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민지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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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준비를 위해 급하게 구해서 읽었는데 술술 넘어갔다. 저자가 인용하는 글, 인터뷰한 내용, 담담한 서술이나 평가까지 어느하나 반박하기 어려웠다. 언니네 교회, 아니 목사님네 교회도 그렇냐고 묻는것 같았다. 그리고 언젠가 오랜시간 여성운동을 해오신 한 어른이 나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보수적인 교회나 진보적인 교회나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다 똑같아요˝ 저자와 인터뷰이들이 고발하는 성차별적인 모습이 없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읽는 내내 하나 들었던 생각이 있다. 저자가 교회를 참 많이 사랑한다...페미니즘과 교회가 함께 갈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며 교회안에서 분투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이런 공감의 글, 위로의 글을 쓰는 것, 교회를 사랑하니까 이렇게까지 하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의 고민과 고통받는 다른 교회 여성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다가왔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로서 이런 이야기들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천!

*후반부에 교회에서 여성주의 책모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목사가 새로왔다는 내용과 청년부가 80명이었다는 것만 빼고는 5년전 내가겪은 일과 거의 똑같아서 놀랐다. 어떤 교회, 어떤 목사님인지 급 궁금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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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고 내가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그것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힘을 모아 가는 상태, 그것이 바로 ‘깨어 있음‘의 의미입니다.
- P28

그러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의본질입니다. 사실 학생들은 대면 수업도 들을 준비가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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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사역을 시작했다. 제자훈련이 빠졌고 온라인 성경공부에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십계명, 주기도문을 정리해 놓은 것이 있어서 이번이 기회다 싶어 사도신경을 정리하면서 영상 강의도 만들고 있다. 몇 권의 책을 선택해서 보고 있는데 나름의 특징이 있다.

아퀴나스의 <사도신경 강해설교>. 무려 850년 전의 책인데 전혀 낯설지 않다. 중세교회라 하면 암흑, 부패, 뭐 이런것만 떠올랐는데 막상 읽어보니 결국 종교개혁자든, 복음주의자든 이 사람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뱅이나 루터가 했던 말들도 아퀴나스가 했던 말들에서 거의 반복이 되더라. 물론 그들의 특징이 분명 있지만 말이다. 꼭 필요한 내용을 길지 않은 분량에 담아냈는데, 첫째, 둘째, 셋째...이런 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유독 눈에 자주 보인다.

루터의 <대교리문답>.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 해설로 이루어진 요리문답. 루터의 글은 늘 선명하다. 빙빙 둘러 이야기하지 않는다. 중요한 내용만 짧고 굵게. 때로는 전투적으로 때로는 아버지같이 따뜻하게.

칼빈의 <기독교 강요> 초판. 26세때 쓴 기독교 강요 초판.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을 짧게 해설한 책이다. 그는 평생에 이 책을 증보해나간다. 젊을 때 쓴 책이어서 그런지 젊은 패기가 엿보인다. 여러 이단을 짧은 분량에 제시하고 판단하는 기백. 물론 칼빈은 더욱 그런 모습을 예리하게 갖춰나간다. 물론 그와 함께 나이에 맞는 넉넉함과 관용하는 모습도 커져갔다고 알고 있다.

칼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 난 아직 바르트의 글이 낯선가보다. 왜이렇게 졸린지. 하나님을 절대 타자로 지칭하며 하나님을 지극히 높이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바르트가 천재 신학자이지만 그의 글에도 잘 보면 루터와 칼빈이 계속 튀어나온다. 천재가 다른 게 천재가 아니라 옛것을 잘 소화만 해도 천재라 불릴 수 있는 것 같다.

임영수 목사의 <사도신경 학교>. 역시 한국 저자. 아니 대가라 그런지 글이 정말 술술 쉽게 넘어간다. 중요한건 바르트의 책에서 봤던 내용을 이렇게 쉽게 풀어냈나 싶을 정도로 놀란다. 두 권을 같이 보면 바르트의 책과 함께 임영수 목사님의 영성 강의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사도신경>. 정리 왕 답다. 이분은 역사학자라 사도신경을 다루기에 적합한 신학자이다. 군더더기 없고 짧고 굵게 개념 해설과 개념 적용으로 나누어 친절하게 설명한다.

권율의 올인원 <사도신경>. 사도신경을 개혁주의의 입장에서 짧은 시간에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고 싶으면 이 책만 보면 될 것 같음. 이 책을 통해 다른 책들로 넓혀가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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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첫째가 되고, 첫째들이 꼴찌가 될 것이다" 이 말씀의뜻은 직선의 대열을 그리며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곡선의 대열, 또는 원형의 대열을 생각할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서기 위해 달리는 대열이 아니라, 앞서고 뒤서는 개념 없이 함께 춤을 추는 대열을 생각해야 합니다. 춤추는 대열에서는 첫째와 꼴찌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함께 춤추는 대열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앞서고 뒤서는 관계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그와 같은 대열과는 전혀 다른 대열로서의 삶의 질서를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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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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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두란노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들은 것 중에는 “내가 예수는 좋아도 교회는 안 좋아”가 제일 많았다. 납득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 말고 진지하게 신앙을 추구하지만, 기독교의 교리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고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확실하진 않아도 도움이 될만한 답들이 이미 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것만큼이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나 논리도 빈약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기독교의 역사는 기독교 변증의 역사라고 할 만큼 교회 역사 처음부터 논쟁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치열한 논리로, 어떤 이들은 기절할 만큼의 선행으로 예수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 책은 탁월한 지성과 더불어 오랜 시간 성공한 목회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 켈러의 기독교 변증서다. 30년 넘는 지적인 훈련과 목회 경험의 결실이 <센터처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 <하나님을 말하다> 역시 그의 깊은 애정이 담긴 책이라 할 만하다.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조나단 에드워즈의 글이나 논리가 거의 그대로 녹아 있고, 앨빈 플란팅가와 같은 기독교 철학자들의 논의를 많이 인용한다. 이러한 대가들의 글을 단순 인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목회 경험, 무엇보다 진리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과 함께 녹아 괜찮은 책이 나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여전히 마음에 염려가 생기는 건 이러한 변증도 삶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제아무리 화려한 언변과 탄탄한 논리가 있다 하더라도 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말씀 자체에 힘이 있다는 것을 믿지만, 말씀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 아닌 곳에 감동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전광훈 같은 사람들이 판을 치고, 그를 대놓고지지 하거나 심정적으로 몰래 지지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과연 변증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책을 잘 읽었지만 읽자마자 답답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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