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무대보다 못하고 무대는 삶의 현장에 미치지 못합니다. - 디오니소스 극장의 비극"
P49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그렇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에 결박된 채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이는 형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절대권력에 대한 굴종을 거부하는 데모스 (Demos, 人民)의 저항의지를 장렬하게 보여줍니다. 제우스의 심복인 크라토스 (Kratos, 권력과 직결되는 힘)을 데모스가 쟁취하는 것, 이것이 데모크라시입니다.
절대권력에 대한 인민의 도전, 귀족에 대한 평민의 저항, 이 도전과 저항이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던지는 메시지이며 그것이 곧 민주주의라는 선언입니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Prometheus 의 의미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생각한다’ forethought 라는 뜻입니다.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는 어떻게 건설해야하며 도 그것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예사 豫思 (미리 예), 즉 ‘미래에 대한 선취’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50 안티고네의 비극은 사람이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인간선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