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6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신들처럼 티탄의 아들이었던 제우스만이 시작과 끝이 될 수 있었다. 그는 남성이었지만 불멸의 님프이기도 했다. 그래서 넘쳐흐르는 고독 속에서 제우스는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짚어 삼키려고 위협을 가했던 아버지 크로노스의 아들로 태어나기 이전의 삶을 보았다. 제우스는 그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왜 그렇게 흉포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p.90 / 로베르토 칼라소, 카드모스와 하르모니아의 결혼)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은 살짝 특이(?)하다는 생각, 해본 적 없는가? 대부분 신은 인간의 신격화로 하나도 없는 것에 비해, 그리스로마 신화 속 신들은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불륜도 저지르는 등 인간이나 할법한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20년간 이어진 나의 질문을 오늘,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올림포스 연대기”가 대답을 해준다. 신화를 만든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평소에도 한빛비즈사의 '교양툰'을 몹시나 좋아하고, 다양하게 읽어왔지만 '올림포스 연대기'는 유달리 심취하여 읽었다. 학창시절 선생님 몰래 교과서 사이에 숨겨 그리스로마신화를 읽던 '기본실력'에 작가의 '고퀄 콘텐츠'를 더하니 “미친 몰입감“이 탄생한 것이다.

 

일단 그림체가 너무 재미있다. 신들의 모습이 사람과 닮아 더 몰입감은 있으면서 표정이나 대사는 매우 풍부하다. 원전이 읽기 어려워 그리스로마신화를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 하며 감탄하게 될 것이고, 나처럼 책을 미리 읽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하며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림에 민망함이 거의 없다. 종종 그리스신화를 보다 보면, 삽화가 너무 야해서 민망할 때가 있는데, 작가님은 그런 부분을 다빈치에게 양보했다. ᄏᄏ) 

 

그렇다고 재미만 있냐? 절대 아니다. 장마다 인용된 원전은 번역 자체가 매끄럽고 이해력도 높아 참고하기 좋으며, 저명한 화가나 철학자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가득 채운다. 신화를 읽다 보면 매끄럽지 않게 이어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작가의 상상력과 재치로 어색한 부분 없이 매끈하게 연결되었고, 시중에서 볼 수 있던 일반 그리스로마신화와는 달리 만화지만 원전 그대로의 깊이를 잘 복원했다고나 할까. (아니었다면 교양툰이 아니었겠지.) 

 

나는 여러 종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었음에도 이 책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존의 스토리에 위트라는 양념을 가미한 느낌을 받았다. 

 

만화 자체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에필로그를 통해 그리스로마신화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역시 그의 말처럼 처음에는 신들의 영웅적 모습에 빠지고, 부도덕한 모습에 실망했다가 최후에는 예술작품으로서, 극적인 스토리로서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일까. 몇 년 전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다시 읽으며 느꼈던 재미에 “올림포스 연대기”의 위트까지 보태며 나는 더욱 그리스로마신화에 심취한 사람이 되고야 말았다. 언젠가 지인이 내가 책소개를 써놓으면 읽고는 싶은데, 다 너무 어려운 책이라 망설여진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를 포함하여 “책을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사람” 모두에게 감히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유튜브를 보듯 그냥 술술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 뚝딱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국밥 먹듯 쉽게 뚝딱했는데, 머리에 남는 것은 엄청나니 실로 '가성비' 높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으니, 온 가족용 책으로 강력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똑똑해지는 1분 : 역사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존 리차드 지음, 위문숙 옮김 / 스푼북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웃님께서 <매일똑똑해지는1분> 시리즈를 물어보셔서 대답하다 보니 역사 편은 소개를 하지 않았더라고요. 우리 아이의 경우 지구와 역사를 이틀에 한 번은 다시 꺼내 보는 것 같아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시리즈는 역사, 과학, 지구 그리고 기술 총 4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아직 기술은 만나보지 못해서 다음에 읽고 나면 소개하기로 하고, 과학 편은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도표, 그림, 사진 등을 통해 전달해주고, 지구 편은 지구의 탄생과 구조, 지진, 암석, 대기 등 전반적 지구과학과 지구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는 녹색 지구를 제대로 훑어줍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역사는 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오늘날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 및 문명의 발달을 매우 재미있게 소개해줍니다. (어른이 봐도 재미있어요, 속닥속닥) 

 

사실 역사는 단락으로 이해하기 좀 어려울 수 있기에, 우리 집의 경우는 이 책으로 궁금한 내용을 찾아 읽고, 다시 역사책을 읽는 형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반대로 역사책을 읽고 나서 정리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 책이 특히나 좋은 것은 직관적인 일러스트와 사진, 도표를 보여주어 아이들이 군더더기 없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사실 책은 종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이 책처럼 정보전달이 목적인 것은 이렇게 직관적인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시리즈가 얼마나 계속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우리 집에서는 한동안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다음 시리즈가 무엇일지 완전 궁금. 이왕이면 문학도 나오면 좋겠다. 보라색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위 굴 속에서 쿨쿨 - 제1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 동시야 놀자 15
유희윤 지음, 문명예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와 나는 동시집을 자주 읽는다. 아이가 3개월쯤 되던 때부터 읽어주었던 <의성어, 의태어 동시집>을 시작으로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최승호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종종 읽는다. 그러다 만난 “바위굴 속에서 쿨쿨”은 제1회 비룡소 동시 문학상 수상작으로 40여 편의 동시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여러 가지 동시집 중, 굳이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이와 읽고 당장 오늘부터 “써먹을 수 있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계절과 풍경을 노래하고 있기에 오늘 읽고, 아이에게 어떤 풍경인지 이야기해주기 좋다. 엄마도 모르는 세상을 노래한 동시라면 엄마에게도 이질감이 들 텐데, 이 시들은 길을 걸으며 그냥 툭툭 던져주기에도 낯간지러움이 없다. 그러면서도 귀여운 상상력이 포함된 것들도 있어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아이와 동시를 공부해보니, 좋은 점이 참 많았다. 

 

첫째, 아이의 세상은 시가 된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홀씨마저 그냥 보지 않고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다. 아이가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표현하면, 엄마에게도 세상은 빛나는 풍경이 된다. 분명 어린 시절의 나도, 시로 쓸 소재들을 찾는 맑은 눈이었을 텐데 어른이 될수록 아름다운 것에 점점 둔감해졌다. 그 잊고 살던 아름다움들을 아이로 인해 되찾은 기분이다. 

 

두 번째. 아이의 어휘력이 향상된다. 아무래도 동시에는 의성어, 의태어나 형용사가 많다.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 표현들을 일상생활에는 사용할까. 동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어휘를 많이 배우게 된다. 운율도 배우다 보니 아이의 언어가 노래 같아진다. 

 

세 번째.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꺼낸다. 동시집은 글 밥이 적다 보니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씩 일러스트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주제와 일치하는 일러스트다. 그 그림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도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쉽게 표현하더라. 그래서 마음에 혼자 쌓아두기보다는 표현하고, 풀어내어 엄마에게 들려준다.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는 아이로 키워주고 싶기에 이런 동시들이 참 고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공간, 남에게 불릴 이름이 필요 없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나의 이름표를 떼어내고 사회적 가면을 벗고 나와 내가 순수하게 마주하는 텅 빈 공간. 그 공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자유의 공간인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놓고 더이상 다른 사람들과 거래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 인간의 원초적 자유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p.36)

 

불과 6개월 전이라면 나는 이 책을 꽤 불편한 마음으로 펼쳤을지도 모른다. 벌레가 되어도 출근을 해야 한다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다. 그러나 나는 휴직러. 1의 부담도 없이 이 책을 펼쳤다. 심지어 이 책을 읽으며, 몇 달간 견고히 다져온 퇴직의 꿈을 굳히기까지 했으니 나는 얼마나 안쓰러운 직장인이었던가. 아, 이 말을 듣고 책을 덥석 짚지 못할 직장인이 있다면 안심해라. 이 책은 퇴직을 종용하지 않는다. 가늘고 긴 직장생활을 하며 아팠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사유의 과정이니 부디 그대들도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심지어 작가님도 나처럼 책을 읽는 것만큼 사는 것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추천하고 싶다. 일단 사세요. 까르르)

 

가식적인 삶과 순수한 삶 사이에서의 비틀거림. 홀든의 우울은 그런 아찔하고 까마득한 갈림길 앞에 놓인 사람이 느낄 현기증 같은 게 아닐까. (...)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분명했지만 마치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전혀 모르는 사람인 척 발만 동동거렸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p.68)

 

휴직 즈음의 나를 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소리겠지만,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그러니 한 자리에서 10년을 넘게 근속했을 것이고, 그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를 도로를 깔고 집을 짓는 회사에서 꽤 인정을 받으며 근무할 수 있었겠지. 분명 나의 우울감과 지침은 한순간에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조차 모르는 척 지내왔을 뿐, 차곡차곡 거의 매일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터져버린 것이었다. 건강에도, 정신에도. 

 

12권의 책과 1개의 애니메이션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구절구절이 내 이야기 같았다. 승진 누락으로 밀려온 우울감, 취미고 성격이고 사라진 직장생활, 회사의 부품이 된 듯한 느낌, 심지어는 직장 스트레스로 가족에게 화풀이하는 미친 용기까지.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끄덕임과 반성을 번갈아 하며 속이 시원하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을 다소 충동적으로 터트리고 휴직을 시작한 내가 느꼈던 것은, 속시원함보다는 회사에 가지 않아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놀라움이었다. 나도 회사도 너무나 일상적이라 사실은 적잖이 놀랐다.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목숨 걸듯 열심히 일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때 이 책을 보았더라면 벌레처럼 악착같이 버티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솔직히 지금 당장은 걱정이 없지만, 금전적인 문제나, 집에서 무료함을 느낄 때 나는 한 번쯤 퇴사를 결심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누구라도 과도한 업무량, 부당한 지시사항, 차별 등의 문제에 흔들리면서도 그만두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기로 하고, 나는 나의 결심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것이 내가 할 최선이다. 

 

행여나 당신도, 6개월 전의 나처럼 마음이 휘청거린다면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도 된다. 나처럼 회사를 박차고 나와도, 정말 대단히 큰일 나지는 않는다는 거다. 원래 '해결'은, '사고' 친 뒤에 하는 거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아직은 버틸 수 있을 만큼만 휘청거리고 있다면, 이 책처럼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그것은 책이어도 되고 아니어도 된다. 더러운 회사생활이지만 아름다운 월급봉투가 있지 않은가. '예방'은 사고 치기 전에 하는 거니, 이 책은 당신의 퇴사예방서가 돼줄 거다. 예방할 생각이라면, 더 많이 금 가기 전에, 서둘러 외양간을 고칠 것! 이 책을 망치 삼아. 

 

아, 그나저나 아직도 안 자고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 

“내일 월.요.일 이야. 심지어 연휴 뒤 월요일!” (휴직자의 여유로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버이날, 알차게 보내고 오셨나요? 저도 어제오늘, 아이와 함께 바쁜 주말을 보내고 왔답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 땐 누가 봐도 선생님 솜씨 가득한 카네이션을 가지고 오더니, 이제는 눈물 쏙 빠지는 편지를 써올 만큼 성장한 아이. 그리고 그만큼 더 나이를 먹으신 부모님을 보며 뿌듯함과 시큰함을 동시에 느낀 주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오른발, 왼발”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아이의 마음에, 또 내 마음에 꼭꼭 눌러 담아봅니다.

 

이 책은 '우리는 최고야',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의 토미 드 파올라 작가의 책으로, 그림체만으로도 “아! 이 작가님!”하고 눈치챌 수 있으실 겁니다. 작가 그림 자체가 워낙 따뜻하지만, 이 책은 아마 작가의 모든 책 가운데 가장 따뜻한 책이 아닐까요? 손주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손주의 걸음마, 손주와의 추억을 쌓는 과정까지를 어찌나 따뜻하게 표현했는지 그림만으로도 코가 시큰해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서 큰 우리 아이는 그림 속 할아버지를 보는 내내 어제도 만난 '우리 할아버지'를 그리워했어요. 

 

중간부터 보비의 표정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예상할 수 있는데요.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온 마음이 찡해집니다. 혹시나 아이가 글씨를 몰라도 꼭 처음에는 혼자 만나게 주세요. 정성을 다해 그린 일러스트만으로도 이 감동적인 책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보비가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갚는 모습을 보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는지 새삼 느낍니다. 

 

아이가 그림을 온전히 느끼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와 한 장씩 번갈아 읽는데 아이도 저처럼 울컥하는지 눈과 코가 빨개집니다. 그러더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곁에 있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림이나 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온 마음을 꽉 채우는 엄청난 그림책입니다.

 

아마 많은 아이가, 건강했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시면 놀라고 무섭고 슬플 거에요. 혹여나 보비 할아버지처럼, 아이를 갑자기 알아볼 수 없다면, 어른인 우리보다 아이는 더 많이 상처를 받게 되겠죠. 그러나 그 과정조차 우리 아이들이 직접 이겨내야 하기에, 우리는 아이를 응원하고 도닥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랑의 힘을 믿는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도 보비처럼 슬픔을 딛고 일어나 표현할 수 있을 거예요. 

 

모든 아이에게 꼭 읽어주시길 추천해 드리는 책이지만, 특히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프시다면 이 책은 반드시 만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프셔서 많이 표현하고 품어주시지 못하더라도,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랑해주시는지 아이가 직접 느낄 수 있게 말입니다. 

 

보비처럼,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할아버지의 모습이 변해가도-(또 상상도 하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더 만날 수 없는 날이 오더라도)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자신의 곁에 있음을 아이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말할 수 있는 지금-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할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보비가 받은 사랑과 할아버지가 받은 사랑을 이야기해요.

2.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이야기해요.

3.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요. 

4.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