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쏙 들어오는 한글 맞춤법 - 원리 중심의 쉬운 설명으로 머릿속에 쏙!
공주영 감수 / 리스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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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화통화보다 메신저로 대화를 많이 하고 sns나 카페, 블로그에도 글을 많이 쓰는 등 손글씨를 쓰지 않는다 뿐이지 실제 글을 쓰는 일은 예전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글을 쓸 때 맞춤법이 헷갈려서 검색을 해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텐데 이렇게 한국어의 맞춤법이 의외로 상당히 어렵고 까다로워서 틀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문장이라도 맞춤법이 틀리면 그 문장의 신뢰성이 확 떨어져버리고, 메신저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때도 맞춤법이 틀린 걸 보면 확 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일도 많다. 문제는 그걸 쓰는 본인은 그게 틀렸다는 걸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가 지적해주거나 우연히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아니면 본인은 그것을 맞다고 생각하고 계속 쓰게 된다. 그리고 맞춤법을 지적하는 것은 꼰대처럼 생각해서인지 상대방이 무안할까봐 그런건지 틀렸다고 잘 말을 해주지도 않는다. 결국 한번 맞춤법을 잘못알고 있으면 계속 틀린 맞춤법을 쓰게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그때그때 맞춤법을 찾아보고 잘못된 걸 확인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 금세 잊어버리고 습관처럼 잘못된 걸 쓰게 되거나, 처음에는 맞게 쓰다가도 나중에는 다시 맞는지 틀리는지 헷갈려버리는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이건 맞춤법을 문법적으로 이해하고 왜 이게 맞는지를 알고 쓰는 것이 아니라 무작정 건건이 외우려고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다시 헷갈려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무작정 외우기에는 그 내용이 꽤 많기 때문에 당연히 헷갈리기 쉽다. [한눈에 쏙 들어오는 한글 맞춤법]에서는 맞춤법을 비롯하여, 띄어쓰기, 혼동하기 쉬운 말, 외래어 표기법까지 한글 맞춤법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맞춤법 규정의 예외조항까지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말하자면 여타의 맞춤법 책처럼 잘못된 말과 맞는 말을 짝지어서 하나씩 소개하는 형식을 넘어서 한글의 맞춤법 규칙을 알려주는 광범위한 문법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책은 총 5챕터로 되어 있는데 맞춤법, 띄어쓰기, 혼동하기 쉬운 말, 외래어 표기법, 문장 부호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단순히 단어를 나열한 맞춤법 책이 아니라 문법책의 형태를 띄고 있어서 책을 펼치면 좀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 자음과 모음이라는 우리말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각종 맞춤법 규칙이 쭉 나열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배웠을 내용이지만 오히려 이런 문법을 신경쓰지 않고 사용해왔던 터라 한국어의 문법이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말은 기본 맞춤법 규정에서 벗어나는 예외조항이 상당히 많아서 무작정 외우려고 하면 헷갈리고 잊어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대로 기본 원리와 규정부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리를 알면 굳이 단어를 하나씩 외울 필요가 없이 어떤 단어가 오더라도 정확하게 글을 쓸 수가 있고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예외조항을 기억해놓으면 병행해서 예외적인 것들도 쉽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문법을 익히고 외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어 문법이 상당히 어려운 편인데다가 무슨무슨 법칙 같은게 굉장히 많아서 그걸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도 꽤나 어렵다. 하지만 그 원리만 잘 기억해놓으면 그 법칙 하나로 커버할 수 있는 단어와 문법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말하자면 단어를 하나씩 외우는 것보다 오히려 가성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정확히 문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경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문법을 적용해서 이렇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였구나 하고 가볍게 이해만 하면 되니까 의외로 쉽게 넘어가지고, 계속 틀리게 알고 있던 것들은 원칙을 이해하면 지금까지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고 그게 왜 틀렸는지가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수정도 빠르게 된다. 그런데 문법을 공부하다보면 거기 나오는 용어들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굳이 용어와 문법을 외울 필요없이 형식적으로 바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공부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맞춤법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 규칙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맞춤법 책은 맞춤법이나 혼동하기 쉬운 말을 소개하는 게 대부분으로 띄어쓰기 까지는 잘 다루지 않는다. 그런데 맞춤법 못지않게 띄어쓰기도 상당히 어렵고, 틀리기 쉽다. 그런데 띄어쓰기도 맞춤법 못지않게 잘못쓰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은데 때로는 올바른 띄어쓰기가 어색하고 잘못쓰인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까지 있다. 또 원칙적으로는 띄어 써야 하지만 붙이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도 많아서 막상 이게 틀린건지 맞는건지 모르고 쓰는 일도 많다. 말하자면 자기는 그게 띄어야 하는지 붙여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썼는데 다행히 허용범위에 들어갔기 때문에 틀리지 않았을 뿐 본인은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한채 쓰고 있는 케이스다. 글을 쓰다보면 맞춤법처럼 띄어쓰기도 상당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이참에 제대로 띄어쓰기 규정을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챕터3에 나오는 혼동하기 쉬운 말은 예능이나 여타의 방송 등에서 한글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그만큼 많이 헷갈리고 많이 틀리는 것들이란 뜻이다. 해당되는 낱말이나 표현들은 아주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그럼에도 원리를 모르다보니 그 낱말이 나올 때마다 그 낱말만을 외우게 되고 같은 문법의 다른 단어가 나오면 그건 새로 개별적으로 외우는 식이 되다보니 외울 분량만 많아지고 자꾸만 틀리게 된다. 만약 원리를 알고 있다면 굳이 단어적으로 하나씩 외우지 않더라도 바로 맞춤법 원칙에 적용해서 올바른 맞춤법으로 쓸 수 있게 된다. 가령 끝음절의 소리가 '~이 / ~히'인 명사인 경우 '웃~ / 윗~' 이런 케이스는 원리만 익혀두면 어떤 단어가 오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또 '로서 / 로써' '던 / 든지' 같은 말도 기본 원칙만 이해하고 있으면 매번 찾아보지 않더라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책과는 다르게 맞춤법 원리를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낱말을 하나씩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규정에 해당되는 단어 전체를 묶음으로 익히게 되는 셈이라 쉽게 이해되고, 훨씬 오래 기억에 남고, 한번에 많은 맟춤법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책을 보다보니 그동안 문법은 모른채 습관적으로 글을 써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틀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잘못 써왔었는데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존에 틀린 말과 옳은 말을 비교해서 설명하는 맞춤법 책도 봤었지만 그런 건 볼때는 그렇구나 하고 인식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식을 하지 않아서 금방 잊어버리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처럼 원리를 알고 있다면 굳이 억지로 외우려 하지 않아도 어느 문장에도 쉽게 응용이 가능하니까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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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철학자 도감 - 어려운 척하지 않는 만만한 철학 읽기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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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보려고 해도 철학은 상당히 진입장벽이 높다. 철학 이론 그 자체도 워낙 어렵기도 하지만, 알아야 할 철학자들도 많고, 그 철학자들의 사상도 다 다르고, 또 시대에 따른 철학 사상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예컨데 어떤 한 철학자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철학 사상을 알기 위해서는 그 철학자의 사상만을 공부하는 것으로는 그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철학자가 살았던 시대적 특징이나 앞선 철학자들의 사상과의 상관관계 등을 이해해야 비로서 그 철학자의 철학 사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2500년이나 되는 철학의 역사를 모두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초역 철학자 도감]은 고대부터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는 철학사에서 알아두어야 할 네임드 철학자 60명의 사상을 소개하는 철학서이다. 철학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핵심만 정리하여 개념정리를 해줘서 어렵게만 생각되던 철학을 쉽게 배울 수 있게 해준다. 한 명의 철학자를 두 장 정도의 내용으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철학사상을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며 개념정리를 해놓았고, 또 철학자들을 시대별로 분류해놓아서 철학사상의 변화와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졌다. 물론 개론 수준으로 소개하는 것이라서 철학자와 사상을 깊이있게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반대로 주요 철학자들의 사상과 철학사적인 흐름을 한눈에 톺아볼 수 있어서 인문 교양적으로 철학에 입문하기에는 좋아보인다.


이 책만의 특징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인생의 문제들을 철학으로 생각해보는 연습문제가 하나씩 나온다. 각 철학자에 대한 철학사상을 담아내는 내용으로 문제가 출제되고 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풀면 좋을지 철학 사상을 대입하여 설명을 해주는 식이다. 보통 우리가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인생의 여러 고민과 문제들을 철학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 때문인데 막상 철학책을 읽어도 그것을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와 연결시켜서 문제해결에 적용하기에는 사실 쉽지가 않다. 철학 입문자들에게는 철학 사상 그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버거운데 그것을 우리 생활의 고민과 여러 문제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의외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나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철학으로 조언을 해주는 형식으로 문제를 제시하고 해답과 함께 해설을 해놓는데 꼭 그것이 문제 해결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생의 문제 해결이 철학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철학적 사고를 하면 좋을지 등을 배울 수 있어서 꽤나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실제 문제에서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는 실제로 인생의 지침이나 철학적 조언을 받을 수도 있어서 그런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면 되겠다. 철학 사상 그 자체보다 그것을 활용한 연습문제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다만 문제와 해답을 한페이지로 짧게 담아냈는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조금 더 길고 자세히 설명을 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


고대,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 초반까지는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철학자들이 나오는데 부터는 현대 후반의 철학자들은 이름부터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그들의 철학사상도 처음 접하는 것들이다. 고대의 철학 이론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진리, 우주의 이치, 이성의 힘 같은 것들을 다루었고, 중세는 신이라는 절대자를 근대에서는 신에서 벗어나 개인의 이성의 힘에 집중했다면 현대의 철학은 이성을 비판하는 논리라는 명제로 움직인다고 한다. 이전의 철학자들은 신이나 선, 영혼, 자연 같은 조금 광범위하거나 좀 막연한 내용에 집중했다면 현대로 오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인간적인 내용에 집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인생의 의미, 정의 같은 모호한 명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지만 그조차 자연이나 신과 같은 것이 아닌 인간을 주체로 해서 생각해보는 식이다. 그리고 과학이나 정치, 경제, 사회, 논리 등의 여러 다른 영역과 결합하여 철학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데 확실히 시대가 바뀜에 따라서 철학의 의미와 내용도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디가서 아는체하기 좋은 내용은 근대 중세의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이지만 실제 현대의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실용적인 것은 현대의 철학인 것 같다.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사상이고 실용적이기도 하다보니 상당히 생각할 부분이 많다. 일단 전체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철학이라기보다는 교양적인 느낌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좋다. 깊이있는 철학 공부가 아니라 철학 전반을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하기 좋은 철학 입문서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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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과학 - 외울 필요 없이 술술 읽고 바로 써먹는
이케다 게이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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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하얀 실험복을 입고 여러가지 약품으로 화학실험을 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거나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스티브 호킹 같은 천재들이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렵게 과학은 똑똑한 이과 전공자들이 하는 그들만의 리그이며 비전공자, 일반인들과는 상관없는 장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과라도 막상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란 입시 수험용의 이론 뿐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은 다 잊어버리게 되고, 설령 그런 이론들을 잊지 않고 있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을 써먹을 일은 거의 없다. 과학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가게 된다.


[하루 3분 과학]은 복잡한 공식이나 어려운 용어 등으로 가득찬 어렵기만 한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과학책이다. 용어를 외울 필요도 없고, 어려운 공식을 이해할 필요도 없이 생활 속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현상과 상황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도 있는 실용주의 과학책이라 하겠다. 과학이라고 하면 교과서적인 이론적 지식을 탐구해야만 할 것 같아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복잡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일단 어렵지가 않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을 언급하지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과학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왜?'라는 질문과 고민으로부터 모든 과학은 출발한다. 깊은 과학적 고찰과 지식의 탐구도 '왜?'라는 질문과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은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가볍게 흘러넘겼지만 한번쯤은 궁금하게 여겼을법한 호기심들이다. 그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원래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그런 현상을 실제로는 왜 그런 것인지 과학적으로 답을 찾아본다. 이렇게 일상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며 과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과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


보통 과학이라고 퉁쳐서 말을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과학이라는 것도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다루고 있어서 여러가지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과학 상식을 한두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책의 제목처럼 3분 정도면 과학적 원리와 핵심을 다 살펴볼 수 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물론 가볍게 과학적 지식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설명이 길지 않다보니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많다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 329가지나 되는 질문을 담고 있다. 여러 분야의 과학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지식의 가성비가 높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질문이 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 않고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하거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평소 그다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질문을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고 그 답을 알고 싶어지는 내용들이라서 일단 질문 자체가 호기심을 잡아끈다. 실제로 빨간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식물의 잎은 왜 녹색일까? 하늘은/바닷물은 왜 푸른색일까? 지구는 왜 자전할까? 이런 질문에는 응? 원래 그런거잖아?라는 식으로밖에 답을 할 수가 없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에도 엄연히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었고 그런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또 주사를 맞은 뒤 목욕해도 될까? 관절에서는 왜 소리가 날까? 바다에 사는 물고기와 강에 사는 물고기를 같은 수조에서 키울 수 있을까? 달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하품은 왜 주위 사람에게 옮을까? 버스에서 멀미가 나지 않는 좌석이 있다?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몸에 나쁠까? 별로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으면 궁금해지는 내용들이고 별 것 아니지만 그런 작은 일 속에서도 과학적 원리가 꽁꽁 숨어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이런 것들은 알아뒀다가 아이들한테 알려주면서 잘난체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과학에 재미를 느끼고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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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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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는 이상하게 뉴욕을 사랑한다. 헐리우드 영화에는 뉴욕이 단골로 등장하는데 뉴욕이 배경이 되는 영화는 수도 없이 많고, 단순히 영화의 무대라는 차원을 넘어서 뉴욕 그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아예 영화 타이틀에 뉴욕을 박아 넣거나 영화 메인포스터에 뉴욕의 랜드마크를 보여주며 뉴욕 이야기라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저자가 인용한 버트 랭카스터의 I love this dirty town란 말처럼 뉴욕은 화려하면서도 더럽고 번잡하고 낭만적인 수없이 많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로 이런 변화무쌍하면서도 이중적인 매력 때문에 여러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것 같다.


[영화 속 뉴욕 산책]은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46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된 실제 뉴욕의 장소를 저자가 직접 찾아가서 그 거리를 걸으며 영화의 감동을 몸소 체험하는 영화책이자 여행수필집이다. 책에는 수많은 장소가 소개되고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쌍둥이빌딩부터, 록펠러 센터, 센트럴파크, 허드슨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브루클린과 맨해튼 브릿지, 소호 거리, 할렘과 브롱스, 매디슨 스쿼어 가든, 자유의 여신상, 구겐하임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 박물관, 증권거래소의 황소 동상 그외에도 뉴욕 대법원, 컬럼비아 대학교 등 아주 많은 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뉴욕은 헐리우드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쭉 정리를 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공간, 랜드마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책은 하나의 영화를 간략하게 전달하고 그 영화의 무대가 되는 장소를 소개하거나, 영화 속에서 인상 깊었던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장면을 언급하며 그 장면이 촬영된 뉴욕의 명소나 지역에 대한 이야기로 스무스하게 넘어간다. 그 장소가 있는 위치나 역사, 개요 등을 먼저 간단히 말하고 저자가 그 곳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 곳을 접한 후 작가의 인상비평, 감상, 소회 등을 수필 형식으로 담아내었다. 글의 비중이나 내용만 보면 영화 이야기보다는 여행수필 쪽에 더 가깝다고도 하겠다. 말하자면 영화 테마 여행 정도라고 할텐데 그래도 너무 여행이라는 측면에만 빠지지 않게 중간중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끼워넣고 있어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일단 이런 영화 관련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개되는 영화의 리스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어떤 영화를 소개하고 있는지, 어떤 영화가 선정되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예컨데 젊은 작가들의 경우 자신들이 직접 극장에서 봤거나 또래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아무래도 비교적 최근의 영화를 선정하는 일이 많을 것이다. 반대로 나같은 옛날 사람에게는 그런 식의 최신 영화 목록은 아무래도 감동이 덜하거나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가 어릴적 감수성이 풍부할 때 봤던 옛날 영화가 기억에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옛날 영화, 고전 영화 쪽에 눈길이 먼저 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비교적 예전의 오래된 영화들도 꽤 많이 다루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비율적으로는 21세기 영화와 20세기가 거의 반반 정도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올드 팬의 입맛을 상당히 충족시켜 준다. 물론 최대한 겹치지 않게 뉴욕의 장소나 랜드마크를 하나씩 소개하려다보니 옛날 영화까지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떻든 영화 선정면에 있어서는 최근 나온 영화관련 서적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편이라고 하겠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영화 중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더 멋진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이 정도만 해도 나쁘지는 않다.


대신 영화 장르는 상당수가 로맨스물에 치우처져 있다. 어벤저스나 조커, 맨인블랙 같은 영화도 나오지만 90%이상이 멜로, 로맨스 영화인데 여성인 작가의 취향 같은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멜로나 드라마 장르일 때 조금 더 그 장소가 인상깊게 다가오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가령 블랙팬서에서 부산의 자갈치 시장과 도심이 모습이 나왔지만 그걸 보고 영화에 나온 부산의 그 거리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소개된 여러 멜로 드라마를 보고는 남주와 여주가 만나고, 식사하고, 함께 거닐던 그 곳을 가보고 싶다고 느끼게 될텐데 그래서 멜로와 드라마가 많이 선정된 건 어쩔 수 없다고도 하겠다.


뉴욕하면 바로 떠오르는 감독은 단연코 우디 앨런이다. 당연히 책에도 우디 앨런의 영화도 소개되고 있는데 우디 앨런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한나와 그 자매들, 맨해튼 무려 4편의 영화가 소개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뉴욕하면 마틴 스콜세즈가 떠오르는데 아쉽게도 여기서는 한편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노라 에프론 감독이 리즈 시절의 맥 라이언과 함께 찍었던 일련의 로맨스 영화들인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소개되고 있다. 맥 라이언이 출연했던 이 세편의 영화들은 뉴욕이 정말 사랑스러워 보이게 만들어주었다.


그외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맨하튼 브릿지는 당연히 나와야 하고,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5번 애비뉴 거리에서 오드리 햅번이 보석상 쇼윈도에서 보석을 보던 장면이라던지, 어벤져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파크 애비뉴 장면,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에서의 허드슨강 등 여러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들도 소개하고 탐방한다. 영화를 보고도 영화의 배경이 뉴욕인줄 몰랐던 경우도 있었는데 책을 통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란 것을 새롭게 알게 된 영화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장소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보는 것도 재미있고, 이를 통해 뉴욕의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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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뉴욕 산책 - 뉴욕을 배경으로 한 46편의 명화, 그 영화 속 명소를 걷다
정윤주 지음 / hummingbird(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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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했던 인상깊었던 뉴욕의 여러 장소를 직접 찾아가보는 영화 여행기. 미처 몰랐던 뉴욕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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