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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읽다 - 로완 윌리엄스의 마르코 복음서 읽기 ㅣ 로완 윌리엄스 선집 (비아)
로완 윌리엄스 지음, 김병준 옮김 / 비아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복음을 읽다. 로완 윌리엄스. 비아
믿고 읽는 로완 윌리엄스의 책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제자가 된다는 것은>, <신뢰하는 삶>, <심판대에선 그리스도>, <어둠 속의 촛불들>, <다시 읽는 아우구스티누스>를 읽었다. 아우구스티누스 책은 쉽지 않았고, 다른 책들은 어렵지 않게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기독교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성경을 우리 사회에 공적으로 적용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의 설교들 역시 전통적인 해석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최근의 성경 연구를 무시하지 않고, 때로는 과감하게 잘못된 과거의 해석에 대해 반박하기도 한다.
<복음을 읽다>는 마가복음을 해설한 책이다. 마가의 저작, 갑작스런 시작과 당황스러운 마무리, 기적과 비유, 그리고 오해라는 주제들을 붙잡는다. 마가복음 내의 여러 가지의 주제를 다루지만, 지루하지 않도록 짤막하게 핵심적인 내용을 말한다. 십자가에서 비로소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내신 예수님께 ‘마가’가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예수님의 기적과 비유, 제자들의 오해라는 주제를 그 초점에 맞추어 해설한다. 인간의 욕심으로 세워진 세상 질서를 하나님의 비움, 자기희생으로 뒤집으셨다는 복음이 마가복음의 모든 독자에게 주어졌음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가운데, 이 놀라운 소식의 빛 아래 마가복음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자고 권면한다.
저자는 마가복음이 어떤 책인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제시한다.
“그들은 죽음의 위협, 고통과 위험을 일상에서 마주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는 상황에서 살아가고 그 눈으로 이 복음서를 읽기 때문입니다. 마가는 바로 그런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하여 복음서를 썼습니다. 곧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지만 이미 세계의 중심에서 세계의 고통과 아픔을 당신 자신 품에 안고 계시고, 무엇에도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그 고통과 아픔을 변혁시켜 나가시는 하나님 안에서의 신앙을 독려하고자 쓰인 복음서가 마가복음입니다.”
기적과 비유, 오해라는 주제를 통해서 마가복음의 전체를 훑어줄 뿐 아니라 우리의 해석 틀이 여전히 우리의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성찰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역시 대가는 다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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