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설정과 스토리로
스케일만 키웠을 때 어떤 망작이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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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2011년도에 나온 원작을 이제 와서 영상화 하다보니 설정과 스토리에서 허점이 다소 발견되는 듯.
그리고 그 허점을 영상미와 멜로로 무마하려는 노력이 좀 안쓰러워 보였다.

차라리 박제된 시간 속의 천국에 대한 의구심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어땠을까.
상실감도 표현해야 하고 멜로도 잡아야 하고 기술의 발전이 과연 행복을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도 표현하려다 보니 그래서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지 의문이 들었다.
불멸에 대한 의구심이 목적이었다면 군더더기를 좀 더 쳐내고 욘더에서의 시간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중간중간 이해가 안 가는
혹은 설정과다 아니냐 싶은 장면이 있었는데

본인의 가족병력을 얘기하는 연인에게
갑자기 백석의 시를 고래고래 소리 질러 낭독하며
청혼하는 거.
...그건 아무리 신하균이라도 깨더라.
그냥 결혼하자고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건가.

그리고 우는 아기에게 억지로 우유를 먹이는
아내를 보면서도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를 피하던 거.

그리고 아기를 놔두고 둘 다 욘더를 떠나버린 거.
아무리 기억으로 만들어진 가짜라도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 너무 없는 거 아닌가
그게 말이 되게 만들려면
욘더의 불합리성을 좀 더 강조했어야지.

30분x6부작이라 내용이 충분치 않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표현하려고는 한 것 같은데 말하고자 하는 게 기억에만 묻혀 사는 것의 위험성인지 죽음 이후의 세상 그 자체인지가 불분명하다.

그리고 2032년을 표현하기 위해 애쓴 건 느껴진다만
....그냥 2022년에 맞게 시놉을 잡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 같은데
왜 굳이 2032년이어야 했는지도 좀 의문이다.

영상미와 음악, 여운 등은 인정.
허나 메세지 자체가 중구난방.
그리고 그 방향성이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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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녀보다는 이야기 구성이 더 치밀하여 꽤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 미술을 매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 다른 시간대의 인물을 동시간대로 옮겨놓은 서술도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에서 아름다운 여인과 여인에게 홀려 수사의 방향을 잃는 형사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줄줄 설명하듯 자백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은 없었을까.

막판에 등장하는 사건풀이 말고는 분위기와 긴장을 잘 유지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편이다.
그리고 이 작가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을 더 읽어봐야 판단이 가능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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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y.pe/paa18o


그리고 있는 기간이
2년을 넘어 3년을 향해가고 있다.
과연 얼마나 걸릴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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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 일반판
박철희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개봉 당시 보게 된 건 아니고

개봉하고 나서 한참 뒤에 비디오 테이프(이젠 존재하지 않는 재생수단)를 빌려 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바로 비디오 테이프를 구매했고

이어 OST까지 구매하여 한동안 이 OST만 듣고 다녔더랬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모든 취미생활의 산물들을 싸그리 정리하면서 

예의없는 것들의 비디오 테이프와 OST도 같이 정리되어 버렸던 걸로 기억한다.


최근 드라마 괴물을 보게 되고 

아직까지도 괴물에 빠져 살면서 신하균의 필모를 다시 들여다 보다가

이 작품을 좋아했던 기억이 나서 

여기저기 플랫폼과 유료 동영상 사이트를 뒤져봐도 나오질 않아서

기다리면 올라올까 싶어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영 올라올 기미기 보이질 않아 

결국 중고 DVD를 사게 되었다나 뭐라나

그래서 어제 거의 15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고

여러가지 충돌하는 감상이 들었다.



1. 예전의 난 정말 난해한 영화를 좋아했구나 / 혹은 취향이 변했구나

   - 독립하고 난 후에 

     간혹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나 책 등을 다시 살 경우가 있다.

     그 때마다 늘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예전에 정말 난해한 걸 좋아했구나 하는 것.

     서사의 전개와 사건의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지 않고

     서사의 전개보다 감정의 전개와 폭발에 치중한 것.

     예전의 나의 취향은 그랬던 것 같다.

     거기다 연극적으로 과장된 배경과 설정, 화면 등이 어우러질 것.

     물론 음악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1-1. 그랬던 취향이 현재는 어떻게 바뀌었냐

      요즘 나의 성향은 이야기의 앞뒤가 맞지 않으면 보질 못 한다.

      내가 아직까지도 드라마 괴물에 빠져 사는 이유도 아마 그걸 거다.

      아직도 드라마 괴물만큼 서사가 탄탄한 작품을 만나지 못 해서.

      아마 이 성향은 누가 보든말든 혼자서라도 만화를 그리기로 하고

      스토리를 짜고 설정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강해진 것 같다.

      15년만에 예의없는 것들 을 다시 보면서 

      그 때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영 마음에 걸렸다.

      영화 내용 중 킬라가 폭력남편을 죽여버리는 바람에 

      남편한테 매맞고 살던 아내가 자살해버리는 내용이 있었다.

      근데 문제는 그 부부에게 돌도 안 된 아기가 있었다는 거다.

      ...그럼 그 아기는 어떻게 되는 건데?

     이런 식으로 영화 중간중간 계속 의문이 맴돌았다.



2. 아마 이건 시대적 영향이 크리라 생각되는데

   2000년대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을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거슬렸다.

   영화에서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하는 범죄자가 나오는데 

   이 범죄자를 설명하기 위해 

   어린 여배우와 그 범죄자의 베드씬이 실제로 나온다.

   그리고 그 어린 여배우는 많아 봐야 스물 언저리 정도 밖에 안 되어 보인다.

   범죄자의 극악무도함을 설명하기 위해 

   입양한 딸들을 차례로 강간한다는 설정이 들어가야 하는 것도 걸렸고

   설정까지는 그렇다쳐도 그 설정을 설명하기 위해

   꼭 저렇게 스물 언저리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배우의 전라를 

   두 컷이나 넣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여자의 고난=성폭력 밖에 연상하지 못 하는 사고 자체도 

   너무 올드하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래서 이 영화를 좋아했구나 싶었던 건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엉뚱한 요소들. 

   현실과 동떨어진 연극적인 요소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방에서 투닥거리며 싸움질을 하다가 

   갑자기 풀밭 위의 우아한 식사가 펼쳐지며

   여자가 탱고복을 입고 춤을 춘다던가 하는 뭐 그런 거.

   그리고 여전히 OST와 신하균의 나레이션은 좋았다.



4. 지금 와서 다시 리메이크 된다면 아마 꽤 괜찮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영화가 마이너해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5. 참. 이 영화에서 신하균 아역으로 나온 게 여진구더라.

   드라마 괴물의 두 주연이 신하균, 여진구 라서

   혼자 괜히 놀랬더랬다.

   두 배우는 서로 기억했으려나 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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