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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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가 다소 길었던 책 <혼자 보는 미술관>. 미술관은 학창시절 미술을 싫어했던 나에게 너무도 노잼 노관심이었다. 다행히 내게는 미술관을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덕분에 숙제하는 기분으로 미술관에 한번 두번 방문하다가 이제는 미술관이 익숙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예술 문외한이던 시절에 <혼자 보는 미술관>을 읽었더라면 제대로 미술을 관람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필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 루브르 박물관이며 대영박물관, 뉴욕 MoMA 를 방문했다. 난 그곳을 가면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휙휙 지나갔으니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지만 말이다. <혼자 보는 미술관> 은 처음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책이다.

고전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작품 앞에서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내버려두라고 권하고 싶다.

<프롤로그 (p.11)>

 
<혼자 보는 미술관> 을 읽는 오늘은 정신이 참으로 피곤한 날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지시를 정신없이 따라하다보니 복잡한 머리가 좀 개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편안한 그림도 있는 반면 지옥같이 무시무시한 그림도 있었다. 

 
사실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왠지 시크해 보이는 외국사람 그림이라니. 올 컬러라 무게가 있어 무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집에서만 두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보는 미술관> 의 작가는 갤러리에서 책임자로 일하고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오래 일한 만큼 미술에 대해 할말이 많았다. 미술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로 풀어줘서 좋았다. 따로 미술관에 갈 시간이 없는 아트 러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을 읽으며 바쁜 삶에서 한 줄기 휴식을 맛보는 숨 돌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그림 자체가 깊은 실존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철학적인 문제를 탐구하게 한다.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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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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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은 기부천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아보면 거의 체험판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 운동 저 운동 전전했다.

(p.10)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를 읽는데 어찌나 나의 20대가 생각나는지 공감했다. 아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동포동의 극치를 달렸던 나의 20살은 다이어트한다는 일념하에 헬스는 물론 재즈댄스, 방송 댄스, 스피닝, 요가, PT 에 이르기까지 도전했었다. 기부천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재즈댄스 할때는 댄스 복 부터 시작해 신발까지 구비해두고는 실제 강의는 하루 가고 계속 미루다 못가고 끝났다. 헬스는 12달 등록이면 더 싸다고 하길래 12개월을 큰 마음먹고 끊었다가 토탈해서 3개월도 채 못가고 끝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아까워서 속이 쓰린 기억.<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는 나의 옛기억 소환에 퍼펙트한 책이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통증이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몸이야말로 아주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p.236)

온전히 건강한 상태가 기본값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니 그렇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살면서 이렇게 병들기 쉬운 환경이 펼쳐지는데 '네가 잘못해서' 병들었다 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더 큰 병을 가지고 사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작가의 지인 쟤의 재활 운동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공감된 나머지 내가 그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아픈 지인들 비판하는 말을 주의해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내가 비판 당하고 나니 절실히 느껴졌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작가님은 국문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글을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은 내용들이 적혀있어서 공감하며 내 일기를 읽는 느낌으로 읽기에 적당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매일 하러가기엔 비루한 몸둥이를 가진 우리내 이야기이다. 일을 하다가 지쳐버린 직장인들, 공부하다가 지쳐서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를 읽으며 내일은 운동하러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운동하러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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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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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의학의 역사> 를 읽게 될 줄을. 보통은 전공자들이어야 그 분야의 역사까지 공부하게 된다. 의학 전공과는 거리가 먼 내가 <의학의 역사> 를 읽는 날이 올 줄이야. 그렇지만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은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이다.어렸을 적 나의 꿈이었던 의학을 이렇게 간접 체험하게 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리고 경험이라고 다 맞는 건 아니다.

(p.17)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는 파리의 병원 정신과 교수님이 쓰셨다. 프랑스에서 매일 의대생에게 강의를 하다 일화를 들려주다가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 컬러인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는 책을 처음 만졌을 때 무게감이 있었다. 종이의 퀄리티가 한장 한장 신경써서 온 느낌이다. 게다가 올 컬러인 덕분에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학이 예전에는 성직자가 하던 활동이란 점도 새롭게 와닿았다. 루이14세의 항문 수술을 이발사가 도 맡았다는 내용은 쇼킹한 사실이었다. 처음엔 약간 인류의 역사같이 의학이 생긴 이유에 대해 나오다가 뒤로 갈 수록 건강과 의학에 대한 상식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지나 지금의 의학이 되었다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를 읽으며 이 책은 의대에 가고 싶은 꿈나무 독자들이 읽기에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배울 의대 공부 미리 역사를 알고 가면 나중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를 읽으면 자신이 의학에 맞는지 안맞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화를 좋아하는데 뭔가 배울 수 있는 만화를 찾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나는 일생동안 의술을 

순수하고 경건하게 펼쳐나간다.

(p.18)<히포크라테스 선서>

  
 

 #만화로배우는의학의역사 #의학의역사 #의사가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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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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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은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의 요청으로 철저하게 현실적인 접근을 한 업무평가의 효과적이고 믿을 만한 방식에 대해 쓰다가 태어난 책이다. 일에 대한 무슨 거짓말이 적혀 있는지 궁금해서 읽게된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다른 사람들이 세운 목표는 우리를 가두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는 자유를 준다.

(p.113)

 
첫 거짓말인 '사람들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에 신경쓴다' 는 아무리 생각해도 거짓말이 아닌것 같았다. 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서 일하는지에 매우 궁금해 하니까. 궁금해 한다는 것은 신경쓴다는 말이랑 다른 걸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것은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쓰여진 것이었다. 어떤 회사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당신의 팀이 더 중요하다는 그것이었다.

 
두번째 거짓말 '최고의 계획은 곧 성공이다'는 말은 거짓말이 맞다. 학교 다닐 때에도 계획을 멋지게 세웠지만 그대로 지켜지지 못할 때에 그것은 성공이 아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을 읽으며 나는 잠시 팀리더가 된 기분이었다. 지금 현재는 아니라도 언젠가는 다가올 리더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그럴 땐 이렇게 해야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서  현재 리더로써 팀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은 팀 리더인 독자님들께 권하고 싶다. 팀원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팀리더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작가인 마커스 버킹엄과 애슐리 구달이 실리콘 밸리의 리더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내용을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양성은 훌륭한 팀을 구축하는 데 

장애 요소가 아니라 필수 요소다.

(p.149)

#일에관한9가지거짓말 #팀리더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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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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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손미나 전 아나운서 책을 읽고나서 부터 스페인어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그러던 찰나 서가명강 에서 7번째 책으로 서어서문학과 교수님의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라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무척 반가웠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어떤 것일까.

모든 파괴는 항상 재구축을 전제한다.

(p.40)

파괴는 파괴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재구축을 전재한다는 말이 마음에 훅 들어왔다. 지금 아무것도 없는 내 처지 생각이 났다.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책을 첫장부터 펴서 읽는데 왠지 대학교에서 들은 영문학 시간이 생각났다. 그 때 난 무슨 생각을 하며 수업을 들었을까.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이들은 유난히 시인이 되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현재 젊은이들이 공무원, 공기업 사원이 되는 걸 선호하는 그런 분위기와 같은 걸까. 

책에 언급된 인물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 다음 사진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문학이 다리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인물인 루벤 다리오이다. 눈 코 입이 강렬한 중년의 아저씨 같은 이 분은 '만약 당신의 고향이 작다면, 크다고 꿈을 꾸면 된다(p.62)' 고 말했다. 

 
지루했던 문학시간에 내가 터득한 방법은 유명한 작가들이 어찌 살아왔는지를 알아보면 그 작품이 더 재밌고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다리오 또한 기구한 삶을 49년간 살았다.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동안 문학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니... 다리오의 작품이 어찌나 유명했는지 칠레와 바다 건너 스페인까지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알만하다. 그가 죽은 이유로 '시인을 고립으로 이끄는 사회와의 불화'라는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를 읽으면서 최근 문학을 등한시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동시에 '아, 졸업해서 천만다행이다.' 는 안도감도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문학이란 지겨우면서도 매력이 팡팡 터지는 것 같다.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흥미를 가진 독자님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영문학이나 일문학 처럼 같은 문학 종류를 공부한 독자님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 잘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데 마치 내가 서울대 캠퍼스에 앉아서 김현균 교수님 수업을 듣는 기분이 드는 것은 덤이랄까. 낙엽 떨어지는 가을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빠져본다. 다리오의 작품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읽으며 글을 마친다.

감각이 무딘 나무는 행복하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니 단단한 돌은 더 행복하다.

살아있다는 고통보다도 더 큰 고통 없고

의식하는 삶보다 더 큰 괴로움 없으리니

(p.117) <삶과 희망의 노래> 중 마지막 <숙명> 





#서가명강 #서가명강프로서포터즈3기 #어둠을뚫고시가내게로왔다 #김현균교수 #라틴문학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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