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 하나님에 대한 오해와 진실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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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하나님을 말하다>. 두란노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직접들은 것 중에는 “내가 예수는 좋아도 교회는 안 좋아”가 제일 많았다. 납득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 말고 진지하게 신앙을 추구하지만, 기독교의 교리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고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는 확실하진 않아도 도움이 될만한 답들이 이미 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는 것만큼이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나 논리도 빈약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기독교의 역사는 기독교 변증의 역사라고 할 만큼 교회 역사 처음부터 논쟁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치열한 논리로, 어떤 이들은 기절할 만큼의 선행으로 예수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 책은 탁월한 지성과 더불어 오랜 시간 성공한 목회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팀 켈러의 기독교 변증서다. 30년 넘는 지적인 훈련과 목회 경험의 결실이 <센터처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 <하나님을 말하다> 역시 그의 깊은 애정이 담긴 책이라 할 만하다. 그가 좋아하는 루이스, 조나단 에드워즈의 글이나 논리가 거의 그대로 녹아 있고, 앨빈 플란팅가와 같은 기독교 철학자들의 논의를 많이 인용한다. 이러한 대가들의 글을 단순 인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목회 경험, 무엇보다 진리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과 함께 녹아 괜찮은 책이 나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여전히 마음에 염려가 생기는 건 이러한 변증도 삶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제아무리 화려한 언변과 탄탄한 논리가 있다 하더라도 별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말씀 자체에 힘이 있다는 것을 믿지만, 말씀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 아닌 곳에 감동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전광훈 같은 사람들이 판을 치고, 그를 대놓고지지 하거나 심정적으로 몰래 지지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한국 기독교계에서 과연 변증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책을 잘 읽었지만 읽자마자 답답함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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