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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나는 네 피조물이고, 우리는 둘 중 하나가 죽음을 맞지 않는 한 끊을 수 없는 유대로 얽혀 있다. 당신은 나를 죽이려 하겠지. 감히 당신이 이렇게 생명을 갖고 놀았다 말인가? 나에 대한 당신의 의무를 다하라. 그러면 나도 당신과 너머지 인간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겠다. -중략- 삶이 고뇌의 연속에 불과하더라도, 내게는 소중한 것이니 지킬 생각이다.
P133 내 말을 믿어라. 프랑켄슈타인, 나는 선했고, 내 영혼은 사랑과 박애로 빛났다. 하지만 나는 외롭지 않은가? 참담하게 고독하지 않은가? 내 조물주인 당신이 나를 증오하는데 하물며 내게 아무것도 빚진 바 없는 당신의 동포들은 어떻겠는가? 나를 상대도 하지 않고 증오할 뿐이다.
P150 빈곤과 궁핍 속에서도 펠릭스는 눈 덮인 땅 밑에서 처음 고개를 내민 작고 하얀 꽃송이를 기쁜 마음으로 누이에게 따다 주었다. 그리고 이른 아침 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우유짜는 우리까지 가는 길에 쌓인 눈을 깨끗이 치우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놓고, 별채에서 땔감을 가지고 들어오곤 했다.
P194 인간이 나를 동정하지 않는데 내가 왜 인간을 동정해야 하는지 말해달라. -중략- 인간이 나를 경멸로 대하는 데 내가 인간을 존중해야 하는가? -중략- 사랑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면 공포의 근원이 될테다.
P197 어떤 유대도 사랑도 가질 수 없다면, 내 몫은 오로지 증오와 악뿐이다.
P207 그러나 내가 창조한 괴물의 노예로 살아가는 내내 나는 순간의 충동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