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1 누군가의 말처럼, 정의는 누구를 비난해야지 아는 것이다.
누가 혹은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상은 아직 충분히 정의롭지 않고, 부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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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 딱따구리는 먹고 살기 위해 나무에 구멍을 뚫어 벌레를 잡는 먹이 활동을 통해 의도했건 안 했건 이웃새들과 나무에게 도움을 준다.
아울러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한결같이 씩씩하며, 단벌신사로서 쓸데없는 사치일랑은 하지 않아도 차려입은 꾸밈새가 당당하고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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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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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0 차별은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 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P65 고정관념은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종의 유리한 편견인데, 이것이 실제로 현실을 만든다.

P66 어빙 고프먼 Erving Goffman 은 부정적인 고정관념인 낙인 stigma 이 내면화되는 현상에 주목한다.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사회가 부여한 낙인을 자신 안에 내면화하고 스스로를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것이다.

P71 2008년 논문 <문화,젠더,수학 (사이언스 Science)>
- OECD 40개국의 성차별 수준과 15세 학생들의 수학 성적 비교
—> 성차별 문화가 강한 나라에서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더 낮았다.

P77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것 자체는 차별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문 중 일부 - 흑인/백인 학교 분리 정책을 철폐함
"인종에 따라 분리하는 정책은 대개 흑인 집단의 열등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법에 의해 그렇게 했을 때 영향은 더욱 크다. "

P78 메릴린 프라이 Marilyn Frye 는 억압의 상태를 새장에 비유한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새장도 뒤로 물러나야 볼 수 있다. "구조적으로 연결된 강압과 장벽의 네트워크"가 우리의 날개짓을 방해하고 있음을 말이다.

P79 그래서 의심이 필요하다. 세상은 정말 평등한가? 내 삶은 정말 차별과 상관없는가? 시야를 확장하기 위한 성찰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그 성찰의 시간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사회질서를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며 차별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평등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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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버둥치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8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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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 "넌… 니 고통을 자랑질한다구, 지겨워" (주은이가 유나에게)
그동안 ‘지겨워’에만 방점이 찍혔던 주은이의 말이 지금은 다르게 받아들여져 ‘고통의 자랑질’ 에 눈과 마음이 간다.

P83 - 넌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내 맘대로 너를 들었나 놨다 하길 바라는 거임? 너도 그러고 싶은 거고? 그런게 사랑인 거라 생각해? (희수가 유나에게 보낸 문자)

P85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엄마에게 왜 내가 정상인게 슬픈 일이냐고 물었다. 내 자신을 자책하는 게 그리 자연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아주 아주 슬픈 눈으로 말했다.
- 너. 정상인. 우리. 다르다.
서로 조건이 다르면 서로를 이해하는 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결국 나와 멀어질 수도 있으니 그게 슬프다는 이야기였으리라.

엄밀히 따지면 내가 정상아로 태어난 게 슬펐다는 말은 엄청난 이기심에서 비롯된 거란 생각이 든다. 단지 부모와 멀어지게 될까봐 그게 무서워서 정상아가 아니길 바라다니……. 그건 건강한 사랑이 아니다.
난 그들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니까. 누구나 자기자신이 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거라고 승미가 그랬다.

사랑이든 가족이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게 바람직한 거란 결론이 자연스럽게 내안에 고였다.
마치 망원경으로 사물을 제대로 보려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하듯이 말이다.

P89 "바른 정신에서 바른 행동이 나오는 건 맞지만 바른 정신이어도 행동은 얼마든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맞는 말이다.

P90 나의 일관된 거절에 익숙해진 건지 어느 순간부터는 주은이 역시 더 이상 내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지 않았다.
그냥 우리는 서로 투명 인간처럼 지냈다.
그렇게 우리는 모르는 사이처럼 지낼 수 있었지만 내게 있어 주은이는 절대 모르는 아이일 수 없기 때문에 난 주은이를 괴롭혀서라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어졌다.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애증이란 양가감정인가?

P107 "하다가 힘들면 네가 ‘벽을 관통하는 중’이라고 생각해. 그건 네가 뭔가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이모가 유나에게)

P146 "유나 쟤는 진짜 장애가 뭔지 모르는구나 하고, 우리 아빠가 악마로 돌변해서 엄마를 때리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마음의 장애지. 겉으로 드러난 기능이 불편한건 장애가 아닌데…..
너네 엄마, 아빠 귀가 안 들리셔서 말 못하시는 건 그냥 기능이 안되는 것 뿐이잖아? 불편한 거지 창피한게 아닌데.." (주은이가 유나에게)

P147 " 창피해한다는 건 남을 의식한다는 거잖아. 그게 장애란 거지. 너 집에선 엄마, 아빠의 장애를 크게 못 느끼잖아?
그런 것처럼 네가 엄마, 아빠를 부끄러워 할 때만 너희 부모님이 장애인이신 거지. 그러니까 결국 그건 네가 장애인이라는 거지. 너 자신한데 자신이 없으니까." (주은이가 유나에게)

P149 "누가 그러더라? 제대로 살려고 애쓰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살게 된다." (주은이가 유나에게)

P152 뭐든 항상 끼리끼리 뭉치니까.
거짓말은 거짓말을 부르고 상처는 또 다른 상처를 부르고 도서관에 가는 친구 옆에 도서관에 가는 친구가 있고 땡땡이를 치는 친구 옆에 땡땡이 치는 친구들이 떼로 모인다. 복수는 복수를 부르고 악순환이 계속된다.

P163 피해의식은 손잡이가 없는 칼을 쥐고 있는 것과 같은 거라고 그랬다.

P177 세상에서 제일 좋은 부모는 자기 인생 잘 살아주는 부모라 하던데… 왜 내 인생 안 살고 남의 인생을 쥐고 흔들어 댔는지. (외할머니가 유나에게)

P203 가족끼리라도 서로 건강하게 분리가 안 되어서 감정적으로 뒤엉켜 있으면 서로를 구속하는 애증 관계가 되는 거거든.

P217 내가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으면 거대한 파도의 이안류에 휩쓸려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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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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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우리는 한 곳에만 서 있는 게 아니다

P42 호모 카테코리쿠스 Homo Categoricus 인간은 범주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다.
고든 올포트 Gordon Allport 는 저서 <편견의 본질 The Nature of Prejudice> 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범주의 도움을 받아야 사고할 수있다. 그래야 질서있는 생활이 가능하다."

P48 사람들은 자신의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사실에 더 집중하고 그것을 더 잘 기억한다.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더 잘 흡수하고 이는 판단을 편향시킨다.

P51 ‘우리’와 ‘그들’이라는 감각의 차이는 두 집단을 가르는 경계에서 생긴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속하지 않은 다른 집단, 즉 ‘그들’을 쉽게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속한 내부집단은 복잡하고 다양하고 더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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