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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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되었다. 찾아보니 <고도를 기다리며>가 5년 먼저 출간되었네. 대령의 기다림은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기다림보다 덜 무의미해 보이긴 하다. ‘무無의미’, 즉 ‘없음’의 상태에서 ‘덜’하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기다림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오래되어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래, 기다리기라도 하지 않으먄 얘네들이 무엇을 하겠어...’ 했던 것 같다. 대령의 기다림은 다르다. 그의 기다림은 자존심을 넘어서 자기 존엄을 주장하는 행동이다. 수탉은 그 행위의 작은 깃발이고. 그야말로 ‘똥’을 먹더라도, 버릴 수 없는 자기의 가치. 인간이란 무엇을 먹느냐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기에.

*) 민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괴상한 책크기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이 소설은 짧은 중편 분량인데 소설 뒤에 거의 소설 분량만큼의 역자 해설과 작가의 자세한 연보를 붙여서 156면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애쓴다... 더 문제는 역자 해설이 너무나 졸문이라는 것이다. 내용보다 문장 자체가. 쓰기 싫어 억지로 쥐어짜낸 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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