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쓱 싹싹 - 제7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1
은희 지음 / 북극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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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누가 잘났다 줄 세울 것도 없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 가을은 참으로 짧아서 더 귀하게 느껴진다. 이 짧고 귀한 가을을 아이와 만끽하게 도와주는 그림책, 『쓱쓱싹싹』을 소개한다. 

 

은희작가님의 『쓱쓱싹싹』은 가을을 완벽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상상만발책그림책 수상작이기도 한 쓱쓱싹싹은 가을 길을 청소하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밖으로 나온 토리와 다람이 등 귀여운 동물들의 낙엽체험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창문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귀여운 동물들, 마을을 청소하는 할아버지, 가을의 색감- 어느 하나 뺄 것 없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니 꼭 한번 만나볼 것! 

 

먼저 『쓱쓱싹싹』의 일러스트는 그야말로 가을을 만나게 하는 색감이다. 책 전체에서 가을의 색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글씨를 모르는 꼬꼬마들도 분위기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무척 좋은 가을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 또한 잔잔한 감동과 이야기를 담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푸근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와 동물들이 양쪽에서 낙엽을 쓸어모으는 장면은 웃음과 찡함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은희그림책 『쓱쓱싹싹』으로 할 수 있는 책놀이도 다양하다.

 

첫 번째. 북극곰에서 주시는 자료로 가을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이 활동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저학년 수업 등에서도 활용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과 낙엽을 직접 모으고, 가을풍경에서 사진을 찍은 뒤 액자로 만든다면 너무 멋진 가을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낙엽체험!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 가을마다 우리 집에서 자주 하는 놀이기도 하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은 후 아이와 낙엽 밟는 소리도 들어보고, 낙엽 냄새도 맡아보면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쓱쓱싹싹』에 등장하는 동물 친구들처럼 가을의 향기, 가을의 질감, 가을의 소리를 느끼다 보면 우리 아이도 시인이 되어 세상을 노래하게 된다. 따로 무엇인가를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에서 느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활동이기에 매년 해왔는데, 『쓱쓱싹싹』을 읽고 이 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낙엽 청소해보기! 낙엽은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가 되기도 하지만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길을 더럽히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하니, 집 앞이나 학교 앞을 직접 쓸어보는 것도 무척 의미 있는 활동이 되지 않으려나 생각해본다. 

 

일러스트부터 내용, 책을 읽고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온전한 가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 『쓱쓱싹싹』! 짧고 귀한 가을! 『쓱쓱싹싹』으로 가을을 더욱 제대로, 즐겁게 즐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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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글쓰기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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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왜냐하면 글쓰기』.

이 책은 전래동화보다 어렵다는 느낌을 주거나, 거리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왜냐하면 글쓰기』을 꼭 만나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까닭은, 아이의 문장에 타당성과 자신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이유를 물을 때 “그냥”이나 “몰라”를 말하곤 하는데,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왜냐하면 글쓰기』로 훈련이 된 아이라면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이나 말을 완성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자신이 “왜”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그동안 출간된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모두가 좋았지만, 이번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와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왜냐하면 글쓰기』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에 큰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글쓰기 베스트셀러 1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자나?) “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실전편이 될 글쓰기 워크북! 10월동안 우리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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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바꿔쓰기 이은경쌤의 초등 글쓰기 완성 시리즈
이은경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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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를 소개해본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아이는 지난 여름방학 내내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대상으로 한 문해력 학습을 진행했다. 평소 읽었던 책이지만 직접 북아트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그 기억들이 헛것이 되지 않도록, 한층 깊게 만들어줄 책이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는 은혜갚은 두꺼비, 금도끼 은도끼 등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사랑받아온 전래동화 50편을 함께 또박또박 읽고, 인상깊은 문장들을 따라써보기도 하며 심층 읽기를 돕는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이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꾸는 것에 있는데, 아이가 직접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며 상상력을 기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보다 싶이 이해하게 되기도 해서 무척이나 유용한 학습이 된다. 

 

아마 전래동화를 읽지않은 아이가 드문 만큼, 『이은경쌤의 초등글쓰기 전래동화바꿔쓰기』를 통해 문장력과 창의력, 상상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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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 평생 문해력을 만드는 하루 네 장 공부 습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옥효진 지음, 신경영 그림 / 성안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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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는 다른 집 초등학생보다, 팔자(?)가 좋은 편이다. 학습과 관련된 학원 하나 다니지 않고, 집에서도 그저 “논다.”. 뭐 물론 이것도 고학년이 되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학년 때는 딱 하나, 문해력만 잡고 가자는 생각에, 그저 아이에게 문해력만 가르치고 있다. 가방끈이 긴 엄마는 아니지만, 문해력을 이렇게 강조하는 것은,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능력이 없으면 친구와 사이가 좋을 수도 없고, 사회생활을 잘할 수도 없고, 공부도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다못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라도 빼먹으려면 뭔가 읽고 이해해야 하니, 문해력이야말로 세상 모든 것의 기초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몇 권의 문해력 학습지를 풀어왔기에, 점점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교재다. 자칫 잘못하면 아이가 지겨워할 수 있어서 알찬 것도 재미있는 것도 놓칠 수가 없더라. 그렇게 깐깐한 기준으로 고른 10월의 책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 초등교과 전체에서 핵심 주제를 뽑아 어휘, 문법, 독해, 한자까지 익힐 수 있도록 일주일 단위로 끊어 만든 책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다양한 주제가 한곳으로 잘 어우러지고, 그림과 속담, 문제 풀이 등을 적절히 배합해두어 아이의 이해와 재미를 돕는다.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은 하루에 넉 장을 풀도록 정해져 있는데, 첫날에는 명사와 동사 등을, 둘째 날에는 문장과 꾸며주는 말을 만나게 된다. 이어 속담이나 관용어 등으로 어휘를 확장하고, 독해와 한자 공부까지 주 5일에 걸쳐 한 주제를 깊이 탐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단계가 워낙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 문해력을 공부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미 문해력 학습을 해본 친구들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큰 도움을 얻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까닭은 “다의어”나 “동형어” 등의 개념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 한국어가 어렵다는 말을 듣는 이유가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이 재미있게 이 개념을 익힐 수 있게 돕고 있어 재미있는 확장 학습이 가능하리라 생각이 들더라. 

 

저학년, 문해력만큼은 제대로 틀을 잡아주고 싶은 엄마가 욕심 가득한 마음으로 골라본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왕』! 물론 아이와 풀어봐야 진짜 매력, 진짜 도움이 되는 점을 느끼겠지만, 이렇게 구성 좋은 책으로 아이와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먼저 들어 빨리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아이와 문해력 학습을 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정말 깐깐하게 만들어진 책이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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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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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후변화가 걱정입니다. 

하지만 아니요, 기후변화가 우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닙니다. 

우리를 잠 못 들게 하는 건 실업, 범죄, 가난같은 것 들이죠

(p.87, 환경문제가 아니라도 걱정할 게 많아 중)

 

제목부터 모순처럼 느껴지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선량하다'와 '기후파괴자'가 같은 선상에 올 수 있는 게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 책을 펼쳤다. 나도 그렇고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를 접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딱 인용문 같지 않을까? 분명 지구온난화도 걱정되고, 북극곰이 빙하가 없어 고립된다는 것도 걱정일 것이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기에 26℃이하로 에어컨을 틀지 않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 하지만 늘 근본적 문제의 고민이 생긴다. 나 하나 그렇게 한다고 정말, 기후가 달라져? 맞다. 기후는 사회적 문제이기에 모두 함께 고민해야만 나아질 수 있고 (물론 한 두명의 노력도 완전히 쓸모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걸 다 고려해가며 살 수가 없다. 일단 수많은 이들이 먹고사는 '생존문제'에는 탄소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인류는 먹고 살기 위해, 발전적 삶을 살기 위해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어쩌면 최근 읽은 환경 관련 책 중에 가장 솔직하고, 가장 '친서민'적이며, 가장 현실적이다. 그런 점이 오히려 마음에 더 깊이 닿더라. 내 능력 밖의 문제들, 내가 실천할 수 없는 방안들을 줄줄이 달아놓은 책보다 기후가 나에게 무슨 영향을 주는지, 삶과 기후가 가지는 모순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또 습관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면서 그런 것들을 고려하며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대체로 환경 친화적으로 산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크게 닿았다. 나 역시 어쩌면 환경친화적인 생각구조였지, 기후친화적이지는 않았던 점들을 배우게 되기도 했고, 나의 주관적 범위에 큰 오차가 있을 수 있음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를 읽으며 크게는 두가지 마음이 들었다. 먼저 진지하지만 무겁지는 않은 말투 위에 슬쩍 얹어둔 25가지 주제는, 내 마음이 편하자고 기후에게 내뱉던 변경같았다. '어쩔 수 없이' 안에 담긴 내 진짜 마음은 '그렇게 해도 될만한 이유'를 찾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헤 보게 되었다. 

 

두번째로는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이 세상을 향한 블랙코메디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친환경적이라 생각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기후를 어떻게 파괴해왔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환경운동가인 작가가 방어기제나 인지편향 등 심리학에 기후문제를 얹어 풀어준 까닭인지, 한층 발가벗은 기분이 되기도 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기후 정책의 약점을 배우기도 하며 기후에 대해, 기후친화적인 삶에 대해 고민해보기도 했다. 

 

“다 어쩔 수 없잖아?”라는 말은 어쩌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한 이해”를 바라는 변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는 그렇게 고민과 반성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기후친화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기도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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