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2 주역에서 발견하는 최고의 관계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마치겠습니다. 성찰, 겸손, 절제, 미완성, 변방입니다.
‘성찰’은 자기 중심이 아닙니다. 시각을 자기 외부에 두고 자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어떤 관계 속에 있는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고 뒤에 세우며, 자기의 존재를 상대화하여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절제’는 자기를 작게 가지는 것입니다. 주장을 자제하고, 욕망을 자제하고, 매사에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미완성’은 목표보다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게 합니다. 완성이 없다면 남는 것은 과정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네가지의 덕목은 그 것이 변방에 처할 때 최고가 됩니다. ‘변방’이 득위의 자리입니다.
P74 우리는 사람을 개인으로 심지어 하나의 숫자로 상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인들은 고암 선생의 경우처럼 ‘뉘집 큰 아들’로 생각합니다. 사람을 관계 속에 놓습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정서가 ‘주역’의 관계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P78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평화 공존을 주장하고 흡수합병이라는 패권적 국가 경영을 반대하는 유가학파의 정치사상이 화동담론입니다.
P85 배울 것이 없는 상대란 없습니다. 문제는 배울 것이 없다는 폐쇄된 사고입니다.
P88 오늘날의 남북 분단은 자주와 개방이라는 두 개의 축이 남과 북으로 외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설명합니다. 분단을 냉전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이는 지금까지의 관점과는 다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