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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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를 잠재우는 거대한 콜로세움은 없는가 – 로마유감"
P148 어떠한 제국이든 어떠한 문명이든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하부가 무너짐으로써 붕괴되는 것이다. 로마는 정복 전쟁이 정지될 때 무너지기 시작하며, 로마 시민이 우민화 될때 로마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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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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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삶의 단순화입니다. – 간디의 물레소리"
P72 영어교육을 주장하는 타고르에 대하여 간디는 영어 교육은 결국 영국인이 인도인을 대하듯이 처신하는 인도인을 만들어내게 될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애정을 바칠 수 있는 도시가 강한 도시입니다. – 상트 페테르부르크"
P109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오만을 ‘죄’로 규정하고 그것을 벌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에 대한 오만이건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오만이건, 오만은 애정이 결핍될 때 나타나는 질병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애정은 어떠한 것에 대한 오만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페테르부르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입니다. – 아우슈비츠의 붉은 장미"
P114 청산한다는것은 책임지는 것입니다.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 입니다. 책임짐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청산입니다. 굳이 베를린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이 세계 어느 곳이든 기적과 번영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아우슈비츠의 비극은 전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17 이 곳에서 듣는 쉰들러의 ‘상혼’은 다시 한번 우리를 좌절하게 합니다. 진실이 아닌 위로는 결국 또 하나의 절망을 안겨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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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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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무대보다 못하고 무대는 삶의 현장에 미치지 못합니다. - 디오니소스 극장의 비극"
P49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그렇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에 결박된 채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이는 형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절대권력에 대한 굴종을 거부하는 데모스 (Demos, 人民)의 저항의지를 장렬하게 보여줍니다. 제우스의 심복인 크라토스 (Kratos, 권력과 직결되는 힘)을 데모스가 쟁취하는 것, 이것이 데모크라시입니다.

절대권력에 대한 인민의 도전, 귀족에 대한 평민의 저항, 이 도전과 저항이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던지는 메시지이며 그것이 곧 민주주의라는 선언입니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Prometheus 의 의미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생각한다’ forethought 라는 뜻입니다.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는 어떻게 건설해야하며 도 그것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예사 豫思 (미리 예), 즉 ‘미래에 대한 선취’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50 안티고네의 비극은 사람이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인간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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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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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 가야산의 최치원”
P103 사람을 읽는 “자”는 적어도 그 사람의 일생보다는 길어야 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만큼 넓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운대도 최치원의 호 중에 하나

“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 남명 조식을 찾아”
P109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 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 것,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한 남명
벼슬아치는 가죽위에 돋은 털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가죽을 벗기는 탐관오리들을 질타하였습니다.

P110 오늘의 개량에 매몰되는 급급함보다는 내일의 건설을 전망하는 유장함이 더 소중한 까닭은 오늘의 개량이 곧 내일의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야의 요체는 독립성이라 믿습니다. ‘오늘’로부터의 독립이라 믿습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美라 합니다 – 섬진강 나루에서”
P116 없이 사는 사람들의 부정은 흔히 그 외형이 파렴치히고 거칠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마치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의 손마디가 거친 까닭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 평등의 무등산”
P140 생각하면 이것은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평범한 양식에 다름아닌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등은 자유의 실체이며 내용입니다. 자유는 양적 접근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 꿈꾸는 백마강”
P151 삼국의 쟁패와 통일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유일한 승자는 漁父之利를 챙긴 당나라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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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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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배우기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P84 당신은 유적지를 돌아볼 때마다 사멸하는 것은 무엇이고 사람들의 심금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를 돌이켜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 새로이 읽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라고 하였습니다.

‘과거’를 읽기 보다 ‘현재’를 읽어야 하며 ‘역사를’ 배우기 보다 ‘역사에서’ 배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P89 단종을 정순왕후의 자리로 옮겨오고, 다시 가난한 민초들의 삶 속으로 옮겨오는 일입니다. 단종의 애사를 무고한 백성들의 애사로 재조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높은 삶을 지향하는 진정한 합격자가 되십시오 – 새 출발점에서 선 당신에게"
P91 탁 (度 헤아릴, 잴, 꾀할 탁)과 족(足), 교실과 공장, 종이와 망치, 의상과 사람, 화폐와 물건, 임금과 노동력, 이론과 실천…… 이러한 것들이 뒤바뀌어 있는 우리의 사고를 다시 한번 반성케 하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을 위로하기 위하여 이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위로’는 진정한 애정이 아닙니다. 위로는 그 위로를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위로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케 함으로써 다시 한번 좌절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광화문의 동상속에는 충무공이 없습니다. - 한산섬의 충무공"
P99 난중일기에는 군과, 병사 그리고 마을의 고로(古老)와 노복(奴僕, 종 노, 종 복 )들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그의 이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운집 속에 서 있는 충무공의 모습이야말로 그의 참 모습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탁월한 전략도 바로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연전연승불패(不敗)의 신화도 바로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군량도 병력도 이 풍부한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가장 강한 사람이란 가장 많은 사람의 힘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며, 가장 현명한 사람이란 가장 많은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현명(賢明 어질 현, 밝을 명): 마음이 어질고 영리(怜俐, 영리할 영, 똑똑할 리, 눈치가 빠르고 똑똑함)하여 사리에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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