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는 버스안에서 연우가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연우: 엄마, 엄마는 인간이 박테리아같은 미생물에서 동물을 거쳐 인간으로 진화했다는것과 하느님이 만들어냈다는 것중에 어느쪽을 믿으세요?
나: 음, 박테리아에서부터 진화했다는주장을 진화론이라고 하고 하느님이 만들어냈다는 주장을 창조론이라고 하는데, 엄마는 진화론을 지지한다만은 아직 확실히 결론이 났다고 볼수는 없지...
연우: 우와, 엄마도 저랑 생각이 같으시군요. 나도 진화론이예요
연우가 신나서 손가락을 쭉 세우고 의기양양하여 손가락을 걸라는 시늉을 한다.
연우: 엄마는 왜 진화론을 믿으세요?
나: 글쎄, 그게 좀더 과학적으로 느껴져서라고 해야 하나... 너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손을 치켜들고 설명을 시도하는 연우의 눈이 반짝반짝하다.
연우: 만약에요, 하느님이 계시다면요. 모기같은 나쁜 곤충은 모두 벌을 주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기에겐 좋은점이라곤 하나도 없고 오직 피해만 줄 뿐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모기가 늘어나는걸보니까 아무래도 하느님은 없는것 같아요. 그리고 나쁜일을 하는 사람이 많은걸보면 하느님이 없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하느님이 없다면 당연히 하느님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지 않겠어요?
연우의 창조론과 진화론을 판단하는 근거는 아무래도 가을 모기였나보다.
올가을 다늦게 늘어난 모기가 연우에게 신에대해 회의하는 계기를 만들다니...
관념적인 종교보다 실재하는 모기가 연우에게 더큰 영향을 미치며 가을이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