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가 다소 길었던 책 <혼자 보는 미술관>. 미술관은 학창시절 미술을 싫어했던 나에게 너무도 노잼 노관심이었다. 다행히 내게는 미술관을 정말 사랑하는 친구가 있었다. 덕분에 숙제하는 기분으로 미술관에 한번 두번 방문하다가 이제는 미술관이 익숙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예술 문외한이던 시절에 <혼자 보는 미술관>을 읽었더라면 제대로 미술을 관람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필 아무것도 모르던 때에 루브르 박물관이며 대영박물관, 뉴욕 MoMA 를 방문했다. 난 그곳을 가면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휙휙 지나갔으니 지금 생각하면 땅을 치고 후회할 일이지만 말이다. <혼자 보는 미술관> 은 처음 미술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책이다. 고전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작품 앞에서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내버려두라고 권하고 싶다. <프롤로그 (p.11)> <혼자 보는 미술관> 을 읽는 오늘은 정신이 참으로 피곤한 날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지시를 정신없이 따라하다보니 복잡한 머리가 좀 개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편안한 그림도 있는 반면 지옥같이 무시무시한 그림도 있었다. 사실 표지가 마음에 들었다. 왠지 시크해 보이는 외국사람 그림이라니. 올 컬러라 무게가 있어 무기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집에서만 두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보는 미술관> 의 작가는 갤러리에서 책임자로 일하고 미술 평론 책임자로 오래 일한 만큼 미술에 대해 할말이 많았다. 미술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로 풀어줘서 좋았다. 따로 미술관에 갈 시간이 없는 아트 러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혼자 보는 미술관>. <혼자 보는 미술관> 을 읽으며 바쁜 삶에서 한 줄기 휴식을 맛보는 숨 돌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 그림 자체가 깊은 실존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철학적인 문제를 탐구하게 한다.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