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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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중에 이런 명작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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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계승자 5 - 미네르바의 임무 별의 계승자 5
제임스 P.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 / 아작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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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정하는 시리즈. 한국같은 SF불모지에 시리즈가 전부 출시돼서 감사할 뿐입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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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정하 지음 / 푸른숲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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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섯 페이지 읽다가 오그라들어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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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22-01-0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기하셨으면 그 시집 제가 사고 싶어요~~

bid326 2022-01-02 23:54   좋아요 0 | URL
앗 이미 다른 분에게 선물로 드렸습니다.
 
문학의 새로운 세대 테이크아웃 12
손아람 지음, 성립 그림 / 미메시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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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 시리즈는 짧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모토로 출발한 시리즈다. 테이트 아웃이라는 이름 그대로 커피 한잔 마실 시간에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어서 최근에는 분량이 긴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머리도 식힐 겸 읽고는 한다.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편집부에서 다양한 작가를 찾아서 선정하기에 정말 다양한 작가들을 접할 수 있다. 보통은 문학상 수상집을 통해서 새로운 작가를 접하고는 하는 나에게도 다양한 작가를 접 할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너무 다양하다 보니 내 취향을 넘어서 그냥 별로인 소설도 있었다.

 

<문학의 새로운 세대>는 평소에 앙숙인 원로작가와 평론가가 신춘문예 심사과정에 참가하게 되면서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전을 벌인다는 얘기다. 이 소설의 의도는 뻔하게도 문단 권력에 대한 비판. 두 원로를 중심으로 심사위원들이 파벌을 나누고, 그에 속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신진 작가의 등장, 화룡정점은 두 권위의 싸움을 통해서 탄생한 신춘문예 당선자가 심사위원 중에서 그 누구의 작품도 읽지 않았다는 결말. 자조와 비웃음과 냉소가 어우러진 소설이다.

 

이 짧은 단편의 작가인 손아람 작가는 영화화까지 된 <소수의견>의 작가다. <소수의견>은 보통 작가들의 출판코스인, 등단-문학수업-장편출판 혹은 장편 소설 공모전을 통한 출판이 아닌 작가가 출판사에 소설을 직접 투고 해 출판이 된 케이스다. 외국에서는 일반적인 출판형태지만 신춘문예를 통한 등단시스템이 보편적인 한국에서는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이러한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은 이 소설에도 꽤 영향을 준 것 같다. 테이크 아웃 시리즈의 뒤편에는 작가와의 간단한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작가가 이 소설을 쓰는데 특정 인물이나 사건을 디스하려고 쓴 소설은 아니라고 말한다. 거기에는 나도 동의한다. 아마 한국문단 전체를 디스하고 싶었겠지.

 

나는 이전에 장강명 작가의 르포인 <당선, 합격, 계급>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문단의 특이한 시스템인 신춘문예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지는데, 거기에서 손아람 작가는 신춘문예와 등단제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그냥 사라지는 게 좋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장강명 작가도 그렇지만, 나도 신춘문예를 모두 폐지하자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니 뒷장의 인터뷰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어련하시겠어’. 무엇보다도 노벨 문학상을 김진명에게 빼앗긴 고은처럼분개했다. 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런 문장을 써 놓고 고루한 문단 권력을 비판하시겠다니.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은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새롭지 않다는 것이다. 신춘문예가 배경인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 과거에 의견 차이가 나서 대립하는 두 원로라는 설정은 더 진부하다. 결말 부분의 신춘문예 당선자의 한국소설은 하나도 읽지 않았어요.’라는 대사는 진부함의 화룡정점. 이런 내용을 어디에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철마다 돌아오는 한국소설의 위기. 혹은 왜 요즘 독자들은 한국소설을 읽지 않는가. 라는 제목으로 쓰여지는 기사에서 많이 봤었다. 신춘문예를 비판하고, 문단 권력을 비판하는 건 좋다. 그러나 이렇게 진부한 제목, 진부한 소재, 진부한 등장인물로 소설을 쓰신다면, 시간과 돈을 지불 한 독자는 꽤 억울해진다. 덮어놓고 테이크 아웃 시리즈를 사는 독자가 이 소설을 읽고 실망이라도 해서 다음 테이크 아웃 신간을 사지 않게 되면, 한국소설의 위기에 일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문단 권력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새로울 수 있을까.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작가 형사 부스지마>를 읽어보시길 바란다. 일본 추리소설인데 특이하게 배경이 문단인 소설이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작가, 혹은 출판계 관련자들이고 다들 싸이코다. 수준 미달의 자기 작품을 욕했다는 이유로 사람을 해치고, 근거 없는 자존감이 예술가병을 만들어 읽는 독자의 눈에도 이,,병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소설 속에서 각종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도 그들에게 질려서 문단 관련된 인물이라면 질색부터 한다. 개인적으로 진부한 설정과 배경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 비약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본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이 소설은 계간지 창비에서 청탁이 들어와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용이나 소재 때문인지 편집부에서 이 글을 싫지 않았다는 얘기를 했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소설이 별로여서 안 실은 것 같다. 일단 다음부터는 노벨 문학상을 김진명에게 빼앗긴 고은처럼은 절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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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꽃길 에디션)
하야마 아마리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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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재미있는 지점은 어떤 책을 한번 읽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 보면 처음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책이 있기에 그걸 몸소 실천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내 경우에는 정말 내 인생에 길이 남을 명작이다 싶은 경우에만 두 번, 세 번 책을 읽기도 하지만, 책장을 정리할 때. 평생 소장하기 애매한 경우에도 책을 읽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와 지금 리뷰하는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다시 읽었다. 둘 다 꽤 나 오래전에 읽었기에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기억에 남는다. <보통의 존재> 같은 경우에는 다시 읽어도 작가 특유의 개성이 묻어 있는 산문집이어서 이 사람의 신작인 <우리가 보낸 긴 밤>도 최근에 구해서 읽었었다.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은 군 생활을 시절에는 읽고 나서 감동적으로 느끼기도 했는데, 지금의 내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책이 되었다. 일단 자기계발 적인 서사가 마음에 안 들었고, 하고 싶은 말을 강조하려고 몇몇 문장을 다른 색으로 표시한 것은 실소가 나올 만큼의 유치한 편집이다. 결론적으로 돈을 주고 사면 안 돼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것도 느낀 부분이 없지는 않아서 몇 자를 적어보려고 한다.

 

먼저 내가 강렬하게 느낀 부분은 주인공인 아마리의 동기와 결심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아마리는 스물아홉 살 생일에 혼자 집에서 보내는 것에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자살을 기도한다. 막상 자살할 용기는 없어서 미수로 그쳤지만, 삶에 대한 용기는 잃었기에 깊은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티브이에서 나오는 라스베이거스 광고에 눈을 빼앗기고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한 결심은 돈을 모아서 1년 후에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흥청망청 논 이후에 돌아올 자신의 생일에 자살하는 것이었다. 자기의 모습이 한심해서 모습을 바꾸고 싶었다는 식의 진부한 자기계발 서사보다는 훨씬 나은 설정이다. 초반의 비참한 아마리의 모습은 너무 생생해서 자취생활을 하는 내가 조금 울컥하기도 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다. 어떤 동기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바꾼다고 결심했어도 몇 날, 며칠을 지내 다 보면 그 결심은 흐지부지해지는 법이다. 내가 자기계발서를 혐오하는 이유는 사람이 변화하는 것을 너무나도 쉽고 그걸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의지가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노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여기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변화의 동기로 설정한 이 책은 꽤나 독창적이다. 평생 술과 담배를 피던 사람도 그것 때문에 죽게 생겼으면 담배를 끊는다. 당뇨병 환자들은 전에는 입에도 안 되던 음식들을 먹고, 시한부 판정을 받던 환자들의 삶은 농도가 달라진다. 인간에게 죽음은 삶을 뒤흔드는 동기다. 어떤 인간이든지 죽음 앞에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다.

 

아마리의 경우에 불치병에 걸린 건 아니었지만 스스로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함으로써 1년 동안 생활에서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 변화의 과정은 아마리를 전과는 다르게 치열하게 여러 생활에 부딪히게 하고 긍정적인 변화로 이끈다. 술집에 아무렇지 않게 취직을 한다던가, 누드모델에 도전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었다 라는 부분은 그냥 개소리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아마리의 인간관계가 확장되는 과정이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위험하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서 아마리는 혼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축하해줄 친구, 애인, 가족 하나 없다는 데에서 깊은 우울감을 느꼈을 것이다. 아마 아마리 옆에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이 책은 쓰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봤을 때. 이 책의 엔딩이 해피엔딩인 이유는 아마리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크게 깨달았다기보다는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병원까지 찾아와 줄 친구들을 얻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혼자 남았다면 목표를 이루는 것에 깊은 허무함을 느꼈을 것이다.

 

확장되는 인간관계는 인간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이게 아마리를 살려 준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내가 이래서 자기계발서를 싫어한다. 중요한 걸 하나도 언급하지 않는다. 성공이든 무엇이든 간에 고립된 인간은 위험하다. 저자는 이 말을 할 의도는 없겠지만 이 책에서 내가 읽어낸 메시지는 이렇다. 인간이 인간관계에서 아무리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사람은 절대적으로 고독해지면 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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