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데 장장 백 일이 걸림. 읽는 맛이 없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우리의 주인공 지식인께서 너무나 지나치게 당당한 찌질이였기 때문이다.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중국답게 찌질함도 ‘대륙적’이다.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지식인이라면 인간들 중 더 나은(어떤 면에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결국, 사람이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읽게 해도 되는 거야???어른이랍시고 나는 이런 걱정을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작가가 알고 기대한 대로 슬픔과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열 살이나 열한 살의 나였다면 그랬을 것 같다. 그 시절에 읽었던 몇 개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걸 보면 말이다. 아무튼 어른이 되어서 읽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
삼국지의 여러 판본 중에 <삼국지평화>라는 것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삼국 인물’과 ‘초한 인물’들의 관계를 설정하면서 ‘삼국 이야기’가 ‘초한 이야기’의 복수극이라고 했단다. 유방의 토사구팽의 대상이었던 한신, 팽월, 영포를 천제가 각각 조조, 유비, 손권으로 환생하게 해서 헌제로 환생한 한 고조 유방에게 복수하게 했다는 설정.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번쾌가 장비로 항우는 관우로 환생시켰다고. 으아 재밌당!이문열의 <초한지> 따위(!)을 읽지 않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