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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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약이 되는 모양이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의미에 가까울 것이다. 다만 시간이 흘러야 하는 만큼 즉효약은 아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야 효과가 있는 약일 거이다. (P.89) 

 

언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말은 소중히 다뤄야죠. 

언령은 말에 깃들어 있는 혼을 말한다. 일단 입에서 나온 말에는 혼이 깃든다. 그것이 좋은 말이면 좀더 좋은 에너지를 만든다. 목표는 소리내어 말로 하는 것이 좋다라고 하는 건 그런 뜻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칼날이 되기도 한다. 타인에게 들은 말은 돌이킬 수 없다. (P.174) 

 

 

지난번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를 소개했더니 많은 분들이 공감과 문의를 주셨다. 그걸 보면서 우리 사회에 위로가 참 많이 필요하구나 싶어서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의 후속작인 소설로 전작만큼의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번 책,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에서도 마음에 위안을 주는 음식들과 아기자기 예쁜 이야기들을 함께 소개한다. 상처를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오이 포타주,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버섯 아히요, 자신감을 주는 앙버터 토스트 등 그 사람만을 위한 요리, 그 사람만을 위한 위로를 독자들에게 살짝 나누어준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 음식을 먹지는 않았지만, 그 요리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다양한 위로와 따뜻함을 나누어 가지게 된다. 

 

이번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에서 가장 마음에 닿은 사람은 가호였다. 빠르게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심취해있던 그는 끝내 스스로를 “풀칠 하나 야무지게 못하는 사람”이라고 끌어내린다. 그저 조금 빠르게 하고 싶었기에 꼼꼼히 칠하지 못했을 뿐인데, 어느새 스스로를 까내린다. 미워한다. 그러나 끝내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본, 내면의 에너지를 유지하는 것. 내 스스로가 만족하는 무엇인가를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붙여준 별명, “대나무숲”. 아무래도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ENFJ특유의 특성으로 타고난 오지라퍼라 그런지 많은 이들이 나에게 와서 속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면 이 책,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가 그런 대나무숲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나는 과연 도도 사장님처럼, 마음에 진짜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을까 싶은 마음에 한층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 그러면서도 내 마음이 아프면서까지 대나무숲을 자처하지는 말아야지, 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다짐을 해보기도 했고. 

 

성격에 따라 자신의 속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그래도 단 한명이라도- 『카페 도도에 오면 마음의 비가 그칩니다』같은 이들이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며, 위로가 필요한 당신에게 도도의 특별한 메뉴를 소개해주고 싶어진다. 

 

당신 마음의 비를 그치게 하는 곳, 카페 도도. 오늘 밤 살짝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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