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러비드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6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다 읽고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노예제도의 끔찍함, 그것을 이기고자 더욱 잔인해진 모성, 끔찍하고 잔인한 세상과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린 한 사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기(려)는 딸과 한 남자의 사랑....ㅜㅜ 이걸 어떻게 후기를 남길까...책을 읽고 난뒤에 감정이 이렇게 혼란스럽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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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디는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뼛속까지 시린 경련에 무심코 무릎을 꽉 움켜잡았다. 그는 알 수 없었다. 싸구려 위스키 탓인지, 지하실에서 밤을 보낸 탓인지, 돼지 콜레라 탓인지, 쇠 재갈 탓인지, 웃는 수탉탓인지, 불타는 발 탓인지, 껄껄 웃는 죽은 자들 탓인지, 바람 소리를내는 풀밭 탓인지, 비 탓인지, 사과꽃 탓인지, 목걸이 탓인지, 도살장의주디 탓인지, 버터를 처바른 핼리 탓인지, 유령이 나타나는 하얀 계단탓인지, 벚나무 탓인지, 카메오 장식 탓인지, 사시나무 탓인지, 폴 에이의 얼굴 탓인지, 소시지 탓인지, 아니면 붉디붉은 심장을 잃어버린 탓인지.

"말 좀 해보세요, 스탬프." 폴 디의 눈가가 축축해졌다. "나한테 이거하나만 말해보세요. 대체 검둥이는 얼마나 참아야 합니까? 말 좀 해보세요. 네?"

"참을 수 있는 만큼 참아야지." 스탬프 페이드가 말했다. "참을 수 있는 만큼."

"왜요? 왜? 왜? 왜? 왜?"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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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에서 있었던 너와 나의 일을 알고는 그가 어떻게 도망을쳤는지 봐. 그로서는 차마 듣기 힘든 이야기였겠지. 너무 짙어, 그가 말했어. 내 사랑은 너무 짙다고. 그가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과연 그가기꺼이 자기 목숨까지 바칠 사람이 있을까? 비석에 몇 자 새기기 위해낯선 사람에게 자기의 은밀한 부분을 내주려 할까? 방법이 있었겠지,
그는 말했어. 분명 뭔가 다른 방법이 있었을 거라고. 그럼, 학교 선생이 우리를 끌고 가게 내버려두라고? 엉덩이 치수를 재고는 갈가리 찢어버리도록? 난 그게 어떤 기분인지 이미 느껴보았고,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인간이든 나자빠진 인간이든 누구든 너한테까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넌 안 돼. 내 자식들은 절대 안 돼. 너는 내 것이라는 말은 내가 네 것이란 뜻이기도 해. 내 자식들 없이는 절대 숨을 쉬지 않을 거야. 베이비 석스에게 이 말을 하자, 그분은 무릎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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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책을 읽을때는 반드시 마음을 경건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건함이란 일상적인 사고와 행위를 하는 데 외부 환경의 유혹에 이끌리지않도록 마음을 붙들어 매는 것을 말한다. 이와 아울러 ‘허심虛心‘과 "절기비‘도 강조했다. ‘허심은 선입견을 물리쳐서 모든 의견을 경33청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놓는 자세이고, 절기는 어떠한 문제를풀기 위해 간절하게 도움을 구하는 태도이다.
주희는 사서 중 《대학》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들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큰 공부를 하는 일을 세 가지 강령과 그에따른 여덟 가지 조목을 중심으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 등 공부의 목적과 그 기본자세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에게 강력한 지침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대학》을 읽는 이유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자기 수양과 치세를 위한 기초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있다. - P33

단순하지만 내면에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은 세상의이치를 밝히는 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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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를 교양있게 짐승이라고 부르는 백인들. 너무 자연스러워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할정도...ㅜㅜ

하느님이 우리에게 책임을 넘겨주신 짐승들을 지나치게 매질하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얼마나 골치 아프고 손실이 큰지보란 말이다. 결국 몽땅 잃었다. 다섯 놈 모두, 저 야옹거리는 영감태기의 품에서 발버둥치는 갓난아이는 데려갈 수 있겠지만, 대체 누가 키운단 말인가? 저 계집은 뭔가 단단히 잘못돼버렸으니.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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