지도의 일종의 모토인 것 같다. 이 말처럼 길찾는데는 확실히 디지털 지도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훨씬 좋겠지만 아날로그 지도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면 우선 어디로 갈지 정하고, 블로그에서 그 여행지의 먹을거리, 즐길거리 같은 것을 찾아본 후 여행지에서는 온라인 지도로 길을 찾게 된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닐텐데 여기서 문제는 블로그에서 여행지의 정보를 뒤지다보면 일단 광고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 블로거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정보의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 블로거 개인의 취향과 내 취향이 같지도 않은데 그 사람의 여행 계획을 똑같이 답습한다면 그 여행은 정말 나를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취향에 맞는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지겨운 광고를 걸러가며 수많은 블로그를 찾고 또 찾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 한다.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는 구글 지도와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지도로 기존의 관광지도에 블로그의 지역, 여행정보까지 지도 속에 들어가 있는 지도와 가이드북이 혼합된 형태의 말 그대로의 정보제공형 '여행 지도'이다. 그래서 힘들게 블로그를 뒤져보지 않아도 그 지역의 맛집은 물론이고 볼거리, 즐길거리, 숙박정보, 계절적 요인 등을 위치와 함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지도 한장만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 박힌 여행 계획을 되풀이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대로 나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길치라서 부산 토박이지만 부산의 지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친구가 부산에 와서 어디어디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각 장소을 이동하며 관광하는데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내고, 루트를 잡고 여행계획을 잡아야 하는데 길치다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지하철 코스를 중심으로 해서 동선을 생각하는데 분명히 효과적이지 못한 경로 설정으로 루즈타임이 생겨버리기 쉽다. 괜히 도로에서 시간을 다 잡아 먹는 것이다. 이럴 때 부산 전지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각각의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경로와 여행계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하다. 나같은 길치도 에이든 지도를 활용하니 이외로 쉽게 지리를 파악하고 여행 계획을 잡을 수 있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휴대폰의 구글지도 대신 에이든 지도를 길찾기에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지도 하나로 계획도 잡고, 길찾기까지 다 가능한 것이다. 물론 네비 기능이 있는 디지털 지도에 익숙해져있다면 이런 아날로그 지도가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레트로한 여행의 경험을 느껴볼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많았고,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장소를 만나게 되거나 마음에 드는 거리와 골목, 기분 좋은 카페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 것이 여행의 하나의 재미처럼도 느껴졌다. 그런데 디지털 지도에 의지하게 된 이후로는 길은 빠르고 정확하게 찾게 되었지만 길을 걸을 때도 지도만 보며 걷게 되다보니 그만큼 놓치고 지나가는 것도 많아지게 된 느낌이다. 구글지도 같은 것으로 길찾기를 하다보면 지도에서 알려주는대로의 길만 따라서 움직이게 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 지도는 여행지의 전체적인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이게 아날로그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에이든 부산 여행지도는 부산의 전체를 보여주는 전도와 각 지역별 지도가 각각 앞뒤로 되어있는 대형 지도와, 지역별 여행정보가 담겨있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정보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여행 계획과 동선을 짜고, 그 내용을 대형 지도에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로 표시를 해두면 지도 하나만 들고도 여행지를 누비며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지도의 재질이 방수종이라서 물에 젖지도 않고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해도 일반종이처럼 접힌 곳이 찢어지거나 해지지도 않는다니 부담없이 수시로 펼쳐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토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지의 정보를 지도상의 위치와 함께 확인하니 부산이 한눈에 들어보면서 부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주는 그 감성이 참 좋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도 한장 손에 들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로망 같은 것이 있는데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면 부산 지도를 들고 부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도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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