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말할 것도 없고 1 - 주교의 새 그루터기 실종 사건 옥스퍼드 시간 여행 시리즈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아작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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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읠리스를 읽으려면 얘부터 읽었어야 했다!
수다와 정신없음이 ‘너무’ 재밌다.
2권 들고 왔으면 퇴근도 안 할 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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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트레이얼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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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밑줄 그은 문장이 있는 걸 보니 다 읽는데 무려 3년이나 걸렸다! <빅 픽처>를 나름 재밌게 읽었지만 뭔가 미덥지 못한 것이
느껴져 이 소설은 전자책으로 담았는데 안 가져온 것보단 못해도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문장이 설겅설겅하다(이것은 번역의 문제인가...?). 1인칭 주인공 시점이고 주인공의 직업이 회계사인데 그야말로 (소설가가 아니라) 회계사가 쓴 것 같다(역으로 생각하면 지나치게 잘 썼다는 뜻인가…?) 거기다 주인공이 겪는 사건이 지나치게 극적이라 피곤하다. 결말은 지나치게 쉽고. 교훈은 지나치게 선명하고. 기차나 비행기 안에서 쓱 읽기에 적당한. 설겅한 문장 덕에 자꾸 딴 생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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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래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9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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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한국소설은 없었다’류의 명성이 자자한 책을 어디 한번 읽어나 봤다. 출간된 지 벌써 15년이나 된 책이다.

읽어보니 과연, 지금까지 이런 한국소설을 본 적이 없다(사실 한국소설을 거의 읽지 않은지 십 년도 넘었기 때문에, 특히 요즘 작가들의 소설은 읽은 게 없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내가 본 적이 없다고 정말 ‘없던’ 소설인 건 아니겠지만). 이 소설 속의 인물들과 같은 인물을 본 적이 없다. 엄청난 기골과 힘과 먹성을 자랑하던 순박한 남자가 다친 후 순박하게 먹기만 하다가 1톤(!)이 된다거나 사랑하는 여자에게 자신의 사랑과 결심을 증명하기 위해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바치는 남자도 있고 지독한 박색으로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지만 한 푼도 못 쓰고 죽은 후 귀신을 자꾸 나타나는 노파에 누가 언니인지 누가 동생인지 자기들도 딱부러지게 말하지 못할 쌍둥이 자매와 아이를 키우는(!) 코끼리까지 나온다. ‘작고 누추한 것은 죄악이다’를 좌우명을 삼고 욕망대로 내달리는 금복이나 아비가 누군지 알 수 없는데 마굿간에서 태어나 순진무구하기 때문에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받아내는 춘희(뭔가 서사가 성경적...?)는 말할 것도 없고. 잠시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인물을 보는 것도 같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읽는 내내 수시로 짜증이 났다. 글을 너무나 대충 썼다. 그냥 처음 생각나는 대로 막 질러놓고 퇴고란 걸 하지 않은 듯. 대충 쓴 듯한 느낌은 뒤로 갈수록 더 심하다. ‘그것은 OOO의 법칙이었다’도 처음에는 어이가 없더니 나중에는 그냥 흥, 하고 말게 되었다. 거기다 여성 인물들. ‘여자는 남자들에게 가랑이를 벌려줘서 그 댓가로 먹고 사는 존재’라는 게 작가의 인식이 아닐까 싶었다. 딱 두 종류의 여자. 남자들이 가랑이를 벌리고 싶어하는 여자와 너무나 박색이거나(노파) 멍청해서(춘희)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여자는 물론 인간도 아닌 것 같은 여자. 그래도 주인공 중 하나인 금복은 주체적으로 그리지 않았냐고? 작가는 남자가 되지 않으면 진정한 힘을 가질 수 없으니 금복을 아예 남자로 변신(!)시켜 버렸다. 이런 소설이 무려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단다. 그냥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어떤 이력을 가진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나 궁금해서 약간 웹서핑을 해봤는데 그저 최종학력 고졸에 영화판에서 각본을 쓰고 이 소설 이후 영화를 감독한 적도 있고 그랬다는 것 같다. 비교적 최근의 어떤 인터뷰가 충격이었다. 문학을 쓰레기라고 부를 수 있어야 문학을 살릴 수 있단다. 도대체 이 작가는 왜 ‘쓰레기’를 잡고 있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쓰레기면 그냥 버려 달라고 하고 싶다. 문학이 밥이고 삶이고 무엇보다 진지한 것으로 품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고 그렇게 문학을 살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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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프로젝트 - 로더릭 맥레이 사건 문서
그레임 맥레이 버넷 지음, 조영학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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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에서 출간한 소설이면 (<개미> 저자 것 빼고) 일단 관심을 두는 편인데 이 소설은 역자 때문에도 흥미가 생겼다. 장르소설에서 자주 보던 믿을 만한(!) 역자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장르소설일 거라 생각하고 잡았던 건 아니고 뒷표지의 ‘하나의 살인 사건, 서로 다른 기록들’이라는 문구가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뭔가 라쇼몽적인 것을 기대하고? 그런데 받고 보니 맨부커상 쇼트리스트에 올랐었다네? 급호감으로 역시 깨작깨작 읽던 몇 권의 책을 제쳐두고 읽기 시작해서 단숨에 끝냈다.

훌륭한 소설이다! 일단 재밌고, 그래서 잘 읽히고, 마지막장을 덮을 때 한숨이 나온다. 진실은 고사하고 사실이 무엇인지조차 의심하게 된다. 독자의 마음에 의심, 그러니까 생각할 거리를 심었다면 그것이 훌륭한 소설이라는 증거다,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살인사건 보고서의 형식을 빌려 그 시대(19세기 초반 스코틀랜드)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지는 사회의 문제를 그저 건조하게 드러내서 어떤 직접적인 고발보다 더 통렬하게 계급과 권력의 불의함을 느끼게 한다. 나에게 특히 인상적인 것은 ‘범죄심리학 전문가’의 ‘과학적 지식’이라는 편견이었다. ‘안 봐도 안다, 나는 과학자이고 객관적이니까’ 라니.

배가 고파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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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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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되었다. 찾아보니 <고도를 기다리며>가 5년 먼저 출간되었네. 대령의 기다림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기다림보다 덜 무의미해 보이긴 하다. ‘무無의미’, 즉 ‘없음’의 상태에서 ‘덜’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림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오래되어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 기다리기라도 하지 않으먄 얘네들이 무엇을 하겠어...’ 했던 것 같다. 대령의 기다림은 다르다. 그의 기다림은 자존심을 넘어서 자기 존엄을 주장하는 행동이다. 수탉은 그 행위의 작은 깃발이고. 그야말로 ‘똥’을 먹더라도, 버릴 수 없는 자기의 가치. 인간이란 무엇을 먹느냐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기에.

*)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괴상한 책크기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소설은 짧은 중편 분량인데 소설 뒤에 거의 소설 분량만큼의 역자 해설과 작가의 자세한 연보를 붙여서 156면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애쓴다... 더 문제는 역자 해설이 너무나 졸문이라는 것이다. 내용보다 문장 자체가. 쓰기 싫어 억지로 쥐어짜낸 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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