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 - 한 소도시를 당대의 히트작으로 만든 홍보의 전설,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작
조남식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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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마스코트의 역사가 이미 깊다. 아마도 내 기억의 첫 마스코트 “호돌이”를 시작으로, 꿈돌이나 부기, 우리 동네의 오삼이나 김밥축제 꼬달이같이 국제적행사나 지자체 등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로고 등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을 “유형의 마스코트”라고 한다면, 이들을 통해 각 단체를 홍보하는 이들이 “무형의 마스코트”였을 터. 아마 충주맨 김선태가 더 주목을 받은 것은 화면 밖에 있던 이가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일까. 그에 앞서 원조 충주맨이 따로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심지어, 그 원조 충주맨이 쓴 책, 『충주시 B급 홍보 개척사』를 읽고서야.

그렇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때는 “무형의 마스코트”였고, 이제는 국무조정실에서 일하고 있는 조남식이다. 그는 해킹의혹까지 받으며 b급 홍보를 이어갔고, “이 직원 아직 살아있나요?”등의 소리까지 들으며 원맨쇼로 충주시 SNS를 운영해온 사람.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해가는 한 직장인, 보수성이 강한 공무원집단에서 기발함을 만들어야 하는 공무원, 한 집단에 소속되어 살아내는 사람 등 무척이나 다양한 모습의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래서 무척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이 책에는 희로애락도 있고, 홍보 노하우도 있고, 직장에서 살아남을 노하우도 있고, 훅 치고 들어오는 한방도 있었다.

담당자 한 사람이 잘해서 유지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바뀌어도 남는 브랜드와 시스템이 있는 곳으로 만들려는 노력이었다. (P.159)

그럼 대항자란 무엇일가? 잘나가는 사람에게 딴지를 걸고 맞서라는 것이다. 가령 어떤 분야에서 주류인 이론이나 주장이 있다면 그 주류에 철저히 맞서는 이단아, 비주류가 되라는 뜻이다. (p.181)

나는 그와 환경도 다르고, 업무도 다르지만 많은 문장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피식 웃기도 했고, 내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깨닫기도 했다. 위트와 단단함이 어우러져 모든 문장들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불쾌했던 기억이 세상의 치사함을 배우게 했다는 문장에서는 나도 모르게 “맞아”하고 응수하기도 했다.

“스피커가 사라진 뒤에도 메시지가 남아있는가” (P.239)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기도 했다. 내가 조직에 더 이상 없어도, 나의 업무와 방향이 남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조금 더 멀리, 내가 더는 세상에 없는 언젠가에도, 나의 마음이나 정이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고.

물론 이 책의 근본인 “홍보 노하우”는 굵직하게, 여러 번에 걸쳐 잘 담겨있다. 그래서 홍보에 대한 노하우, 경험담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도 이 책은 이미 충분하다. 그러나 그 너머, 직장생활에 대해 조직생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도 충분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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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똑똑해지는 초등 지식 백과 - AI를 이기는 한 끗 차이 질문력
김선 지음, 김잔디 그림 / 한빛에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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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성장하며 몇 가지 병(?)을 겪는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게 “내가 내가”병과 “싫어 싫어”병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 이 병은 “땡깡”이기 때문에 조금의 인내심과 노력으로 이겨볼 수(?)있다면, 참으로 이기기 힘든 병이 하나 있다. 바로 “왜요”병. 특히 이 병은 나이를 먹고 걸릴수록 이겨낼 방법은 검색과 노오력(!)뿐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이미 몇 년째 이 병을 앓았는데, 저학년때 알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특효약 하나를 발견하게 되어 다른 엄마들께 공유해드린다. (물론 초등 3학년, 4학년 가릴 것 없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바로 『질문으로 똑똑해지는 초등지식백과』.

 

『질문으로 똑똑해지는 초등지식백과』는 초등 1,2학년 통합교과 네가지 영역을 연계하여 어린이들 직접 생각하고 골라낸 100가지 질문을 다루었다. 이 질문들에는 정보를 질문으로 바꾸기, 지식확장 질문하기, 공감하는 질문하기, 비교하며 질문하기, 문제 해결질문하기 등 10가지 유형의 질문을 담고 있기에 아이들의 생각확장에 무척이나 도움을 준다. 1,2학년의 통합교과라고는 했지만, 한 3,4학년 아이들에게도 꽤 도움을 줄 내용들이 많으므로 초등 저학년 중학년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줄 듯하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여러 질문을 바탕으로 “궁금증해결”, “질문력UP”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을 펼쳐주기 때문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고, 아이가 혼자 독서하기에도 유용하다. 각각의 페이지에 그려진 일러스트도 무척 유쾌하여 아이들이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도록 도와준다.

 

우리 아이는 최근 엄마의 동행하에 챗GPT에게 질문하는 연습을 하던 중이었는데, 『질문으로 똑똑해지는 초등지식백과』을 통해 조금 더 생각을 확장하고 구체적인 질문으로 보다 실용성있는 답을 얻어내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질문으로 똑똑해지는 초등지식백과』는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힘을 키우기에도 큰 도움을 주고, AI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구체적 질문, 확장질문을 배우기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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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도시락 편지 - 매일 혼자 점심 먹는 왕따 딸을 살린 기적의 편지
크리스 얀들 지음, 최지영 옮김 / 이야기장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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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아름답다. 동생한테 얼마나 자주 소리를 지르든, 그 애는 여전히 친절하다. 아이의 가족은 아이를 사랑하고 열렬히 흠모한다. 그 아이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내 아이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애디슨이 뭔가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할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아빠만은 뭐든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걸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매일 아이의 마음에 그 믿음이 새겨지도록 노력한다. 너는 그 자체로 충분하단다. (p.97)

 

 

 

최근 아이는 한 친구로 인해 마음고생을 좀 했다. 본인이 같이 놀자고 해놓고 다른 아이가 나타나면 “우리는 둘이서 놀 거야” 등의 발언을 하며 다른 아이를 데리고 구석으로 가버리는 것. 처음 한두번은 오해라고 생각했다지만, 그게 몇 번 반복되자 “엄마가 있는 데서만 나에게 친절해” 라며 무척이나 속상해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써준 편지처럼 ‘그냥 지나가는 친구’로 흘려보내기로 했어.”라며 덤덤히 이겨내더라. 어른인 나조차 내 아이의 일이 되니 덤덤히 지나지 못했는데, 아이는 “그건 진짜 우정이 아니라고 생각해”란 말로 덤덤히 지나가더라. 또 한번, 아이의 모든 순간을 대신 겪어줄 수 없지만, 지지해주는 게 아이의 마음을 키우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은 나 역시도 마음에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우연인지 그 역시 4학년 아이에게 쓴 편지 백여 편을 엮은 『아빠의 도시락 편지』를 읽으며, 아이가 이겨낸 시간, 아이를 지켜본 시간 등을 배우고, 생각하고, 내 방법대로 소화하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딸 애디와, 직장을 잃고 스스로 생각했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을 잃어버린 아빠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살아내고, 참아내고, 이겨내고 있었다. 어떤 때에는 단 두줄, 어떤 때에는 또 조금 더 긴 쪽지들. 그리고 그 쪽지 옆, 차분하게 정리된 문장들이 마음을 툭툭 두드렸다. “우리가 끼고 싶은 어떤 무리의 압력에 휘둘리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안다. 나는 내 딸이 강한 의지로, 그것에 쉽게 동의하거나 항복하지 않길 바란다. 친구가 뭔가를 한다고 나도 따라할 필요는 없다. 때로 좋은 우정이란 모두가 맞다고 할 때 아니라고 말해주는 용기이다. (p.40)”는 문장을 읽으며 나 역시 그런 유혹 들에서 초연할 수 있기를, 아이에게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랐다.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 문장들과 쉬이 읽히는 내용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 편지를 꺼내어 읽으며 도시락을 먹는 애디처럼 천천히 이 책을 읽었다. 내 아이에게도 이런 사랑을 꼭꼭 소화시켜 전달해주고 싶어서. 더 큰 영양과 사랑을 담아 전달해주고 싶어서.

 

요즈음, 조금 더 나은 엄마가 되려고 아등바등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문득, 『아빠의 도시락 편지』를 읽으며 완벽한 엄마가 되기보다는 그저 아이를 더 사랑하는 조금 부족한 엄마로 남아도 되리라 생각해본다. 인생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견디는 순간순간, 그저 옆에 있어주는 엄마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아빠의 도시락 편지』는 세상의 모든 이들을 애디처럼, 다시 사랑할 힘을 내게 해주는 따뜻함을 가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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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인생 공부 - 오만과 냉정 사이, 천하를 가른 심리전 ㅣ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PASCAL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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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 어릴 때는 그것이 그저 운의 차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이를 먹어보니 그것은 “자세”에서 오는 차이일 때가 많았다. 어떤 것을 준비하는 자세, 받아들이는 자세, 타인과의 관계를 만드는 자세, 스스로를 인정하는 자세 등. 그렇다 보니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고전이나 심리를 더욱 놓을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오만과 냉정, 천하를 가르는 심리전”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초한지 인생공부』를 읽지 않을 방도가 있나. 더욱이 해당 도서 시리즈를 지금까지 다 읽어왔기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초한지 인생공부』 는 초한지 30년 속의 상황과 인물의 일화를 바탕으로 심리학의 여러 요소들을 풀어낸다. 항우, 유방뿐 아니라 여태후 등의 욕망이나 자존감, 오만이나 권력욕 등을 다룰 뿐 아니라 인내심 등의 인간의 본성까지 다루고 있다. 그래서 그저 오래된 중국 역사 속 인물이었던 항우와 유방을 넘어, 왜 그런 선택을 했고, 그 선택 뒤에는 어떤 욕망과 두려움 등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마치 아주 먼 곳에 있던 이들이 내게로 와, 보다 생생한 자료가 되는 느낌이랄까.

 

사실 초한지를 읽을 때에 항우의 강력함에서 느껴진 약간의 거부감? 같은 게 있었다. 그런 모습을 읽으며 이 사람이 가지는 뭔가 부족함, 뭔가 답답한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는데 『초한지 인생공부』를 읽으며 그게 무엇인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자신의 힘을 믿는 것은 당연한데 그 힘을 믿는다는 것과, 판단이 늘 옳다고 자만하는 것은 다르달까. 즉, 우리가 살아가며 자신감을 가지는 것과 “나는 늘 잘할 수 있어”라는 오만함을 가지는 것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개인적으로는 유방의 모습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자신보다 뛰어난 자를 등용하는 모습, 각각의 능력자를 인정하고 그들의 말에 경청하는 기술. 사실 이것은 그 어떤 것보다 우위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현명한 사람은 타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신의 성장에 활용할 줄 알지 않나.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잘하는 사람에게 배우고,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멀리 갈 수도 있다. 그러려고 가족이, 팀이 있는 게 아닐까.

 

오랜만에 다시 초한지의 인물들을 접하며, 그때는 보지 못했던 ‘사람’이 보이는 책이었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 사람의 관계, 사람의 욕망, 사람의 두려움. 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며 타인에게서 늘 배우고, 늘 얻는다. 그것이 성공한 사람이든 실패한 사람이든 말이다. 오늘 『초한지 인생공부』를 읽은 후, 나는 항우처럼 내 판단을 지나치게 지지하지는 않는지, 유방처럼 타인의 능력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있는지, 한신처럼 인정욕 때문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지는 않는지 고민해 보아야겠다. 초한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그 상황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서 더욱 깊이 몰입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무척 상세한 기록을 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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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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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에는 선악이 없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적절히 활용한다면 플라스틱은 과거에 많은 동물들의 생명을 구했듯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료다. (p.258)



요즈음 플라스틱은, 욕을 꽤 많이 먹는다. 그도 그럴 것이 물범의 코에서, 바다거북의 배에서 발견이 되곤 하니까. 그런데 과연 그게 플라스틱의 잘못인가. 사실은 인간의 죄를 몽땅 뒤집어쓴 것 말고 죄가 없다. 그래서 “남은 것을 책임지는 사람이 어른인 것이다. (p.22)라는 작가의 말이 이렇게 마음에 맴돈다. 곽재식 신작 『쓰레기 과학』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쓰레기가 가지는 문제를 이야기함이 아니라, 그 쓰레기에서 전환되는 여러가지 생각의 전환들을 짚어볼 수 있어 무척이나 유익했다.



사실 우리 아이의 장래희망이 쓰레기로 에너지를 만들어 환경도, 에너지도 구하는 사람이기에 평상시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영역인데, 이러한 환경문제들이 600년 전의 서울에서도 대두되고 있었음으로 시작을 여는 이 책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있나. 거의 첫 장에서부터 나의 관심을 끌었고, 조선시대의 쓰레기문제, 매립, 우주쓰레기, 재활용, 플라스틱 등 무척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이어내고 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렸다.



사실 나는 분리수거도 잘하는 사람이고, 쓰레기를 적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지만, 곽재식 신간 『쓰레기 과학』을 읽으며 이것에서 오던 안도감? 익숙함이 무지에서 오는 평온함이었음을 느꼈다. 내가 버린 쓰레기, 내가 분리수거한 것들을 누군가는 노동력이나 기술력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런 쓰레기천국을 어쩌면 좋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쓰레기에 대한 시각이 조금 달라진 부분도 있다. 나는 그동안 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무엇인가”로 바라봤다면, 곽재식 신간 『쓰레기 과학』을 통해 “문명이 낳은 또 다른 무엇인가”의 관점이 되었고, 내가 얼마나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깨닫기도 했다. 우리가 소비한 무엇이, 어떠한 기술을 발달시키고, 또 무엇을 남기는 지를 풀어내는 작가의 문장에서 쓰레기를 통해서도 우리의 문명을 역추적해볼 수 있음을 배운다. 또 그런 것들 사이에서 발달, 소비, 변화 등까지 이야기할 수 있음이 놀라웠고.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쓰레기를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싶었다. 특히 조선의 쓰레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쓰레기가 “사회가 생기면서 함께 발생해온 무엇인가”임을 느끼며 이것은 문명이 남긴 무엇이고, 그 과정들이 과학기술들과 맞닿은 과학이 남긴 무엇인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척 흥미로웠다. 쓰레기더미에서 시작해서, 오수에서 시작해서 과학의 어떤 분야에 다다르게 만드는.

 


곽재식 신간『쓰레기 과학』을 통해 내가 사용해 쓰레기를 만들어낸 그 무엇인가에도, 부지런히 해온 재활용 뒤에도, 그것들을 다시 처리하는 과정에도 과학이 있음을 깨닫고 보다 구체적으로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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