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 가야산의 최치원”
P103 사람을 읽는 “자”는 적어도 그 사람의 일생보다는 길어야 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만큼 넓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운대도 최치원의 호 중에 하나

“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 남명 조식을 찾아”
P109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 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 것,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한 남명
벼슬아치는 가죽위에 돋은 털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가죽을 벗기는 탐관오리들을 질타하였습니다.

P110 오늘의 개량에 매몰되는 급급함보다는 내일의 건설을 전망하는 유장함이 더 소중한 까닭은 오늘의 개량이 곧 내일의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야의 요체는 독립성이라 믿습니다. ‘오늘’로부터의 독립이라 믿습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美라 합니다 – 섬진강 나루에서”
P116 없이 사는 사람들의 부정은 흔히 그 외형이 파렴치히고 거칠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마치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의 손마디가 거친 까닭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 평등의 무등산”
P140 생각하면 이것은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평범한 양식에 다름아닌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등은 자유의 실체이며 내용입니다. 자유는 양적 접근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 꿈꾸는 백마강”
P151 삼국의 쟁패와 통일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유일한 승자는 漁父之利를 챙긴 당나라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