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과학 - 외울 필요 없이 술술 읽고 바로 써먹는
이케다 게이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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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과학이라고 하면 실험실에서 하얀 실험복을 입고 여러가지 약품으로 화학실험을 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거나 아인슈타인이나 뉴턴, 스티브 호킹 같은 천재들이 어렵고 복잡한 계산을 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렵게 과학은 똑똑한 이과 전공자들이 하는 그들만의 리그이며 비전공자, 일반인들과는 상관없는 장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과라도 막상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이란 입시 수험용의 이론 뿐이라서 시험이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은 다 잊어버리게 되고, 설령 그런 이론들을 잊지 않고 있더라도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 지식을 써먹을 일은 거의 없다. 과학은 그렇게 우리의 일상에서 멀어져가게 된다.


[하루 3분 과학]은 복잡한 공식이나 어려운 용어 등으로 가득찬 어렵기만 한 과학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 개념을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과학책이다. 용어를 외울 필요도 없고, 어려운 공식을 이해할 필요도 없이 생활 속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현상과 상황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 원리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도 있는 실용주의 과학책이라 하겠다. 과학이라고 하면 교과서적인 이론적 지식을 탐구해야만 할 것 같아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복잡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을 다루고 있어서 일단 어렵지가 않고 너무 전문적인 지식을 언급하지도 않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과학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고에 기반한 '왜?'라는 질문과 고민으로부터 모든 과학은 출발한다. 깊은 과학적 고찰과 지식의 탐구도 '왜?'라는 질문과 고민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이 책은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형태로 과학적 원리를 설명한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은 우리가 평소 생활하면서 가볍게 흘러넘겼지만 한번쯤은 궁금하게 여겼을법한 호기심들이다. 그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어 원래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넘어갔을 그런 현상을 실제로는 왜 그런 것인지 과학적으로 답을 찾아본다. 이렇게 일상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가며 과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과학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다.


보통 과학이라고 퉁쳐서 말을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과학이라는 것도 다양한 분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다루고 있어서 여러가지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과학 상식을 한두 페이지 정도로 요약해서 책의 제목처럼 3분 정도면 과학적 원리와 핵심을 다 살펴볼 수 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있어서 학생들은 물론 가볍게 과학적 지식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설명이 길지 않다보니 다루고 있는 내용도 많다는 뜻이 되는데 그래서 329가지나 되는 질문을 담고 있다. 여러 분야의 과학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지식의 가성비가 높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질문이 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평소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그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 같은 것은 생각해보지 않고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하거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현상을 과학적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평소 그다지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질문을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고 그 답을 알고 싶어지는 내용들이라서 일단 질문 자체가 호기심을 잡아끈다. 실제로 빨간 장미는 왜 가시가 있을까? 식물의 잎은 왜 녹색일까? 하늘은/바닷물은 왜 푸른색일까? 지구는 왜 자전할까? 이런 질문에는 응? 원래 그런거잖아?라는 식으로밖에 답을 할 수가 없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것에도 엄연히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었고 그런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또 주사를 맞은 뒤 목욕해도 될까? 관절에서는 왜 소리가 날까? 바다에 사는 물고기와 강에 사는 물고기를 같은 수조에서 키울 수 있을까? 달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하품은 왜 주위 사람에게 옮을까? 버스에서 멀미가 나지 않는 좌석이 있다? 에어컨을 계속 켜두면 몸에 나쁠까? 별로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막상 들으면 궁금해지는 내용들이고 별 것 아니지만 그런 작은 일 속에서도 과학적 원리가 꽁꽁 숨어있었다고 생각하니 그 자체로도 재미가 있다. 이런 것들은 알아뒀다가 아이들한테 알려주면서 잘난체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은 이런 질문을 통해 과학에 재미를 느끼고 과학적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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