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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평점 :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
우리도 ‘그렇구나, 아무것도 몰랐구나’하고 놀랄 때가 있죠. ‘그러면 진실은 무엇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 지혜를 사랑하는 순간, 즉 철학의 시작입니다. (p.129)
대량의 정보에 노출되어 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오늘날에는 자기 자신을 잃기가 쉽습니다. 그럴 때 다시 출발 전, 근본으로 되돌아가면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p.126)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 사실 이런 제목을 만나면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이것도 모르면 “최소한”의 교양도 없는 걸까, 하는 조바심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현실에서 “교양이 없다”라는 말을 듣기는 꽤 어려운 편이라 생각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고 뛰어다닌다거나, 예술관람 중 엄청 시끄러운 벨 소리를 울린다거나 하는 등의 엄청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 한 듣기 어려운 말 아닌가) 교양에 대한 영역을 어디까지로 지정하느냐에 따라 “인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모습”까지도 생각할 수 있어 꽤 범위가 넓은 단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튼, 타인에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 같은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자체가 내가 교양이 없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무튼, 그런 마음에서 읽은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은 한편으로는 꽤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깊이 있는 교양을 제대로 파보길 바란다면 이 책으로는 목마름을 다 채울 수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방대한 지식을 너르게 설명하고 있기에, 이런 내용이 있구나 하고, 여기에서 더 깊이 알고 있은 내용을 살을 붙여 읽는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아둔한 내 생각으로는 ‘교양개론’처럼 이 책을 활용하면 좋겠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이 꽤 만족스러웠는데, 역사나 예술, 종교,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기에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문장과 책, 사료 등을 적절히 제시하고 있어 꽤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꽤 많이 제시하고 있어 다음에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좋았다. 사실 나는 많은 책을 다양하게 읽기는 하지만 역사 말고는 그렇게 한 영역을 제대로 파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읽은 계기로 철학을 더욱 깊이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한편으로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읽으며 살짝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다. 특히 돈과 자본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은 좀 어렵게 느껴졌다. 현대에서 행복이나 자유에서 돈을 떼일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씁쓸한 맛도 났고. 그럼에도 각각 다른 지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연결고리가 생기며, 내가 몰랐던 것들이 이렇게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놀라움도 들었다.
계획보다 오래 붙잡고 있던 책이지만,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을 통해 더욱 다양한 독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하며, 지적인 어른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나는 여전히 지적이지도 않고, 진정한 의미의 ‘어른’도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