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9 세계 제2위의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 한 가지만 들려주마. 1970년 1월 1일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이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이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어. 그 중 제 1항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할 경우,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게다는 것이었지. 당시 칠레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많은 아이들의 영양실조였거든. (1970년 9월 소아과 의사출신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당선)

P101 개혁정책이 그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 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란다. - 중략 - 서구의 많은 다국적 은행이나 기업, 상사들처럼 네슬레 역시 아옌데 정권의 개혁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이란다.

P108 부르키나파소 북부, 말리, 니제르 등의 나라에서는 땅밑으로 15m 이상 파들어 가지 않으면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태라는구나. - 중략 - 그 정도 깊이나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우물을 파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텐데, 그들에게는 굴착기나 기계식 펌프장치도 없고, 우물 내부의 벽에 콘크리트를 칠 수도 없어. (우물파기 프로젝트)

P123 그리하여 압두 디무프는 그 라이으(Le Rail) 남쪽 입구에 4개의 수도꼭지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단다. 주민들은 이 생명의 파이프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경계를 서고 있어.

P158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 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회의’) 총회가 열린다. 재계 거물들의 발치에 선진국의 국가원수들과 총리들과 장관들이 앉는다. 1996년 1월 당시 독일 연방은행 총재 한스티트 마이어는 비판적인 어조로 "대부분의 정치가들은 그들이 얼마나 금융시장의 통제를 받고 있고, 또 얼마나 그것에 지배당하고 있는지를 여전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위관리들을 꾸짖었다.

P160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1991년에 유통된 금융자본은 이 해에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보다 63배나 더 많았다.

P161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라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 라고 했다.

P169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의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P171 "잘못된 것 안에 올바른 것은 없다."고 했던 아도르노(1903 ~ 1969, 독일의 철학자)의 말마따나 고통으로 가득찬 세계에 행복의 영토는 없다. -중략-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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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단다.

P96 이집트의 무라바크 정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고 있는셈이지. 무라바크는 미국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에 불과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피리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단다. 무라바크는 양자택일을 할 수 밖에 없어. 미국의 용병 역할에 순응하든가, 아니면 자국의 국심한 기아에 따른 반란으로 축출당하든가 말이야.

P98 "이라크에서는 유엔이 민족 살인의 주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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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애사 : 이광수 장편소설 한국문학을 권하다 24
이광수 지음, 고정욱 추천 / 애플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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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1 저편의 비위를 부쩍 당길수록 이익이 많을 줄을 알기 때문에 말을 할듯할듯하며 아니하는 것은 매우 요긴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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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61 "내(박팽년)가 상왕(단종)의 신하요, 나으리(세조) 신하가 아니어든 나으리 앞에 칭신할 리가 있소. 죽어도 안될 말이오"하고 팽년이 입으로 피를 뿜는다

P470 일행이 황토마루를 지날 때에 왕은 김질과 금부랑 김명중을 시켜 한 번 더 성삼문 이하 여러 사람에게 뜻을 돌리기를 권하였다. 뜻만 돌리면 죽기를 면할 뿐더러 높은 벼슬로써 갚으리라 한것이다.

삼문은 붓을 들어,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랑장송 되어 있어
백설이 만건곤 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하는 단가 한편을 지어 쓰고, 이개도 붓을 들어,

가마귀 눈비 맞아 흰 듯 검노매라
야광 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라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이 단가는 현재 박팽년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래산 – 여름, 금강산 -봄, 풍악산 -가을, 개골산 – 겨울, 봉래산은 영월 8경 중 하나
낙락장송- 가지가 길게 늘어진 키 큰 소나무 / 만건곤: 천지에 가득함

P485 이 때에 숙주와 부인 사이에는 아들 8형제가 있었다. 나중에 옥새를 위조하여 벼슬을 팔다가 죽임을 당한 정이 그 맏아들이었다.

P486 그러나 그렇게 구차하면서도 상왕이 선위하신 뒤에 받은 녹은 곡식 한 알갱이, 피륙 한자 건드리지 않고, 철 찾아 내리는 부채, 책력 등속까지도 꽁꽁 모아 쌓아두었다. (유응부를 이름)
성삼문, 뱍팽년 등도 받은 녹은 다 쌓아 두었을 발견하고 왕이 "독한 놈들이다" 하고 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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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7 변변치 못한 말은 아무리 꾸며도 당당한 기운이 없었다

P371 여자는 아무리 급한 때에라도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고 반드시 이해타산을 할 여유를 가진다고 한다.

P378 그들은 자기가 지금 처하여진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반항적인 노력을 할 생각이 나지 아니한다. 그들은 마치 식물과 같이 누가 어느 곳에 갖다 심으면 일생 그 자리에서 늙는다

P383 이렇게 왕의 편이 될만한 이들은 아무 연락없이 모래처럼 알알이 흩어진 힘이다. 이 흩어진 힘이 얼마나 큰일을 할까.

P405 ‘저 놈(신숙주)인들 내게 무슨 충성이 있으랴’ 하면서도 마치 목마른 사람이 물을 가리지 않는 것처럼 은근한 태도만이 고마웠다. (단종의 말)

P407 실상 왕에게 이 때에 애정이니 뭐니 할 여유가 없었지만 이러한 인생의 어려운일, 아픈 일을 당하자 본래 인정을 통찰하는 밝은 마음을 가진 왕은 임금이라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지위를 넘어서 벌거벗은 사람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경계를 터득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인지 같은 사람까지도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갖는 이기에, 왕은 남보다 갑절 인생의 슬픔을 맛보는 것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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