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시선
이재성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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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새 

새들이 바람처럼 

바람이 새들처럼 날

아다니는 계절 

 

바람인지 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산에 닿으면 푸른 새 되고 

하늘에 닿으면 파란 새 되는, 

 

네가 나에게 닿으면 

무슨 색이 될지 궁금해지는 

그런 계절이 돌아왔다 어느새 

 

 

2005년생의 젊은 시인의 시집을 하나 선물받았다. 『스무 살의 시선』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시집은, 2005년에 태어나 야구선수라는 다소 특별한 이력의 고교시절을 보낸 젊은 시인의 시집. 운동선수라는 이력을 먼저 읽은 탓인지, 감성적이지 않으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수십편의 시에서는 젊은 이들 특유의 감성과 생각들이 묻어난다. 

 

작가는 인스타그램 등에서 독자들과 부지런히 소통하기도 하고, 자주 자작시를 게시하기도 한다고 하니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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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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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은 평온을, 평온은 무질서를, 무질서는 파멸을 낳지만, 

파멸 속에서 다시 질서와 덕이 생기며, 영광과 행운이 따른다. (p.190)

좋은 시기가 지속될 때 점차 안일함을 경계하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 순환의 법칙을 이해하고 삶의 교훈으로 삼는다면 우리는 다시금 강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마키아벨리의 순환론은 어려움은 결코 인생의 끝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과정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즉 인생은 한번 의 직선적 여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순환하며 성장과 쇠퇴가 반복되는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 존재함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의 순환 이론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개인의 삶과 사회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영광 행운을 모두 이률 수 있을 것입니다. (p. 193)

 

 

나이를 먹을수록 고전이 주는 교훈에 감탄하곤 하지만, 고전이 결코 쉬이 읽히지 않는 것은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군주론 인생공부』처럼, 고전을 풀이해주는 책들을 찾아읽는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나서 원래의 고전을 읽을 때, 더 쉽고 깊이 닿는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주론 인생공부』는 인문학자 김태현 작가님의 책으로 이전에 이미 『파스칼 인생공부』를 읽은 적이 있던터라 한층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사실 군주론은 이미 한 두번 접한 적이 있기도 하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책을 여러번 읽으며 다소 익숙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번 『군주론 인생공부』읽기는 군주론을 읽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내가 받아들인 군주론과 인문학자의 방향이 같은지를 확인하는 읽기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군주론 인생공부』를 읽으면서 나는 또 다시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배우고,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다소 딱딱하기도 하고 나와 관계없는 학문이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군주론 인생공부』을 읽으면 군주론이 우리 삶에도 어떤 도움을 주며, 우리 인생에 어떤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나는 『군주론 인생공부』을 읽으며 무엇에서든 배울 것이 있다는 말에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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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 지식 잇는 아이 11
유영소 지음, 수봉이 그림, 이강환 감수 / 마음이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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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와 별. 이 두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은 윤동주 시인을 떠올릴 것 입니다. 서시, 별 헤는 밤 등의 시로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서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졌으니 그럴 수 밖에요.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은 “이원철 박사”입니다. 윤동주 시인이 추상적인 별, 마음 속의 별을 노래했다면 이원철 박사는 진짜 별, 실질적인 별을 노래하셨죠.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소개합니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친 지식을 다루는 전집, '지식잇는 아이' 중 한 권인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은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우리나라의 천문학, 기상 등을 연구하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 이원철 박사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암흑시대를 밝힌 별이라 불리는 이원철 박사의 학업과정, 교수가 된 일정, 이후의 행보에 대해 면빌히 다룬 책,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 절망에 빠진 민족 수난기에 한국인의 긍지와 희망을 일깨워주셨던 분이기에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읽는 내내 배움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고, 지식이 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분은 지식적인 부분으로 항일운동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실제 이원철 박사는 식민지 조선이 우리 나라를 되찾으려면 과학기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대중적으로 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식민지 상태에서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다가 수양동우회, 흥업구락부 사건 등으로 항일운동에 연루되어 교수직을 박탈당해요. 그후에도 다시 직원의 신분으로 복직하였으나, 조선어학회 사건 등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당하여 사임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건의하여 우리의 하늘을 되찾고자 노력하는등, 우리의 관상대, 광상대 실습학교 등을 건립하는 등 한국의 기상과 천문 업무를 위해 노력해온 이원철 박사. 그럼에도 그에 대해 면밀히 다룬 책을 쉽게 볼 수 없었던 것 같은데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통해 아이도 엄마도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꼭 한번 『우리 하늘을 연구한 과학자 이원철』을 읽고, 암담했던 시기, 우리의 하늘을 지켜낸 이원철 박사에 대해 배울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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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수동적으로 공격하는, 보이지 않는 악인들에 대하여
데비 미르자 지음, 김미덕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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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학대에는 전형적인 행동 패턴이 있다. 

일반적으로 세 단계 패턴을 따른다. 첫 번째 단계는 보통 애정 공세(또는 이상화 단계)로 불리며, 그다음은 폄하, 마지막으로는 버림이다. 이를 단계로 설명하면 행동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도 하지만, 처음 두 단계는 마지막 버림 단계까지 관계 전반에 걸쳐 간헐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세 행동 사이클이 여러 번 반복될 수도 있다. 각 단계의 조합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낸다. (p.43) 

 

 

아마 당신의 주변에는 불안한 연애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꼭 하나는 있다. (때로는 그게 당신 자신이기도 하다) 그들의 연애는 언제나 폭풍같이 사랑하고, 폭풍같이 싸우며, 잔인하게 돌아섰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함께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약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들의 싸움이 종료되는 지점을 늘 같은 사람이 만든다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으로 싸움이 시작되었든 결국 사과하는 쪽도, 서로를 붙잡는 쪽도 한 사람이다. 왜냐면 그 사람의 상대방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이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는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봐라. 세상에 처음 '가스라이팅'이 등장했을 때의 우리 반응도 “아주 극소수의 남 이야기”였다.

 

우리는 흔히 이기적이고 오만한 사람들을 “나르시시스트”라고 표현하지만, 이 단어가 너무 흔히 사용되기에 진정한 '피해자'들을 더욱 고통에 빠트리게 된다고 한다.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의 저자 데비 미르자는, 누군가를 두고 나르시시스트라는 단어를 떠올렸다면 이미 당신의 마음은 힘겨운 상태일 수도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 곁에 있을 때 약해지고, 그 사람이 있어도 없어도 불안하며, 그 사람과의 관계가 힘겹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을 읽어보시면 좋겠다. 

   

사실 나는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을 접했을 때, '내 주변에는 이런 사람이 없는데?'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런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음에 감사했고,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이 그 관계의 불안이 자신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며, 그 사람의 문제에 대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가스라이팅 보다 더욱 교묘하게, 가스라이팅과 비교할 수 없이 나쁘게 타인을 조종하고 조율하는 이들의 모습이 세상에 많이 “까발려”지기를 바랐다. 

 

“친절하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그가 “말”로 표현했던 “내게 베푼 친절과 사랑”은 그의 말 안에서만 존재하는 사람들. 너무 교묘해서 당사자가 아니면 파악하기 힘든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 그래서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을 읽는 내내 이 상황에 부닥쳐있을 사람들이 걱정스러웠고, 오히려 그들을 지켜주어야 할 사람들조차 그들에게 괴롭힘을 가중하는 상대가 되어있던 것은 아닐지 우려의 마음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관계를 유지 중이라면, 너무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어쩐지 나에게는 너무 불안하고 힘든 사람이라면 속는 셈 치고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를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이 당신에게 전환점이가 구원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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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특별한 모험
박보영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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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코를 땔 수 없게 만들었던 엄청난 그림책, 『이안의 멋진 집』! 

『이안의 멋진 집』에 엄청나게 몰입했던 기억이 있기에, 후속작인 『이안의 특별한 모험』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이와 나는 기대감에 하늘을 둥둥 떠다닐 정도였다. 엄청난 기대감 속에서 직접 만나본 『이안의 특별한 모험』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이안의 특별한 모험』은 박봏영작가님의 글, 신아미 작가님의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그림책으로, 무척이나 세밀한 일러스트와 아기자기 귀여운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만약 아이가 100층시리즐흘 좋아한다면, 이안 시리즈는 무조건, 완벽히 좋아하게 될 것이니 꼭 만나볼 것! 

 

우리의 기발한 건축가 이안의 생일이지만, 한번도 생일을 빼먹지 않은 삼촌이 어쩐 일인지 이안의 생일에 편지릃 보내지 않았다. 이안은 삼촌이 걱정되어 직접 찾아가보기로 한다. 엄청난 책상을 벗어나, 무척 복잡하고 멋진 삼층버스를 타고 삼촌집으로 향하는 길! 버스에서부터 이웃인 마리할머니를 포함한 수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안타깝게도 복잡한 미로로 구성된 삼촌의 집에 도착했으나 삼촌은 사라지고 없다. 삼촌을 찾기 위해 시작된 이안의 여정! 사막까지 이어진 기차, 선인장모양의 집, 비행기나 배까지! 수많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이안을 따라다니다보면 어느새 우리도 함께 모험을 하는 기분이 든다. 통통 튀는 스토리에 빠져 이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자면 아이의 눈이 얼마나 반짝이는지를 느낄 터!

 

더불어 아이와 함께 『이안의 특별한 모험』의 일러스트를 들여다본다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각각의 페이지에 숨은 엄청난 이야기와 놀라운 재미들이 가득하기 때문. 우리 집에서는 손가락만한 영역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이안을 찾아보기도 하며 엄청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했다. 혹 아이가 여럿이거나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일러스트 안에서 숨은그림들을 찾기를 해보시길. 아이가 그림책을 더욱 즐거운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무척 흥미진진한 읽기가 가능해지니 말이다. 

 

페이지마다 이야기들을 꽉꽉 눌러담아놓은 『이안의 특별한 모험』! 

아이와 함께 머리를 대고 만끽해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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