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의 빛
전혜정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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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게 만드는 것들

(이성이라던가 규칙이라던가 도덕이라던가)이 사라진 후의 상황은

 

아무리 상상해본들 늘 거기서 거기일 뿐.

 

상상 속의 상황이 해협의 빛에 실린 몇몇의 단편 속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텍스트건 영상이건 매번 같은 상황을 목격하다 보면

 

"정말 그럴 것인가" "정말 인간이란 게 여기까지가 한계일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마 그 이유에는 읽기 버겁다. 보기 힘들다 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 여전히 인간에 대해 희망을 걸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용의 무게를 떠나 단편이라는 특성 탓인지

 

그저 음습한 이야기만 펼쳐보이고 습기제거제 따위는 주지 않아 두 번은 읽기 힘든 책인 듯 싶다.

 

아울러 '불온한 상상' 이란 꼬리표가 붙을 만한 이야기를 더 이상은 보기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겹겹이 둘러싸고 지층을 뚫는 기색은 보이나 실지로는 뚫지 못 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아무리 불쾌하고 음습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마음의 저변까지 와 닿는 하나만 있어도

 

나에게 있어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텐데

 

아무래도 내게 있어 좋은 책이 될 수 있는 요건이 이 작품에는 없는 듯 싶다.

 

물론 그 요건이란 건 개인 취향에 대한 이야기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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