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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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은 기부천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아보면 거의 체험판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 운동 저 운동 전전했다.

(p.10)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를 읽는데 어찌나 나의 20대가 생각나는지 공감했다. 아니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동포동의 극치를 달렸던 나의 20살은 다이어트한다는 일념하에 헬스는 물론 재즈댄스, 방송 댄스, 스피닝, 요가, PT 에 이르기까지 도전했었다. 기부천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재즈댄스 할때는 댄스 복 부터 시작해 신발까지 구비해두고는 실제 강의는 하루 가고 계속 미루다 못가고 끝났다. 헬스는 12달 등록이면 더 싸다고 하길래 12개월을 큰 마음먹고 끊었다가 토탈해서 3개월도 채 못가고 끝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돈아까워서 속이 쓰린 기억.<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는 나의 옛기억 소환에 퍼펙트한 책이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통증이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몸이야말로 아주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p.236)

온전히 건강한 상태가 기본값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라니 그렇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살면서 이렇게 병들기 쉬운 환경이 펼쳐지는데 '네가 잘못해서' 병들었다 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밝혀지지 않은 더 큰 병을 가지고 사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작가의 지인 쟤의 재활 운동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공감된 나머지 내가 그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다. 아픈 지인들 비판하는 말을 주의해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내가 비판 당하고 나니 절실히 느껴졌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작가님은 국문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글을 맛깔나게 잘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겪은 내용들이 적혀있어서 공감하며 내 일기를 읽는 느낌으로 읽기에 적당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긴 해야겠는데 매일 하러가기엔 비루한 몸둥이를 가진 우리내 이야기이다. 일을 하다가 지쳐버린 직장인들, 공부하다가 지쳐서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를 읽으며 내일은 운동하러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은운동하러가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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