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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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잠들지 않는 강물
P112제자백가 사상은 유가가 대표하고 있듯이 인본, 문화, 성장 패러다임입니다. 인간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진보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노장은 이와 반대입니다. 사람 중심이 아니라 자연 중심입니다. 위爲가 아니라 무위를 주장합니다. 문화가 아니라 반문화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진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는 귀입니다.
진과 귀라는 두 개의 사상이 서로 견제하고 있는 것이 중국 사상의 기본 구조라 할 수 있습니다.

서양 사상의 경우, 이러한 두개의 대립항은 과학과 종교입니다. 과학은 진리를 종교는 선善을 지향합니다.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라는 두 개의 축이 그렇습니다.

P124 유는 무가 개념화되고 가시화된 것입니다. 큰 것이 다만 작게 나타났을 뿐입니다. 우리 말의 ‘없다’는 업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아기를 등에 업고 있으면 일단 없습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P126 때로는 약굴若屈, 소신을 굽히는 것 같지만 근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P127 말을 잘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이 신뢰하게 끔 하는 것이 최고 입니다. 화려한 언어를 동원하거나 청산유수로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자기의 말을 진정성있게 받아들이게 하는 경우가 대변임은 물론입니다.

P131 우리가 사람을 물로 보는 건 심하게 낮춰보는 것입니다. 노자를 물의 철학자, 민초의 사상가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P135 연대는 물처럼 낮은 곳과 하는 것입니다. 잘들지 않는 강물이 되어 바닥에 이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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