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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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헐어야 할 피라미드, 압구정과 반구정"
P22 언언시시 言言是是 정승이라 불릴 정도로 그는 是를 말하되 非를 말하기를 삼갔고, 소절(小節)에 구애되기보다 大節을 지키는 재상이었다고 합니다.

P23 피라미드의 건설이 정치가 아니라 피라미드의 해체가 정치라는 당신의 글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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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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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5 나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통해서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 역시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P212 "영화 속에서처럼 내일 아침이 10년 후가 되면 좋겠느냐?" 물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즉 지금 당신의 나이가 40세니까 내일 아침 50세의 나이가 되고 몸도 그만큼 노쇠해진다고 해도 역시 그런 생각이냐고 물었어요. 한참을 생각한 후에 안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인생에서 10년을 상실하기가 싫다는 뜻이지요. 그 10년이란 세월은 징역살이 10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10년을 버리기 보다는 그 시간을 자기가 온전히 살겠다는 뜻이지요. 그이 마음은 목표도 중요하지만 과정 그 자체가 갖는 의미에 무심하지 않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P214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구나 그 증오가 자기의 고의적인 소행때문이 아니라 자기의 존재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절망은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로부터 옵니다. 증오의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자기혐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P230 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바깥에 세워두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슴 아파하고 있는지

P235 ‘한솥밥’은 되찾아야할 삶의 근본입니다. 平和는 밥을 고르게 나누어 먹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禾쌀을 고루 나누어 平 먹는 것이 平和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P236 위용을 자랑하는 개선문은 어디엔가 만들어 놓은 초토 焦土 (그슬릴 초) 를 보여줍니다. 개선장군은 모름지기 상례로 맞이해야 한다는 노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P238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햐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P251 가장 강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역량을 이끌어 내는 사람이며, 가장 현명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P257 모든 깨달음은 오늘의 깨달음 위에 다시 내일의 깨달음을 쌓아 감으로써 깨달음 그 자체를 부단히 높여나가는 과정의 총체일 뿐이라 믿습니다.

P297 소혹성에 온 어린 왕자는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관계맺음이 없이 길들이는 것이나 불평등한 관계로 길들여지는 것은 본질에 있어서 억압니다.

관계맺음의 진정한 의미는 공유입니다. 한 개의 나무의자를 나누어 앉는 것이며, 같은 창문에서 바라보는 것이며, 같은 언덕에 오르는 동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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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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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0 노 老가 원숙이 소 少가 신선함이 되고 안 되고는 그 연월 年月을 안받침하고 있는 사색의 갈무리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어제의 반성과 성찰위에서 오늘을 만들어내고, 오늘의 반성과 성찰위에 다시 내일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사색의 갈무리가 우리를 아릅답게 키워주는 것입니다.

P142 소통은 화자와 청자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맷돌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가 연상시키는 경험 세계의 소통 없이는 결코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화자의 연상 세계와 청자의 그것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 정확한 의미의 소통은 차질을 빚게 됩니다.
말을 더듬고 느리게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불일치를 조정할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요. 될 수 있으면 언어를 적게, 그리고 느리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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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의 언약, 개정신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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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 滄浪淸濁 (창랑청탁, 푸를 창, 물결 랑, 맑을 청, 흐릴 탁),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어부의 노래에는 이상과 현실의 갈등에 관한 오래된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맹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냅니다. "물이 맑을 때는 갓끈을 씻지만 물이 흐리면 발을 씻게 되는 것이다. 물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사람도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이 자기를 모욕하는 법이다.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수 없다고 한 ‘서경’의 구절도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P112 고통이 견디기 어려운 까닭은 그것을 혼자서 짐져야 한다는 외로움 때문입니다. 남이 대신할 수 없는 일인칭의 고독이 고통의 본질입니다. 여럿이 겪는 고통은 훨씬 가볍고, 여럿이 맞는 벌은 놀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견디는 방법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13 기다림은 더 먼 곳을 바라보게 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을 갖게 합니다. 찔레꽃잎 따먹으며 엄마를 기다려 본 사람은 압니다.

P114 도로는 속도와 효율성이 지배하는 자본의 논리이며 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동행하는 인간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매일 직선을 달리고 있지만 동물들은 맹수에게 쫓길 때가아니면 결코 직선으로 달리는 법이 없습니다.

P116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 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

P118 비움은 항상 새로운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저는 많은 것을 잃고 또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잃거나 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은 서운한 일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 그것은 푸성귀를 쏙아내는 일, 더 큰 것을 키우는 손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P125 첩경과 행운에 연연해하지 않고 역경에서 오히려 정직하며 기존과 권부에 몸 낮추지 않고 진리와 사랑에 허심탄회한, 그리하여 스스로 선택한 우직함이야말로 인생의 무게를 육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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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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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아픔 한 조각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 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릅답게 만들어줍니다.

P46 높은 곳에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글씨가 바른지 비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P55 百川學海 – 모든 시내가 바다를 배운다는 것은 모든 시내가 바다를 향하며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P56 자유自由는 自己의 理由를 걸어가는 것입니다.

P60 희망은 언제나 어제와 오늘의 수고 속에서 영글어가는 열매입니다.

P74 春風秋霜 (待人春風 持己秋霜, 기다릴 대 待, 가질 지 持)
최소한의 형평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타인에게는 너그러워야 하고 자신에게는 추상처럼 엄격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대화와 소통의 전제입니다.

P80 "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窮 다할 궁, 궁할 궁) " 주역사상의 핵심입니다. "궁극"에 이르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열리게 되며, 열려있으면 오래간다는 뜻입니다. 양적축적은 결국 질적 변화를 가져오며, 질적 변화가 막힌 상황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열려있을 때만이 그 생명이 지속됩니다. 부단한 혁신이 교훈입니다.

P93 성공에 의해서는 대개 그 지위가 커지고, 실패에 의해서는 자주 그 사람이 커진다는 역설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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